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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 크게보기

우리 땅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

저자

김신나

저자

정순임

발행일

2000-10-20

면수

규격외 변형판

ISBN

132쪽

가격

89-7474-914-9 73490

가격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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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이야기라면 아이들은 먼저 어떤 생각을 할까. 동물원에서 본 사자나 기린, 혹은 만화의 주인공 펭귄을 먼저 생각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자와 기린은 아프리카의 초원지대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고, 펭귄은 머나먼 남극의 신사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 아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은 아니다. 동물의 세계를 '동물원의 세계'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이 시대 우리 어린이들의 비극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풀빛 자연의 아이들 첫째권이 『우리 땅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란 제목으로 나온 것은 반갑다. 원숭이나 코끼리가 없어 섭섭해할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대신 조랑말과 반달곰, 쇠고래까지 있지 않은가. 우리 땅에서 우리와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들이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고 정답다.



동물이야기라 하여 도감이나 백과사전류의 딱딱한 글을 먼저 떠올릴 필요는 없다. 동물들에 관한 옛이야기가 먼저 다가와 아이들은 웃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그 다음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면 동물의 특성과 생활이 역시 재미난 이야기체의 글로 다가온다.



반달곰이 기나긴 겨울잠을 자다가 똥이 마려우면? 우리 산과 들 어디에나 가득한 소나무의 송진을 먹는단다. 그러면 변비가 생겨 똥이 안나온다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어떻게 하지? 눈비비며 일어나 먼저 쥐다래나무 열매나 바위이끼를 찾는단다. 그리고 따스한 봄햇살 받으며 있노라면 시원하게 똥이 나온다는데. 정말 사람과 풀과 함께 어울리는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엔 고래까지 살고 있었다 한다. 울산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선사시대의 유물인 '반구대 암각화'에 가장 많이 조각된 동물은 고래이다. 고래와 고래잡이 배까지 그려져 있다는데, 그때 우리 나라엔 얼마나 많은 고래가 살고 있었을까?



정성을 기울인 것은 글만이 아니다. 사실적인 동물 그림과, 재치있는 만화컷이 함께 아이들의 흥미를 돋군다. 그림을 그릴수록 동물들에게 저마다 다른 생활습관과 특성이 있다는게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하는데, 우리 땅에 살고 있는 동물에 관한 새로운 발견이 세심하고 애정어린 눈과 붓끝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동물에 관한 재미와 지식을 함께 주는 흔치 않은 책. 책장을 덮을 무렵엔 어떤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바로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이 동물들이 이제는 점점 사라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 글쓴이와 그린이는 그러한 안타까움과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에 대한 애착을 한 권의 책에 훌륭히 담아 놓았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