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까운 여자』는 오숙희 씨가 이런저런 대학과 여성단체, 주부모임, 젊은 여사원의 교육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들려준 강연과, 행사장에서 실천으로 겪었던 체험 및 사례를 바탕 삼아 지었다.
이를테면 쉽고 재미있게 엮은, 여성문제 관련 에세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갖가지 사례와 친절한 통계자료, 학생이나 회사원, 주부 할 것 없이 '여자'라면 으레 겪게 마련인 생생한 일화 등은 우리 마음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오숙희
여성학 강사, 방송인, 여성운동가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그래, 수다로 풀자』(석필 출판사), 『부부』(웅진 출판사) 등의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명성을 쌓았다.
나는 왜 여성학을 하게 되었나
그 해 겨울은 잔인했네 / 빨간 도장의 핑크빛 나날 /
산 넘어 산, 강 건너 강 / 아스팔트 위에 은행잎이 날리던 날에 / 안내지도를 찾아서
성차별은 살아 있다
나는 게릴라다 / 왜? 왜? 왜? / 바나나 사건부터 밥 푸는 순서까지 /
깨물어선 안 아픈 손가락도 있다
다시 보는 어머니
어머니라는 이름의 팔자 / 어머니는 여성문제 종합판 / 원인은 가족제도
우리는 이것을 성차별 구조라고 부른다
당해봐야 안다 / 여자의 영원한 직장은 결혼이다 / 여자도 돈이 필요하다 /
시험 보러 오지 마 / 여자가 시집가고 싶을 때 / 늙은 여우 /
여자 예비군 / 전문직에는 전문적인 차별이 있다
법, 모르는 게 약이다(?)
휴학시절에 만난 법 / 보험금 타던 날 / 법은 손볼수록 화기애애해진다
국회에는 여자 화장실이 없다
거기, 여자가 있었네 / '미친개'에게 갈채를 /
울면 울보 장관, 안 울면 철의 여인 /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