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꽃담배 섬의 비밀 크게보기

꽃담배 섬의 비밀

저자

박유나

저자

송효정

발행일

2015-11-26

면수

153*225

ISBN

160

가격

9788974744915

가격

10,000원

  • 트위터
  • 페이스북
  • 도서소개
  • 저자소개
  • 차례
  • 독자서평
  • 미디어서평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아빠가 사라졌다!
모든 비밀은 할아버지가 살던 그 섬에 숨겨져 있다! 
 
아빠를 찾아 나선 아들의 모험, 그 끝에 만나는 진한 울림의 감동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아빠가 달라졌다. 담배도 많이 피고 밤이면 몰래 나가서는 새벽 늦게야 들어오고, 한번은 누군가에게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어서 온 적도 있다. 그런 아빠가 이해가 안 되지만 마음 한 구석 걱정이 드는 준호. 그러나 준호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바라만 본다. 준호는 어릴 적에 집안 사정으로 할아버지에게 보내져 자랐다. 그때 자신을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 놓은 아빠에 대한 원망과 아빠를 기다리며 그리워한 마음이 뒤섞여진 채 자란다. 그러다 우연히 힘센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짝 영민과 엮이면서, 영민네 만두집에서 배달 일을 하는 아빠를 우연찮게 보는데, 그날 아빠는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고, 준호는 놀란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아빠는 흔적도 없이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아빠를 찾는 이상한 아저씨들이 나타난다. 아빠를 찾기 위해 영민과 함께 찾아 나선 준호, 우여곡절 끝에 아빠가 있는 섬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준호는 할아버지와 아빠 사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발견하는데…….


 


가족 누구도 외로워하지 않기를…….
아들과 아버지,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를 건넌 화해와 이해
가슴 깊이 전해지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


 


어린 시절 준호는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았었다. 그래서인지 준호는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 엄마에게 살갑게 굴지 못한다. 특히 준호는 자신을 할아버지 집에 두고 데려간다는 약속을 번번이 미룬 아빠에게 원망과 그림움이 섞인, 풀리지 못한 감정이 있다. 마음 한 구석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채워지지 못한 외로움을 가진 아이 준호는 마음이 답답하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눈을 감고 하얀 뭉게구름을 상상한다. 그러고는 그 구름에 걱정거리를 담아 날려 버린다. 13살 아이가 스스로 자기 마음을 처리하는 모습은 의젓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꽃담배 섬의 비밀》로 첫 장편 동화를 쓴 박유나 작가는 아이와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3대 사이에 걸쳐 엮인 씨줄과 날줄의 복잡한 이야기의 결들을 흥미진진한 빠른 전개로 막힘없이 풀어내었다. 아들과 아버지 관계에서 흔히 발견하는 어색한 감정들의 매끄러운 표현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곳곳에서 전해지는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감명적이다. 가족의 따뜻한 화합과 사랑에 목마른 아이에게 추천한다. 
 


 


본문 중에서  


 


할아버지가 꽃담배를 두고 한 말이 생각났다. 꽃담배의 꽃말이 ‘그대 있어 외롭지 않네.’란다. 혼자 피지 않고 여럿이 함께 피어서 그런 걸까. 큰 키에 꽃잎이 높이 달려 있는 꽃담배가 만약 꽃 한 송이만 홀로 피는 꽃이었다면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바다 한가운데 홀로 솟아 있는 섬처럼. 나의 할아버지처럼. 코끝이 다시 찡해진다. -8쪽


내가 상상 구름 놀이를 시작한 건 할아버지가 있는 작은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러니까 내가 3학년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할아버지가 살던 시골에는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과 그 사이로 지나다니는 고깃배들, 하늘과 바다 사이를 제 세상인양 날아다니는 갈매기, 그리고 바다를 마주한 육지에는 푸른 물결을 닮은 담배밭과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연분홍 꽃담배……. 작은 마을이었지만 풍경화처럼 그림 같은 곳이었다. -37쪽


나는 할아버지가 좋았지만 아빠 편을 드는 말을 하면 귀를 막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빠가 나를 찾아오지 않는 것이 속상할 뿐이었다.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맡겨질 때마다 내가 짐짝이 되는 기분을 알까? 버릴 수는 없고 가지고 있자니 부담스러운 짐짝. 자기들이 좋아서 나를 낳아 놓고 이제 와서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방치하는 것이 싫었다. 자존심 상했다. 비가 그친 다음 날, 나는 아빠에게 복수하듯 볼펜을 바다에 버렸다.  -42쪽



누가 할아버지 아들 아니라고 할까 봐 편지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빠트리지 않고 썼다. 그동안 아빠한테 섭섭했던 마음이 눈물로 흘러내렸다. 아빠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할아버지가 준 쪽지와 편지를 받고 나처럼 이런 마음이었을까. 아빠도 나처럼 그동안 아버지를 미워한 마음을, 섭섭했던 마음을 미안해했을까.  -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