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몸이 예쁘잖아요.”
마름이 미의 기준이 되고 다이어트가 일상이 된 시대
식이장애를 불러오는 ‘십 대의 먹지 않는 이유’를 들여다보다
프로아나, 뼈말라족 등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십 대들의 다이어트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특정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십 대 사이에서 중요한 주제는 바로 살 빼는 법이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의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서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무작정 굶기, 극단적인 식단 지키기, 먹토까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서로 공유한다. 그러다 보면 단순히 살을 빼려고 시작했던 다이어트가 식이장애로 넘어가기도 한다. 몸무게의 숫자에 집착하고 살이 찔 바에 죽겠다는 아이들의 진짜 문제는 사실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에 있다.
이 책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식이장애로 나아갈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게 도와주는 안내서다. 식이장애 전문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실제 십 대들의 거식증부터 폭식증까지 다양한 식이장애 사례를 통해 독자와 교감하고, 증상을 불러오는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짚어 내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식이장애는 결코 자신의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극복을 도울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씹고 뱉거나 먹고 토하면 살 안 찌겠지?
체중계 숫자 하나에 자존감이 무너지고
극단적 다이어트 식단에 집착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식이장애’로 가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는 매우 일상적인 단어다. TV 광고나 SNS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들은 ‘당신도 마른 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입한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모델은 깡마른 몸의 여성이며 모두가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일상에서도 “살 쪘니?”, “살 많이 빠졌네요!”와 같은 안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특히 2차 성징과 함께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아이돌처럼 마른 몸이 추앙받는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애정을 받기 위해선 살과 몸무게로 증명해야 하고, 그것에 집착하게 되면 내면의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겉으로 보이는 외모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식이장애’다.
“그냥 다이어트 좀 한 것 뿐인데…. 식이장애까진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대부분이 ‘한번 건강하게 다이어트 해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식이장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식이장애 전문 상담심리사로서 단 것과 탄수화물을 줄이며 건강한 식단으로 시작한 다이어트가 씹고 뱉기나 먹고 토하기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변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이장애 증상들이 모두 마음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거식증부터 폭식증까지 다양한 식이장애 증상은 절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고 몸을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들을 담아내려 했다.
먹어도, 토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나를 이루는 감정들을 살피며
먹는 문제보다 더 중요했던 것들과 마주하는 법
저자는 이 책에서 식이장애를 겪는 실제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요즘 십 대들이 가진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대인 관계 문제, 완벽주의, 애정 결핍, 박탈감, 강박 등의 심리에서 오는 문제들이 어떤 식이장애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소개한다. 단순히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핵심 신념들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부모님에게 털어놓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저자와 함께 나누며 건강한 감정 조절법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이장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고 올바른 식사 습관에 대한 가이드와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털어내는 호흡법, 내 몸을 제대로 관찰하는 법 등 실용적인 솔루션도 소개한다. 직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활동지들을 작성해 보고, 식이장애에 관한 구체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생각해 보기」와 「질문」 코너도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감정과 일상에 집중한 첫 번째 식이장애 책으로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 박지현
너는꽃 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서울여대 결혼 및 가족치료 전공 박사과정. 상담심리전문가 1급(한국상담심리학회), 감각운동심리치료 전문가(SPT/SPI).10년 넘게 매년 1000명이 넘는 분들과 식이장애 상담을 진행해 왔다. 다양한 심리 치료 기법을 식이장애 치료에 적용해 오다가, 식이장애 문제는 애착과 트라우마 관련 문제이기에 트라우마 심리 치료 기법 중 신체중심접근(SP)과 가족 치료를 병행하며 식이장애 치료를 하고 있다. 식이장애는 단순히 다이어트의 문제, 살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 트라우마, 애착 문제, 가족 문제와 연관이 깊다는 것을 다방면으로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몸을 사랑하게 되는 날』(공저), 『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다』 등이 있다.
그림 최혜령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는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순간을 상상하고 그린다.
프롤로그
1장. 나도 식이장애인가요?
1. 다들 다이어트하잖아요?
건강한 다이어트와 거식증의 차이점
나의 다이어트 점검하기
2. 거식증과 폭식증을 반복하게 돼요
식욕은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 폭식과 정서적 폭식의 차이
3. 먹고 토하면 진정되잖아요
나의 폭식/구토 체크해 보기
가짜 배부름과 가짜 배고픔을 어떻게 구분할까?
‘배고픔’과 ‘배부름’ 알아차리기
4. 나만의 독특한 식사 규칙
5. 프로아나족처럼 마르고 싶어요
프로아나는 왜 위험할까?
* 생각해 보기/ 질문
2장. 먹어도, 토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1. 공부도 1등, 몸도 제일 말라야만 해!: 대인 관계, 완벽주의
대인 관계에 대한 목마름과 완벽주의
자기 자신과 건강하게 만나기
2. 말라야 사랑받을 수 있어: 애정 결핍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과 세대 차이
비난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신을 지키는 법
3.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박탈감, 공감 부족
질투
분노
4. 다이어트를 해야 나를 통제할 수 있어: 칼로리 강박
감정 통제와 식이장애
칼로리 강박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
* 생각해 보기/ 질문
3장. 먹는 문제보다 더 중요했던 것들과 마주하는 법
1. 나를 이루는 핵심 신념 알아보기
건강한 행동 사이클을 방해하는 가짜 자기
식이장애를 불러오는 가짜 자기
2. 핵심 신념 1.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3. 핵심 신념 2. 나는 나를 믿을 수 없어
핵심 신념을 타임 테이블로 그려 보기
4. 핵심 신념 3.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자기 비난이 식이장애 증상으로 이어지다
* 생각해 보기/ 질문
4장. 오늘부터 건강해지기
1. 내 마음의 중심에 ‘관찰하는 셀프’를 리더로 데려오기
1. 규칙적인 식사로 뇌를 안정화시키기
1. 식이장애 증상은 마음의 병으로 생긴 감정 조절의 문제
1. 식이장애 증상이 내 감정에 미치는 영향(feat. 삼위일체의 뇌)
1.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파트 구별
1. 건강한 감정 조절의 대안들
감정 조절을 위해 나의 취약함 예방하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 자원 찾기
안정을 위한 신체 자원 만들기
* 생각해 보기/ 질문
● 한국판 청소년용 식이 태도 검사
식이장애를 겪는 청소년을 진료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폭식과 구토라는 행동만이 문제가 아니라, 내면 깊숙이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스스로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식이장애의 핵심 내용들을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 고대욱 (마음쉼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먹는다는 것은 생명체가 외부 환경과 교류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식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서 먹는 것 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증상의 카테고리 안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부정했던 시간을 떠나 내면의 아픔과 감정을 수용하고 자신을 긍정하며 삶에 조절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아이들과 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
- 김은지 (전 단원고 스쿨닥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체중계의 숫자가 나의 자존감을 좌우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이어트 자극짤을 찾아다니며 사진 속의 몸과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과연 내가 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인지 식이장애의 시작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속하는데, 이 책은 여러분을 비난하거나 혼내지 않아요. 다만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 맺는 방식을 친절하게 안내해 줄 거예요.
- 서늘한여름밤 (작가, 심리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