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 크게보기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

강요하지 않을 때 비로소 성장한다
저자

다나카 시게키

옮김

김현희

발행일

2018-05-18

면수

150*215

ISBN

356쪽

가격

9791185018546

가격

16,500원

  • 트위터
  • 페이스북
  • 도서소개
  • 저자소개
  • 차례
  • 독자서평
  • 미디어서평
아이를 위한 부모의 행동, 정말 아이에게 득이 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키울 때 조바심을 낸다. 처음 태어났을 때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마음은 이내 사라져 버리고 아이가 대체 언제쯤 걷게 될지, 언제쯤 기저귀 없이도 대소변을 가릴지, 언제쯤 혼자서도  밥을 먹을지 등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조바심 내고, 하루라도 빨리 글을 깨치게 하려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를 위해 벽에 가나다 포스터를 붙이고, 낱말 카드 ‘놀이’를 하고,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때가 되면’ 하게 된다는 주위 선배들의 조언은 들리지도 않는다. 마치 이 모든 것을 지금 가르치지 않으면, 빨리 해내지 못하면 아이가 평생 하지 못할 것처럼 말이다.
‘조기 교육’이나 ‘선행학습’이 우리에겐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이 과정에서 ‘공부를 더 시켜야 할까?’, ‘학원에 보내는 게 나을까?’, ‘게임하는 시간도 제한하는 게 좋지 않을까?’ 등 이런저런 고민거리가 나오고, 부모 뜻대로 따라오지 못하거나 성에 차지 않으면 아이를 다그치고 강요한다. 어느 새 아이에게 하는 말의 대부분을 ‘TV 그만 봐라’, ‘숙제해라’, ‘게임 그만 해라’, ‘어서 씻어라’ 같은 지시나 명령이 차지한다.
부모는 이 모든 고민과 말과 행동의 이유를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간섭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일까?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에 부모가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아이가 성장할 기회를 빼앗아 버릴 수도 있다.

아이는 한 사람 한 사람 누구나 자기만의 강인함과 훌륭함을 갖고 있다. 그것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서 개성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라도 부모는 불필요한 간섭을 되도록 참고, 아이의 힘을 믿고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지킨다는 것’ 중에서

풍부한 상담 사례를 통해 깨닫는 내 육아법의 문제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뇌 과학자이자 부모 상담 전문가이자 의사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필자가 의사로서, 임상 심리사로서, 부모로서 진료와 상담과 육아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진찰 및 상담으로 깨달은 사실’이다. 그동안 진찰과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점, 특히 아이 문제의 원인이 되기 쉬운 부모의 자세 등을 분석하였다.
2부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이다. 부모와 자식의 심리적 거리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아이와 거리가 너무 가까운 부모’와 ‘아이와 거리가 너무 떨어진 부모’라는, 극과 극인 두 가지 유형으로 부모 자식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가 실패를 겪지 않도록 부모가 아이 일에 간섭을 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설명한다. 또한, ‘방어기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방어기제란 기본적으로는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무의식적 마음의 활동이다.
마지막 3부는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점과 아이의 말을 들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지시나 명령조의 말투를 쓰지 않는 대신,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할 때 아이에게 일어날 변화의 구체적 예를 설명한다. 상담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아이의 변화를 소개하면서 어떤 식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 평소 부모가 아무렇지 않게 아이를 대하는 안 좋은 태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와 대화문을 소개하면서 설명한다.
각 부별로 단독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고,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가지 않아도 흥미로운 페이지나 혹은 읽기 편한 장부터 자유롭게 책을 펼쳐서 읽어도 괜찮다.

부모는 왜 고민하는가,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필자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만난 사례들을 바탕으로 뇌 과학자적 전문 지식을 적용하여 부모들에게 조언한다. 그러나 개개의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정해진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부모는 왜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그 고민 또는 괴로움을 초래하는 구조에 대해서 심리학 개념을 인용해 사례별로 살펴본다. 그것을 읽으며 부모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말하자면, 아이에게 발생하는 문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결국 부모가 취해야 할 태도는 비슷하다.
바로 ‘아이를 믿는 것’인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되도록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부모가 간섭을 안 해도 아이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지 직접 터득하고 노력한다. 그러니 그 사실을 굳게 믿고, 아이와 마주하길 바란다.
“이대로 아이를 내버려 두어도 괜찮을까?”, “엄하게 잔소리도 하면서 잘 이끌어 주지 않으면 점점 애가 나쁜 쪽으로 빠질 텐데……. 그러다 불행해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물론 당연한 일이다.
만약 지금 그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필자는 부모들이 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하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언급한다. 특히 유년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기 교육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이러한 필자의 경고는 단순히 상담 사례를 통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뇌 과학자로서의 우려이다.

아직 어린 뇌가 다양한 체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 정보와 그에 따라 환기되는 감정 체험 등은 ‘공부’를 위한 책이나 비디오 영상을 볼 때 입력되는 정보하고는 완전히 규모가 다른 복잡함과 풍요로움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서 접하는, 시시각각 변하는 살아 있는 세계가 어린아이의 뇌에 삽입되어 이미지의 세계를 풍요롭게 만든다. 풍요로운 이미지의 세계가 만들어지면 책을 읽을 때도 내용을 깊이 있게 만끽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몇 백만 년의 시간을 거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진화해 온 생물이다. 뇌 연구 종사자로서, 유년기를 글자나 숫자 공부에만 장시간 매달리며 책상 위의 지식을 채우는 데만 낭비하는 게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다.
-‘먼저 시작하면 남을 이길 수 있다?’ 중에서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부모 자신을 믿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목적은 아이에 대한 믿음을 교육의 기본 방침으로 한 육아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단순한데, 간단히 설명하면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말고, 다정하게 대하자.’는 것이다. 즉,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이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모든 내용이 중요하지만, 특히 3부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부모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다. 예를 들어 아이와 대화할 때는 앞서 나가지 말고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이른바 5W1H를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생소하고도 중요한 방법이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OO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아.”라고 말하는 것조차 아이에게 지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나, 아이를 칭찬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자발성이 성장하는 데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내용은 마치 허를 찔린 것처럼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다. 
만약 잔소리를 자주 하는 부모라면, 필자가 제안하는 ‘아이스크림 요법’에 주목해 볼만하다. 이 요법은 문제를 초래하는 행동을 수정할 뿐만 아니라, 사물을 보는 방식이나 사고, 느끼는 방식 등도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하는 인지 행동 요법 중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인지 행동 요법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인지 행동 요법이다. 이 ‘아이스크림 요법’은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독특한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부모가 아이를 다정하게 대할 때 그리고 아이를 소중히 여길 때 부모 마음의 일부는 아이에게 스며들어가 하나가 된다. 그럼으로써 부모 역시 자기 자신에게 사랑받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다정하게 대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런 구조 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소중히 하는 일은 부모 자신이 아이였던 과거로 되돌아가, 어릴 적 자신의 모습까지도 소중히 하는 것과 같다.

결국,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어릴 적의 자신을 믿는 일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믿는 일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과 아이를 믿고,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아이는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끝맺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