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 인권에 대한 다양한 견해
아이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 현상을 다각도로 보는 통찰력과 생각의 깊이를 심어 주려고 기획된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 7권, 《인권 논쟁》 개정판이 발간되었습니다. 《인권 논쟁》에서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둘러싼 팽팽한 찬반 토론이 펼쳐집니다. 인권과 법, 인권과 의무 사이에서 불거지는 논쟁거리들을 만나 봅시다.
인권이란 무엇일까요? 아마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권이 무엇인지를 묻는 이 말처럼 대답하기 쉽고도 어려운 질문은 없습니다. 우리가 인권을 절실하게 여기는 만큼 올바르게 정의 내리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인권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자유와 평등을 누리고, 안전하게 보호받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 등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권리’를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뉴스가 나오거나 운전이 미숙한 중년 여성을 ‘김여사’라 칭하는 기사를 접할 때, 혹은 거리에서 갑자기 검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그것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권을 사전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과, 자신의 현실로 느끼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인권 논쟁》은 남녀 차별, 사생활 침해, 사형 제도, 이주 노동자와 성 소수자 인권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며 우리의 부족한 인권 의식을 되짚어 보는 책입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을 대변하는 아이들의 논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사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 등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사회 문제도 함께 살펴봅니다. 뉴스와 신문에서 종종 접했지만 정확히 몰랐던 사회 문제에 대한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그러한 문제들이 인권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권 논쟁》은 궁극적으로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 상황을 막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인권이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실천적인 의식의 문제여야 합니다. 《인권 논쟁》을 통해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가다듬는다
인권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나 쟁점도 그것을 제대로 알고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토론과 논쟁이 꼭 필요합니다. 내 생각만 옳다고 일방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내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새로운 관점과 지식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더욱 세련되게 가다듬고 풍성하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참공부의 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토론과 논쟁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인권 논쟁》의 밑바탕에는 바로 이런 뜻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책에 담긴 이야기를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책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능동적으로 펼쳐 나가야 합니다. 나라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까, 나라면 이런 질문이나 반론에 어떻게 답변할까, 나라면 저런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까, 나라면 저런 의견을 좀 더 논리적으로 멋지게 펼칠 수는 없을까 같은 생각을 염두에 두고서 말이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여러 인권 관련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스스로 정리해 보면 더욱 좋습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이 단순히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을 넘어서 논리력과 사고력을 높이고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 주제에 대한 시각을 넓혀 주는 필독서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역지사지 생생 토론대회> 시리즈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이론을 만나보고 그에 대한 시각을 넓혀 준다는 점에서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생까지도 읽는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분명히 밝혀야만 하는 토론 수업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역지사지 생생 토론대회>는 올바른 토론의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참고서라 하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토론의 진행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며, 그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정리하고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권 《역사 논쟁》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를 둘러싼 치열한 역사 논쟁
2권 《환경 논쟁》 원자력 발전, 지구 온난화,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주제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환경 논쟁
3권 《복지 논쟁》 무상 급식, 반값 등록금, 의료 민영화 등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복지와 관련된 논쟁
4권 《양극화 논쟁》 소득, 교육, 문화, 건강, 주거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나타나는 양극화에 대한 논쟁
5권 《생명 윤리 논쟁》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 생명 복제, 줄기세포, 장기 이식, 안락사, 동물 실험 등 생명 윤리 의식에 대한 논쟁
6권 《법률 논쟁》 법이 무조건 옳은지, 법의 가치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는 법률 논쟁
7권 《인권 논쟁》 남녀 차별, 사생활 침해, 사형 제도, 밀양 송전탑 사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로 살피는 인권 논쟁
8권 《자본주의 논쟁》 돈의 의미, 노동자들의 현실, 재벌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 자본주의의 미래와 대안을 살피는 자본주의 논쟁
9권 《과학 논쟁》 원자력, 우주 과학, 디지털 과학, 뇌 과학 등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논쟁
10권 《교육 논쟁》 올바른 교육, 우리니라 교육의 나아갈 방향, 교육 인권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논쟁
11권 《원자력 논쟁》 원전은 안전한지, 경제적인 에너지인지, 최선의 대안인지 등 원자력을 둘러싼 논쟁
12권 《인공 지능 논쟁》 인공 지능과 일자리, 더 강한 인공 지능에 대한 예측 등 지금보다 더 인공 지능이 상용화될 미래를 둘러싼 인공 지능 논쟁
▶글쓴이_이기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어린이 교양서부터 동화까지 다양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인권 교육을 위한 교사 모임’과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권배움터 봄’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어린이를 위한 인권》, 《괴물 학교 회장 선거》, 《좀 다르면 어때》, 《민주 아파트로 놀러 오세요》,《교실 속 인권 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_박종호
1997년 동아 · LG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가작을, 2000년에는 <여섯 번째 손가락 이야기>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캐릭터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시리즈, 《좋은 정치란 어떤 것일까요?》, 《열두 살에 처음 만난 국제 조약》 등이 있습니다.
1장 인권은 어떤 가치보다 앞서는 것일까?
쟁점1) 인권이 우선일까? vs 법이 우선일까? 021 | 쟁점2) 인권이 우선일까? vs 의무가 우선일까? 032 | 쟁점3) 인권이 우선일까? vs 경제 성장이 우선일까? 040 |함께 정리해 보기-인권과 다른 가치들을 둘러싼 쟁점 049
2장 학생 인권은 어디까지 보장해야 할까?
쟁점1) 공부를 위해 통제! vs 자유를 누려야 해 059 | 쟁점2)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vs 아직 우리는 미숙해 068 | 쟁점3) 더 많은 참여 vs 더 많은 보호 076 | 함께 정리해 보기-학생 인권을 둘러싼 쟁점 085
3장 사형 제도는 인권 침해일까?
쟁점1) 범죄 예방 효과가 있어 vs 범죄 예방 효과가 없어 094 | 쟁점2) 흉악한 범죄자는 영원히 격리시켜야 해 vs 생명을 빼앗지 않는 다른 처벌도 있어 101 | 쟁점3) 살인자는 대가를 치러야 해 vs 모든 사람의 목숨은 소중해 108 | 함께 정리해 보기-사형 제도는 인권 침해일까? 115
4장 사생활 보호, 어디까지 허용될까?
쟁점1) 일기로 고민을 터놓을 수 있어 vs 일기장을 두 개나 쓰고 싶지 않아 124 | 쟁점2) 범죄 예방 효과 있어 vs 내 사생활도 감시당할 수 있어 130 | 쟁점3) 연예인과 정치인에겐 사생활이 없어 vs 연예인과 정치인의 사생활도 보호받아야 해 137 | 함께 정리해 보기-사생활 보호, 어디까지 허용될까? 145
5장 평등하고 다양한 성은 가능할까?
쟁점1) 남자만 군대에 가는 건 부당해 vs 국방의 의무는 병역만 있는 게 아니야 154 | 쟁점2) 지금은 남자가 더 차별받는 사회야 vs 여성 차별은 여전해 161 | 쟁점3)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야 vs 사랑에 정상과 비정상은 없어 168 | 함께 정리해 보기-다양하고 평등한 성은 가능할까? 175
6장 이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일까?
쟁점1)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야 vs 세상에 단일 민족은 없어 184 | 쟁점2) 대한민국 문화를 따라야 해 vs 자신의 고유한 문화도 누려야 해 190 | 쟁점3) 이주민은 정치에 참여할 수 없어 vs 이주민도 정치에 참여해야 해 196 | 함께 정리해 보기-이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일까? 203
7장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려면?
쟁점1) 장애인은 도와주고 보호해야 할 사람일까? 208 | 쟁점2)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교육은 왜 필요할까? 211 | 쟁점3) 무장애 환경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