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짧은 메모>
새로 나온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조르는 브리짓.
집 안에 낙서를 하게 된다며 사 주지 않는 엄마. 하지만 엄마는 물로 닦으면 금세 지워진다는 말에 크레파스를 사 주고 만다. 며칠 후 그 크레파스에 싫증난 브리짓은 이번에는 \'향기 나는 크레파스\'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초강력 슈퍼 크레파스\' 등
계속 이상한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하는데….
-크레파스를 통해 호기심 많고 싫증 잘 내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 기 획 의 도 >
\"\"이번에 나온 건 정말 최고로 좋은 거래요!\"\"
이렇게 말하며 아이들은 엄마를 자주 조른다. 그 모습은 너무 흔하다 못해 당연시되는 풍경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졸라서 사준 물건에 너무나 쉽고 너무나 빨리 싫증낸다는 거다.
{이상한 크레파스}에 나오는 브리짓도 그런 아이 중에 하나다.
브리짓은 오늘도 엄마를 조르고 있다. 새로운 크레파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이 그려지는 크레파스. 실물과 똑같은 향기가 나는 크레파스. 그리고 한 번 칠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 크레파스까지 브리짓은 크레파스에 대한 욕심을 시간이 갈수록 더 해진다. 하지만 브리짓은 엄마와의 약속을 지켰기에 그 크레파스를 모두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마는 브리짓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며, 우리의 어릴 적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호기심과 싫증을 통해 아이들은 자라는 것이다. 마지막에 황당한 결말은 어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힘듦을 조심스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로버트 먼치
로버트 먼치는 1945년 6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9형제 가운데 자라난 로버트는 비록 공부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으나 시 쓰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해 어릴 때부터 온갖 종류의 시를 즐겨 쓰곤 했다. 젊은 시절, 예수회의 신부님이 되려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고아원이나 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중, 그는 점차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대단히 즐기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창작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가운데, 지금의 훌륭한 동화 작가 로버트 먼치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그는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을 아주 아주 사랑한다고 한다.
이후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 국적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4년 뉴욕 타임지에서 동화부문 베스트 작가로 뽑히는 등, 영미권에서도 역시 인정 받는 작가이다. 실제 자신이 만난 어린이들을 책 속의 캐릭터로 그대로 옮기기를 좋아하는 로버트 먼치의 책은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지속적으로 번역되어 지금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박무영
1974년에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탁월한 언어감각을 바탕으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는 {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 {YOU AND ME} {누드세일}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 {바다 밑엔 신기한 게 너무 많아} {세상의 모든 변명}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