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 주는 아주 특별한 수업유치원이나 학교에 이제 막 입학한 아이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커다란 모험을 겪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친구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배우지요. 그러면서 자존감을 형성하고 자아를 만들어 갑니다. 어쩌면 이 힘들고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이 감정의 격동기를 겪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간혹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친구들과의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아직 사회성이 발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여럿이 함께 지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지는 않지요. 친구들과 ‘소통’을 하면 함께 지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을 키우는 감정 수업 시리즈>는 특별한 수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감정 수업이에요. 아이들은 친구들과 문제가 생기면 감정 수업을 열고 그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요.
감정 수업은 철학적인 답이나 도덕적인 교훈을 알려 주기 위한 수업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 주는 시간입니다.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다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선생님도 함께 감정 수업에 참여하며 토론을 지도합니다.
<사회성을 키우는 감정 수업 시리즈> 4권은 《자꾸만 샘이 나요》입니다.
샘이 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아이가 자꾸 샘을 낸다고요? 다 같이 이야기해 보아요. 샘이 난다는 건 정확히 무엇일까요? 샘이 나면 왜 불행한 기분이 들까요?
캐리 선생님 반의 엠마는 레아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에요. 그런데 선생님이 레아를 칭찬했다는 이유로 레아에게 샘을 내요. 그리고 엎드려 울기 시작하네요. 선생님은 샘에 대한 감정 수업을 열기로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샘이 나는 게 무엇인지, 누구에게 샘이 나는지, 샘이 나는 건 어떤 기분인지, 왜 샘이 나면 신경질이 나거나 화가 나거나 슬퍼지는지 등을요. 그럼 아이들은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선생님이 답을 알려 주지도 않지요. 그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듣습니다. 그러는 동안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지요. 샘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정리하고요.
선생님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샘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입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해결책을 생각해 냅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서 샘이 나는 거니까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거나 빌려주면 된다는 아이도 있고,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샘이 날 때는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 아이는 “자기 자신에게도 최고로 멋지다고 말해야 해요!”라고 대답합니다. 바로 이것이 자존감입니다.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것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내도록 하는 힘입니다. 또,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각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을 생각하게 됩니다. 혹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각 질문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세요. 그런 다음 책 속 친구들은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읽는 겁니다. 어떤 대답이 맞았다 틀렸다를 판단하지 않고 그저 아이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하세요.
다른 사람을 샘내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조언과 해결책캐리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책의 맨 뒤에는 부모를 위한 페이지가 있습니다. 샘을 내는 아이를 부모가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입니다.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샘을 내는 것은 결점이 아닌 길들여야 하는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샘, 즉 질투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겪게 하는 감정입니다. 샘이 많은 아이는 무엇보다 먼저 안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외에 샘이 많은 아이들을 대하는 법,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 등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이처럼 <사회성을 키우는 감정 수업> 시리즈는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책입니다. 아이는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각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확인하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힘도 기르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이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이자 이화여대 부속 이화유치원 원장인 엄정애 교수는 <사회성을 키우는 감정 수업> 시리즈를 다음과 같은 말로 추천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사회’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자기 중심적이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등으로 친구들과의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아직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을 키우는 감정 수업’ 시리즈에서는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동안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이를 통해 남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 글 파키타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선생님.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을 쓰고 있다.
▶ 그림 마리그리부이유
어린이를 위한 활동적이고 현대적인 그림을 그리는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 옮김 양아름
스페인에 살고 있으며,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늘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어서 번역하는 일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