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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이 날치 크게보기

삐딱이 날치

저자

미우

저자

미우

발행일

2025-09-17

면수

210x280

ISBN

40

가격

979-11-94636-57-1 77810

가격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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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삐딱이 날치처럼,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삐딱이 날치는 여느 날치처럼 날지 못해요. 굽은 등으로 삐딱삐딱 쉬지 않고 달리지요. 그림책 삐딱이 날치다름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과 진정한 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날치는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며 바다 표면 가까이에 사는 어종으로, 천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튀어 오르며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삐딱이 날치는 일반적인 날치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등이 초승달처럼 휘고 굽어서일까요? 다른 날치들처럼 등을 곧게 세워 날아 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맙니다. 삐딱이 날치는 굽은 등 때문에 빠르게 헤엄치지도, 멀리 날지도 못합니다.



나는 삐딱이 날치예요. 굽은 등으로 삐딱삐딱 달려요.”


독일 국제아동청소년도서관 화이트레이븐스 목록에 선정된 나는 까마귀를 비롯하여 작은 존재들이 저마다의 가치를 찾아내는 이야기를 섬세한 필치로 선보이는 미우 작가의 그림책 세계는 열한 번째 그림책 삐딱이 날치를 통해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전작에서 작가는 까마귀, 쇠똥구리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이 자기 내면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담아 온 바 있으며, 이번 삐딱이 날치에서는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삐딱이 날치가 스스로 자기 모습을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 냈습니다.


특히 삐딱이 날치가 진정한 나만의 가치를 찾고, 자기 발견을 넘어 자기 확장의 단계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기꺼이 나아가는 모습을 밀도 있는 오일 파스텔을 사용해 찬란하게 표현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위에 드리운 달빛과 반짝이는 윤슬, 그리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치가 어우러진 장면은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듯 커다란 울림을 전합니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어요.”
다르다는 건 나만의 힘으로 나의 길을 간다는 것


모두가 한 방향으로 떼 지어 이동하는 날치 무리와 삐딱이 날치는 눈에 띄게 다릅니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같은 방향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삐딱이 날치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나아갑니다. 깊고 너른 바다에서 오직 자신만의 방법대로 달리고 날아오르는 삐딱이 날치는 이야기합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있는 모습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내 모습을 남들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름은 곧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서 특별합니다. 모두 다른 모든 삶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응원은 따뜻합니다. 남들과 다른 모습의 나라도, 또 세상의 기준보다 부족한 나라도, 그저 그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응원을 전합니다. 삐딱이 날치는 있는 모습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그림책입니다.


나는 빨리 헤엄치지도 못하고 멀리 날지도 못해요.
하지만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어요.

본문 중에서


푸른 바다 위, 삐딱이 날치가 지느러미를 휘저으며 열심히 달립니다. 주변을 비추자 수많은 날치가 무리 지어 바닷속을 헤엄치고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지느러미를 펼쳐 등을 곧게 세우고 날아갑니다. 다음 장면에서도 삐딱이 날치는 한 방향으로 나는 날치 무리 뒤에서 외따로 떨어져 달리고 있습니다. 진정한 날치라면 빠르게 헤엄치고 멀리 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위에서는 말합니다. 험한 바다에서는 언제 어디에서 천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천적을 피해 도망가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세상의 모든 삐딱이 날치들에게 외치는 응원,
삐딱해도 괜찮아. 다르게 빛나라!”


어느 날, 날치의 천적인 군함새와 만새기가 삐딱이 날치를 노리고 쫓아옵니다. 삐딱이 날치는 날아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제는 정말로 날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차게 날아오른 순간, 역시 몸이 휘어 뒤집히고 말지요. 삐딱이 날치는 군함새와 만새기를 피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빠르게 헤엄치고 멀리 날지 못해도, 험한 바다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요?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이는 날치들과 여느 때처럼 달리고 있는 삐딱이 날치의 모습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다름을 받아들이게 된 삐딱이 날치는 이제 날치 무리를 뒤로한 채 앞서 달립니다. 삐딱이 날치는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앞서고 뒤서는 것이 아니며, 저마다의 모습 그대로 나아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요. 바다라는 트랙에는 출발선도, 결승선도, 그 어떤 레인도 없으니까요.


삐딱이 날치가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자, 반짝이는 달과 별이 더 아름답게 삐딱이 날치를 비추는 듯합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리는 날치, 삐딱이 날치의 이야기는 우리는 모두 다르며, 다르기 때문에 넓은 바다에서 더 아름답고 고유한 존재라는 자명한 진리를 따뜻한 목소리로 전합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과 세상을 오롯이 마주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작은 거울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