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 『윌리엄의 인형』과 같은 작품들로 알려졌고, 칼데콧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은 미국의 동화작가 샬로트 졸로토의 작품입니다. 1998년에 샬로트 졸로토 상이 제정될 정도로 사랑 받는 작가의 『바람이 멈출 때』는 특히 1962년 출간된 이래 세 번째 다른 그림으로 그려졌습니다
어느 날 한 아이는 친구들과 놀다가 날이 저무는 것을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왜 낮이 끝나야 하는지,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는지, 바람이 불면 어디로 가는지,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면 어디로 가는지 등 많은 것들에 대해 느끼게 됩니다. 아이의 엄마는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낮과 밤, 바람과 파도, 비와 계절, 그 각각이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샬로트 졸로토의 서정적인 글과 스테파노 비탈레의 거친 나무 느낌을 주는 바탕에 그려진 강한 선과 색의 그림은 삶이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현정)
샬로트 졸로토
글쓴이 샬로트 졸로토는 1998년 어린이 책 분야에서 이룩한 졸로토의 업적을 기려 그 해의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샬로트 졸로토 상>이 제정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는 졸로토는 1915년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서 태어나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무엇을 생각하느냐"" 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를 배웠다고 회상합니다. 졸업 후 뉴욕 시로 가서 어린이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었고 또 직접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해 재능 있는 작가임을 증명했습니다. 지금까지 70여 권이 넘는 책을 썼고, 어린이 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 『월리엄의 인형』과 같은 작품들로 널리 알려졌고, 칼데콧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바람이 멈출 때』는 1962년에 출간된 이래 세번째 다른 그림으로 그려졌습니다.
김경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김경연 선생은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리 나라 최초로 아동관련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동문학가이며 번역가인 선생은 다수의 인문과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좋은 외국도서를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품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생생하고 감각 있는 번역이 돋보입니다.
옮긴 작품으로는 『통조림 속의 아가씨』『내 강아지 트릭시를 돌려줘!』『나무 위의 아이들』『요켈과 율라와 예리코』『욘 할아버지』『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행복한 청소부』『스타가 되고 싶어!』『오빠의 누명을 벗기고 말 테야』『동생은 괴로워!』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소년동아일보/책마을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날이 저무는 것이 슬퍼진 한 아이와 엄마의 시적인 대화를 보여주는 그림책. 세상은 늘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2001.02.24)
소년동아일보/새로나온 책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날이 저무는 것이 슬퍼진 한 아이와 엄마의 시적인 대화를 보여주는 그림책. 세상은 늘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저학년용.(2001.02.24)
기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꽃이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저길 보렴. 밤이 시작되고 있지.” 아이는 바람과 파도, 비와 계절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엄마는 아이에게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다”고 설명한다.
샬로트 졸로토의 시적인 글과 스테파노 비탈레가 나무 위에 그린 원색의 그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은 이어지고, 또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전한다.(2001.01.27)
문화일보/북리뷰
하루의 변화, 연속적인 자연의 풍경을 아이의 심성으로 바라본다. 그림이 독특하다.(2001.01.17)
대한매일신문
그림책과 철학, 사이가 멀어만 보이는 둘을 이만큼 솜씨좋게 만나게 하기도 어렵겠다. 온종일 신나게 놀다 밤이 오는 게 싫어진 아이. 왜 낮이 끝나야 하느냐고 엄마에게 따진다. 엄마의 대답은 “그래야 밤이 오니까. 낮은 끝나는 게 아니란다, 어디선가 다시 시작되지. 이 세상에 끝나는 것이란 없다.”는 것.
이곳에서 바람이 그치면 다른 곳으로 불어가 나무들을 춤추게 하고, 산은 봉우리를 넘으면 골짜기가 되고, 파도는 모래에 부서져도 바다에 스며들어 새 파도를 일구고, 가을은 겨울, 봄으로 이어지고……. 순환하는 세상 이치를 철학, 과학, 시적 상상력까지 버무려 일러준다. 한톤 가라앉은 그림이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2001.01.17)
동아일보/책의 향기
“판타 레이!” 만물은 흐르고 변한다! 먼 옛날 그리스의 한 철학자는 영감에 차서 소리쳤습니다. 간단한 깨우침이지만, 시대와 나라를 떠나 이 말처럼 사람의 가슴을 찌르는 말은 없을 겁니다.
정말 모든 것은 변합니다. 이 사실은 특히 어린 시절 이따금 어이없게도 가슴을 저릿하게 합니다. 왜 벌써 해는 질까, 왜 날이 추워져 놀이공원에 갈 수 없을까, 함께 잘 놀던 친구는 왜 떠나갔을까, 이 책은 약간의 달콤한 쓸쓸함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되새기게 만드는 그림책이랍니다.
커다랗고 밝은 해가 하루 종일 빛나더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아이는 묻습니다. “꿈을 준비하는 밤이 왔기 때문이지.” 아이는 계속해서 변하는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바람은 불어서 어디로 가나요? 구름은 흘러서 어디로 가나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다음엔, 한 번 엄마 아빠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서 들려주어 보세요.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라면 스스로 답을 생각해 이야기하게 해보세요. 오늘밤에는 훨씬 더 멋진 꿈을 꿀 수 있을 거고, 내일은 좀 더 다르게 흘러가는 하루를 맞을 수 있을 지도 모르죠. (2001.01.13/유윤종 기자)
조선일보/어린이
""아빠, 아빠 눈 속에 내가 들어 있어요.” 아침에 아이와 마주앉아 이를 닦아 주는데 문득 아들놈이 아빠 눈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던진 말이다. 그런데 다음 순간, 아이가 던진 질문에 칫솔놀림을 멈추고 말았다.
“내일도 아빠 눈 속에 내가 있나요?” “그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빠 눈 속에는 항상 네가 들어 있지.” 아빠 눈 속에 들어 있는 자신을 내일도 그 눈 속에서 보고 싶어하는 아이. 혹시 먼 훗날 아빠의 눈이 더 이상 자기를 비출 수 없으리란 것을 벌써 알고 있지는 않을까.
『바람이 멈출 때』는 이처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대는 꼬마들에게 야박한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골라줄 책이다.
친구들과 즐겁게 하루를 보낸 소년은 해가 지는 것을 보며 문득 슬퍼진다. “엄마 낮은 왜 끝나야 하나요?” 엄마는 대답한다.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밤은 달과 별 그리고 어둠과 함께 너를 위해 꿈을 준비하고 있단다.” “하지만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낮은 끝나지 않아.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지.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단다.”
아이는 계속 질문을 던진다. 바람과 구름은 어디로 가고, 파도는 모래에 부서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책은 그때마다 “눈앞에서 없어지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새로운 시작을 만든다.”고 말한다. 소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아이는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바람이 잦아들면 새로운 바람이 생겨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깊이 가라앉아 버릴 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 내 눈이 네 모습을 더 이상 비춰주지 못하는 때가 와도 네 속에는 내가 남아 있을까. 봄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꽃은 지난해 피었던 그 꽃이 아니었듯, 인생은 계절처럼 반복되지 않고 꽃처럼 스러지기 때문에……’(2001.01.13/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