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짧은 메모>
어느 날 밖에서 죽어 가는 작은 생쥐를 우연히 발견한 큰스님은 생쥐를 구해내어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생쥐에게는 고민이 생긴다. 바로 그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 때문이다. 생쥐는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한다. 이런 생쥐의 고민을 알게 된 큰스님은 생쥐에게 고양이로 변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거절하고 만다. 하지만 너무나 간절한 생쥐의 부탁에 결국 생쥐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소원을 이루게 된 작은 생쥐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돌아다니다가 부엌에서 아침밥을 먹고 나온 진짜 고양이와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고양이를 보자마자 너무 놀라 큰스님 방으로 도망가 버린다.
스님은 생쥐에게 놀란 이유를 묻고, 고양이로 변한 작은 생쥐는 스님께 또 다른 부탁을 드리는데…….
< 기 획 의 도 >
\"\"얘야,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란다!\"\"
작은 생쥐와 큰스님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소재로 다룬 이야기다. 우연히 추위에 떨고 있는 생쥐를 발견한 \'큰스님과 작은 생쥐\'를 통해 소중한 깨달음의 세계를 잔잔히 보여 주고 있다.
무서워하는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고양이로 바꾸고 싶어하는 작은 생쥐. 하지만 고양이로 변했어도 고양이를 보면 기겁을 하며 달아난다. 이 모습을 본 큰스님은 안타까워 하지만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는 생쥐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결국 고양이보다도 더 큰 개로 변하고, 개보다도 더 무서운 호랑이로 변하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맘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때 스님은 조용히 그 때까지도 생쥐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려준다. 바로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작은 생쥐와 큰스님}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문제를 작은 생쥐의 짧은 일화를 통해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의 변화가 아닌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밖에서만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이다.
디안느 바르바라
법률관계 저술가이며 기자인 디안느 바르바라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책을 생각하고, 쓰는 일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쓰는 일이 자신의 인생을 다양한 방면으로 아직도 더 자라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채린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불교 관련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동화는 특별히 손녀 정민이를 위해 옮긴 것이다.
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꽂이/2002년 5월 20일
죽어가는 작은 생쥐를 발견한 큰스님은 생쥐를 구해준다. 그러나 생쥐는 집에서 함께 사는 고양이가 너무 무섭다. 생쥐는 큰스님에게 간절히 부탁해 고양이로 변한다. 그러다 진짜 고양이와 마주친 생쥐는 너무 놀라 큰스님 방으로 도망친다. 뒤에 호랑이로 변해도 생쥐는 고양이를 두려워한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교훈을 던져준다.
소년동아일보/책마을/2002.05.18
생쥐의 탈바꿈- 미륵불 민담 통해 불교 가르침 쉽고 재미있게 소개
19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의 심오한 세계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나란히 선보였다. 깨달음의 세계를 다룬 그림동화 『작은 생쥐와 큰 스님』(디안느 바르바르 지음/마리 말라르 그림/전채린 옮김/ 풀빛 펴냄)과 미륵 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한데 모은『내일 오실 부처님』(선용 지음/현암사 펴냄)이 바로 화제의 책들. 불교에 관심있는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지혜와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책들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티베트의 고승 달라이 라마를 소재로 한 그림동화『작은 생쥐와 큰 스님』은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교훈을 알기 쉽게 일깨워준다. 추위에 떨고 있는 작은 생쥐를 발견한 큰 스님은 생쥐를 구해주고 함께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생쥐는 그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 한다.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고양이로 바꾸고 싶어한다.
하지만 고양이로 변한 다음에도 고양이를 보면 기겁을 하고 달아난다. 이를 본 스님은 안타까워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는 생쥐를 묵묵히 지켜본다. 생쥐는 고양이보다 더 큰 개로 변하고, 다시 무서운 호랑이로 변하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이때 스님은 모든 것은 바로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생쥐에게 가르쳐준다.
『내일 오실 부처님』은 ‘미륵반가사유상’ ‘미륵보살’ 등에서 나오는 ‘미륵’에 대한 이야기와 미륵부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민담 등을 모은 책. 민담에 등장하는 미륵 부처는 다른 부처보다 몸집이 넉넉해서 푸근한 인상을 준다. 불룩 튀어난 배, 네모난 얼굴에 왼손에는 요술 주머니 같은 것을 들고 있어서 천진난만해 보인다.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고 무엇보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부처님으로 알려져 미륵 그림에는 언제나 어린이들이 함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 미륵부처는 인도 파라나국 재상부부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총명함을 떨쳤다. 깊은 학문을 쌓은 미륵은 훗날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어 수행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미륵이 미래 세상에 다시 올 미래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인도의 미륵신앙은 중국을 거쳐 신라에 들어오면서 민간으로 퍼졌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면 보통 사람들은 미륵 사상을 살아가는 희망으로 삼았다.
고미석 기자
<어린이책>\"\"마음이 중요하단다\"\" \'작은 생쥐와 큰 스님\' /2002.5.21
옛날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한 스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스님이 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데 어디선가 ‘찍찍’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작은 소리였다. 큰 스님은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귀를 기울였다. 돌밑에서 나는 소리같았다. 돌을 들춰보니 불쌍하게도 작은 생쥐 한 마리가 꽁꽁 얼어 웅크리고 있었다. 스님은 생쥐를 두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었다. 얼마후 생쥐는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생쥐는 스님과 함께 살게됐다. 낮에는 비단 양탄자 위에서 즐겁게 놀았고 밤에는 스님이 해주는 옛날 얘기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어느날 스님은 생쥐가 시무룩해 있는 것을 보았다. 생쥐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그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였다. 생쥐는 고양이로 변하게 해달라고 스님에게 애원했고 스님은 마지못해 그 고민을 들어줬다. 그러나 고양이로 변한 생쥐는 방문을 나서자마자 큰 개와 마주치고는 다시 겁에 질려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이번에는 개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개로 변한 생쥐는 의기양양하게 마당으로 나섰다가 다시 호랑이를 마주치고는 스님 방으로 도망쳤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날 해가 질 무렵 호랑이 한 마리가 스님 방에서 나왔다.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마당을 어슬렁거리다 저녁밥을 먹으러 부엌으로 들어가는 고양이와 마주쳤다. 고양이는 호랑이를 보자 기겁을 해서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나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고양이보다 더 겁에 질려 스님 방으로 달려와 양탄자 밑에 숨었다.
스님은 그런 생쥐를 보고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네가 갖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다. 겉모습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네가 아무리 고양이로 변하고, 개로 변하고, 호랑이로 변해도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는 생쥐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임을 가르쳐 주는 동화.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문제를 작은 생쥐의 짧은 일화를 통해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주색 가사와 장삼을 걸친 티베트 스님이 친근한 캐릭터로 등장해 동양의 지혜를 들려주는 보기 드문 동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