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나라에는 파랑 곰과 분홍 곰이 살아요
파랑 곰과 분홍 곰은 정말 평등할까요?
에갈리타니아에는 거의 4천만 명의 곰들이 살아요. 모두 평등하다고 이야기하지요. 곰 헌법에도 쓰여 있고, 정부도, 대통령도, 정치 지도자도, 의회도 모두 평등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이들은 모두 파랑 곰이에요. 여기에 정말 평등한지 반문을 하는 곰이 있어요. 분홍 곰이지요. 분홍 곰은 유모차를 몰고, 화장실 청소를 해요. 반면 파랑 곰은 넥타이를 매고, 자동차를 몰고, 큰 회사에 출근해요. 분홍 곰은 노동의 대가로 6천 300원을 받지만, 파랑 곰은 1만 원을 받아요. 파랑 곰과 분홍 곰은 정말 평등할까요?
진짜 평등한 나라
대한민국 헌법 제 1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계 인권 선언문에서도 평등을 보장하지요. 하지만 정말로 평등한지 의심스럽습니다. 성별에 따라서, 사회적 신분에 따라서, 경제력에 따라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차별이 있지만 우리가 성차별에 주목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가장 많은 차별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은행이 직원을 채용할 때 남성을 더 많이 채용하기 위해서 높은 점수를 받은 여성들을 떨어트렸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성은 임금이 낮은 일자리의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청소 노동자, 돌봄 노동자 등은 대부분 여성이 합니다. 반면 남성은 높은 임금을 받는 대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훨씬 많지요. 저 은행처럼요. 여성은 이렇게 직업 시장에서 큰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법에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평등한 나라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등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평등한 나라》을 읽고 진정한 평등을 생각해 보세요
이 책은 여러 곰들의 등장으로 시작합니다. 날씬한 곰, 예쁜 곰, 아름다운 곰, 사랑스러운 곰 하면 어떤 성별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여성을 떠올릴 겁니다. 정의로운 곰, 용감한 곰, 자랑스러운 곰 하면 어떤 성별이 떠오르나요? 대부분 남성을 떠올리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어떤 성별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각자 어떤 성별을 떠올리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봄으로써 성 고정 관념을 확인하려는 시도입니다. 성 고정 관념은 성차별이 익숙한 사회로 이끕니다.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는 성 고정 관념을 깨고, 현실에 반문해야 합니다. 《평등한 나라》를 읽으며 우리나라와 에갈리타니아를 비교해 보고, 진정한 평등을 이야기해 보세요.
<추천사>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여자’와 ‘남자’로 길러져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멋진 장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책임감’ ‘용맹함’ ‘배려’ ‘충성’ ‘인내심’ 등이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라는 이유로 이 중에 몇 가지만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버려야 합니다. ‘여자답게 ’남자답게‘ 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점은 더욱 커져서 결국 차별이라는 아주 큰 벽이 됩니다. 누군가는 높고 힘 있는 자리에 쉽게 올라가고, 누군가는 아주 긴 줄을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여기 에갈리타니아에 사는 곰들은 평등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어떤 곰들은 정말로 그런지 의문스럽기만 합니다. 에갈리타니아의 곰들은 정말로 평등할까요? 책을 보며 진정한 평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초등성평등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