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던 날’의 귀여운 ‘상상’
촉촉한 빗소리가 가득한 수채화 그림책 속으로!
검은 고양이와 핑크색 튜브만 있으면 여행 준비 끝
아침부터 창밖에 비가 많이 와요. 아이는 덥고 찝찝해서 물놀이가 하고 싶어요.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밤사이 비가 더 올 거라고 조심하래요. 아빠는 혹시라도 집이 잠길까 봐 핑크색 튜브를 후후 불어 아이의 몸에 끼워 주어요. 튜브를 몸에 끼고 파란색 이불 위에서 수영장 놀이를 하면 정말 재미있어요. 아이는 진짜 진짜 비가 많이 와서 물놀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어머나! 다음날, 아이의 바람대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정말 비가 많이 와서 온 세상이 물에 잠겼어요! 아이는 정말 신나요. 헤엄쳐서 외딴섬에도 가고,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동물 친구들도 만나죠.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누워 있으니 정말 좋아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따뜻한 햇살이 반짝반짝… 그리고 저 멀리서 풍겨오는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 어머,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물놀이하고 싶은 더운 여름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어른들은 장마가 시작되면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걱정하지만, 아이는 하트 무늬 우산과 핑크색 튜브만 있으면 행복해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아름답게 화폭 가득히 펼쳐지는 박초아 작가님의 수채화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숨어 있는, 가족과 함께 물바다가 된 세상을 즐겁게 여행하는 ‘검은 고양이’를 찾는 즐거움도 놓치지 마세요!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강력 추천
일기장 속의 ‘귀엽고 깜찍한’ 동화 같은 이야기!
“신난다, 온 세상이 모두 물에 잠겼다!”
박초아 작가님은 ‘물빛을 가득 머금은 파란색’을 정말 잘 활용하는 특장점을 살려서 비가 많이 내린 날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냈어요. 비가 엄청 와서 온 세상이 물에 잠긴 모습은 얼마나 신기하고, 신나고, 재밌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비가 많이 오던 날》 속의 세상은 정말 특별해요! 아파트에 사는 아줌마는 물바다로 공중제비하며 다이빙하고요, 멋쟁이 할아버지는 수상스키를 폼나게 타고요, 양복 입은 아저씨는 둥둥 떠내려가는 차 위에서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아요. 가족들은 안방 문을 뗏목 삼아 여행을 떠나고요.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절로 웃음이 나고 행복한 상상 속에 함께 빠져들어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정말 재밌죠! 이 모든 이야기가 아이의 꿈 이야기일지라도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러워서입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꿉꿉한 장판 위에 이불을 펴고 튜브 위에서 잠을 청하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마냥 설레고 신나기만 했던 어린 마음이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튜브를 불어 딸들의 몸에 끼워 주셨던 부모님의 그때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지켜 주는 든든한 존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고 그렸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꾸는 어린이와 동심을 지켜 주고 싶어 하는 어른,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박초아 글, 그림
서점에서 아이들 틈에 앉아 그림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답니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창작 그림책 공모전 수상을 통해 작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 《수영장 가는 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