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를 보면 성리학이 보인다
‘성리학’이란 말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성리학을 공자나 맹자의 사상을 의미하는 유학 사상과 구분하기가 어려워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리학이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송나라 때에 ‘성(性, 본성)’과 ‘리(理, 원리)’라는 철학 체계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유학은 삼국 시대에 이미 들어와 관리들의 학문으로 일찍이 자리잡았지만, 성리학은 고려 후기에 들어와서 조선 시대의 통치 이념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성리학의 이론 체계를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도 널리 알려진 학자가 바로 퇴계 이황이다. 그런 퇴계가 말년에 어린 선조가 임금이 되자, 선조를 유학의 이상적인 임금인 성군으로 이끌기 위해 성리학의 요점을 쉽고 간략하게 보여 주려고 만든 책이 바로 ≪성학십도≫다. 따라서 이 책은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다른 어느 책보다도 체계적으로 성리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 해설과 원문 해설
≪성학십도≫는 그림으로 성리학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의 구조와 형식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성학십도≫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림은 일종의 도표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전부 한자로 되어 있어 읽기도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성학십도, 열 가지 그림으로 읽는 성리학≫에서는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원래 성학십도의 그림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그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어, 전체 그림을 내용에 따라 나누고 그 부분을 하나하나 따로 떼어 풀이했다. 순서에 따라 나누어진 부분을 번역과 함께 읽다 보면 한 폭의 그림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져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문도 최대한 쉽게 풀어쓴 뒤 해설을 덧붙였다. 이렇게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에 ≪성학십도, 열 가지 그림으로 읽는 성리학≫은 청소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한국 철학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황의 본관은 진보(眞寶),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으로 경북 예안(禮安) 출생이다. 1523년(중종 18년)에 성균관에 입학하고, 1534년 식년 문과(式年文科)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였다. 도산서원(陶山書院)을 창설,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썼으며 사에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 및 선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주요저서에는 <퇴계전서(退溪全書)>가 있으며, 작품으로는 시조에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글씨에 <퇴계필적(退溪筆迹)>이 있다.
최영갑 선생님은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겸임교수로 있으며, 성균관 총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저), 시집<<나는 나무를 알지 못한다>>, 수필집<<나는 누구인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논어>>, <<대학? 중용>>, <<동몽선습- 격몽요결>>, <<석정 이정직 문집>>(공역)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선진유가의 도덕철학에 관한 연구>와 <순자의 도덕철학에 관한 논문> 등이 있다.
‘청소년 철학창고’를 펴내며
들어가는 말
<<성학십도>>에 나오는 주요 인물
<<성학십도>>를 올리는 이유
1. 태극도 -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라
2. 서명도 - 천지 만물과 하나가 되어라
3. 소학도 - 일상적인 일에 충실하라
4. 대학도 - 수신으로부터 시작하라
5. 백록동규도 - 인간이 되는 학문을 하라
6. 심통성정도 - 마음을 바르게 해라
7. 인설도 - 인을 본체로 삼아라
8. 심학도 - 잃어버린 본심을 찾아라
9. 경재잠도 - 경의 세부 항목을 실천하라
10. 숙흥야매잠도 -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라
성인이 되기 위한 열 가지 그림, 성학십도
퇴계 이황 연보
풀빛 출판사가 기획한 ‘청소년 철학창고’는 가능한 한 쉽게 고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청소년 소화력을 감안해 만들어 낸 동?서양 사상의 고전 시리즈다. 청소년판 세계문학전집이 있듯이, 청소년판 세계사상전집도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 출판사의 판단이다. ‘청소년 철학창고’는 학계의 중견 학자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고전을 가려뽑는 선별 절차를 두었다. 집필자는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잘 알고 있는 해당 분야를 전공한 중?고등학교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겨레 신문 고명섭 기자(2005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