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소년 문학상, 뮌헨 시 문학상,
뵉켄벨펜 상에 빛나는 독일 최고의 이야기꾼 우베 팀의 역작!
언론 서평
상당히 재미있다. 우베 팀은 소시지볶음 한 접시에 사람의 운명과 역사의 한 시절을 노련하게 버무려 내놓았다.
-뉴욕 타임즈
우베 팀은 소설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카레소시지》을 통해 그가 독일어권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하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쥐트도이치 방송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나 멋진 소설이다. 감성과 현실의 매혹적인 조화가 그야말로 달콤쌉싸름하며, 마치 옆집에서 일어나는 동화를 엿보는 듯한 조마조마함마저 맛보게 한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작품소개
카레소시지의 발명에 얽힌 달콤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사랑받은 작가 우베 팀은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카레소시지》에서 다소 버거운 주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간통, 나치즘-를 증류하여 감정의 에센스만을 뽑아내 전후 독일의 문화 전반을 카레소시지로 상징해 압축했다.
이 맛좋은 명물의 발명에 대한 이야기는 레나 브뤼커가 노점상에서 만들어 팔던 카레소시지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브뤼커는 자신이 카레소시지의 진정한 발명가라고 주장하지만,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는지 알려달라는 주문에 먼저 카레소지시를 만들게 된 배경을 장황하게 이야기한다.
화자인 팀이 레나 브뤼커를 찾는 목적이 카레소시지의 비밀을 푸는 것인 듯하지만, 사실 카레소시지는 전쟁과 의무 그리고 사랑의 비밀을 풀려는 장치에 불과하다.
카레소시지의 발명이 마치 우연인 듯하지만, 이야기를 좇다보면 카레소시지의 비법을 발견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며 필연이었다는 울림을 듣게 된다. 요리법이 탄생하기에 앞서 펼쳐지는, 탈영병 브레머와 레나의 27일간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바로 카레소시지의 발명이 운명이었음을 대변해 준다.
“카레소시지는 옛날이야기 속의 <돌로 끓인 스프>(돌만으로도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장담한 요리사가 맛을 더 좋게 하려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재료를 가져오라고 시켰고, 결국 맛있는 수프가 완성되었다는 이야기)의 20세기 버전이 되었다. 무거운 이슈들을 교묘하게 다룬 작가의 솜씨 덕분에 이 소설은 카레소시지 특유의 양념이 가미된 맛있는 냄새로 가득하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줄거리
‘짙은 사회성’과 ‘숨 막히는 긴장감’은 우베 팀 소설의 두 버팀목이다!
맛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크고 작은 발명들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카레소시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부대찌개, 순대볶음과 비슷한 독일의 서민 요리다. 화자는 카레소시지를 처음 발명한 사람을 찾아 한 양로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여든을 훌쩍 넘긴 레나 브뤼커 할머니는 그가 묻는 말에 시원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전혀 엉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 안엔 기묘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4월, 그녀는 한 해군 병사 브레머를 자기 집에 숨겨주고,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중 함부르크는 항복을 선언한다. 그러나 중년의 레나 브뤼커는 이 스물세 살의 탈영병을 아내와 자식의 품으로 선뜻 돌려보내지 못한다.
달콤했지만 거짓말로 얼룩졌던 27일간의 시간. 하지만 인생 최고의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시간.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시간. 이 이야기는 너나 할 것 없이 거짓말로 얼룩졌던 암흑 같은 시절, 거짓말의 힘을 빌려서라도 삶의 작은 기쁨을 놓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거창한 미사여구 하나 없이, 이국의 향신료 하나가 밍밍한 소시지를 환상의 별미로 만들었듯, 전혀 생각지 못하던 낯선 것이 들어와 밋밋한 일상을 놀랍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역설한다.
독자들은 카레소시지가 생겨난 사연을 좇다가, 결과적으로 -마치 십자말풀이 퍼즐처럼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와 조우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우베 팀Uwe Timm 1940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야기를 쓴 우베 팀은 브라운슈바이크 직업학교에서 1963년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 뮌헨과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며 철학과 독문학을 전공했고,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뮌헨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71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는 로마에서, 그 뒤로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뉴욕 등에 머무르다가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뮌헨에 살고 있다. 『모순』(시집), 『뜨거운 여름』(소설), 『달려라 루디』등의 작품이 있고, 1990년 『달려라 루디』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 받았다. 그 밖에도 1989년 뮌헨 시 문학상, 1990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1994년 뵉켄벨펜 상을 받았다.
▶옮긴이
김지선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내가 읽은 책과 그림》, 《예술가의 집》,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