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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전쟁 크게보기

피할 수 없는 전쟁

저자

히다카 요시키

발행일

2003-07-10

면수

신국판

ISBN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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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474-888-6 0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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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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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시나리오, 2005년 한반도 전쟁???
진정 피할 수 없는 것인가

2003년 3월 20일 미국은 대 이라크 공격을 개시했다. 그리고 2003년 4월 16일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을 사실상 종결지었다. 한 달도 채 못된 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리는 세계적으로 놀랍도록 광범위하고 이례적인 반전시위를 보았다. 하지만 미국은 그런 반전시위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최첨단 무기로 단기간에 전쟁을 끝냈다.
이제 세계정세는 전쟁 때보다 더욱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전쟁 반대 후 중동에 대한 입지가 궁색해졌고, 일본 또한 방미 후 유사법제 통과 및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의 노골적인 압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며칠 전《오마이뉴스》와《시사저널》에서도 각각 '한반도 전쟁, 그 악몽의 시나리오(2003.6.23)', '한반도 전쟁 시계 바늘이 돈다'(2003.6.26) 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전운에 대한 심상치 않은 기사가 실렸다.

이 책의 저자 히다카 요시키는 1935년 나고야시 출생하여 1959년에 NHK에 입사,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뉴욕 지국장 및 허드슨 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서 미일관계의 장래에 관한 조사·연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한 마디로 오랜 세월 미국에서 기자 및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정치계를 나름대로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이 책을 일본에 출판한 것이 2003년 2월이었고, 책을 쓴 시기는 2002년 12월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저자가 미국과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 상황 및 전개를 거의 정확하게 예상하고 있다는 점과 철저히 미국적인 관점에서 세계 정세를 분석하고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해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왜 변하고 있는가?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자위대의 공격권 획득을 위한 일본의 노력과 유사법제, 북한에 대한 압력, 강수에는 강수로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일부 관료들…. 우리는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단편적인 내용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일본에서 왜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국가 간의 감정을 그르치면서까지 심각한 우려를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본래 목적은 미국의 정체성보다는 오히려 일본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일본인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이고,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저자인 히다카 요시키는 왜 그토록 절박하게 일본으로 하여금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하려고 하는가?
그건 바로 국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홀로 이라크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중동의 석유를 손에 넣어 달러를 안정시킴으로써 세계지배전략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음모의 무서움과 북한의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위해 중국과 일본에 강력한 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과 소련을 정점으로 20세기 후반의 40년에 걸친 계속된 냉전 시기를 제3차세계대전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미 제4차세계대전은 시작됐고, 그 서막이 바로 이라크전쟁이라고 한다. 그리고 2막은 북한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4차 세계대전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제국과 테러리스트 국가나 조직의 전쟁으로 지난 세계대전과는 전쟁의 진행방식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월 11일의 동시다발테러사건 이후, 테러리스트에 대한 기나긴 전쟁을 선언했다. 저자에 따르면 부시정권은 사담 후세인의 제거인 이라크전쟁,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을 손에 넣은 후 북한의 김정일 제거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공산당 및 중국군의 대립으로 제4차세계대전의 막을 내릴 것이라는 게 부시정권의 기나긴 테러와의 전쟁의 조감도라고 한다. 이런 조감도 아래라면 미국은 반드시 북한과의 전쟁, 아니 어떠한 방법으로도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의 위기는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히다카 요시키의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이 있는 한 미국의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국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연일 보도되고 있는 북핵문제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일 대북정책협의회,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 등을 보면 무언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의 저자 히다카 요시키는 오랜 세월 미국에서 활동하며 현 부시 정권의 측근들을 많이 만났다. 만났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직접 부시정권의 세계전략을 들었다. 그리고 절박하게 자국인 일본에게 소리치고 있다. 이제는 평화의 시대가 갔다고, 이제 일본도 강해져야 한다고, 현실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현실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그 어떠한 대응도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 히다카 요시키가 말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부시 정부의 전략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한 대로라면 우리는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조짐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이 국제사회에 어떤 이해관계로 그려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도 이 문제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가시적으로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움직이는 숨겨진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