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그린 어웨이 수상작 《이너 시티 이야기》
그중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2020년 발간된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는 산업화가 이루어진 도시에서의 인간과 자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로 들려준 작품입니다. 숀 탠은 2020년에 이 작품으로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너 시티 이야기》 속 스물다섯 동물의 이야기 중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 낸 별도의 그림책 《개》가 출간되었습니다. 숀 탠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비관적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원에서 산책하는 개와 사람을 볼 때면 그 애정 어린 유별나면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유대감에 끊임없이 고무된다고 했습니다. 개들의 순수한 충성심과 낙관주의에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했지요. 이런 마음을 담아 숀 탠은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개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표현했습니다.
《개》를 독립적인 그림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몇 가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그림책이라는 형식에 맞추어 번역을 새로 했습니다. 《이너 시티 이야기》 속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로 소개되었기에 전체의 분위기에 맞추어 번역을 했지만, 이번에 그림책으로 발간을 하며 단어 하나하나 다시 보며 번역을 새로 했습니다. 번역은 숀 탠의 원서 느낌을 살리면서, 그림과 이야기가 전하는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숀 탠이 직접 전하는 후기가 실렸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전 어떤 마음을 지녔는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개와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감동을 전하는 글입니다.
숀 탠은 특히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이너 시티 이야기》보다 더 큰 판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독자 분들이 숀 탠의 아름다운 그림을 더 크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책이 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고급 벨벳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제목은 형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이너 시티 이야기》를 이미 재미있게 보았던 독자 분들도 처음 보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늘 함께 있게 되었다
개와 인간의 오랜 유대감을 전하는 감동적인 그림책!
개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주 오래전, 이와 발톱과 막대기 등 모든 것이 무기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개에게 막대기를 던졌지만, 개는 막대기를 인간에게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때부터 개와 인간의 관계는 달라졌습니다. 개와 인간은 나란히 걸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걸어왔던 것처럼요.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죽음이 다가왔습니다. 개와 인간 사이에는 시간이 흐릅니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와 시간 속에 개와 인간은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존재는 서로 알아보았고, 늘 그러듯이 나란히 걸어 나갑니다.
숀 탠은 시간의 흐름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같은 구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문명을 보여 줍니다. 같은 구도가 계속되기에 변화하는 모습이 더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역경이 있어도 서로를 기다리는 인간과 개의 감정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효과도 줍니다.
개와 인간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종족을 뛰어넘어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 온 우정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삶의 방식과 주거 환경 등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 달라지고 있지만, 개와 인간이 함께 하는 것은 항상 같습니다. 숀 탠은 개와 인간의 애정 어리고, 유별나면서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 유대감에 끊임없이 고무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특별한 우정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것입니다.
글·그림 숀 탠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주의 프리멘틀에서 나고 자랐다. 혼자 그림 공부를 해서 16살 때부터 공포 소설, 공상 과학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 대학에서 미술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1992년 국제미래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월-E>와 <호튼>의 컨셉 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쓰고 그린 작품 《이너 시티 이야기》로 케이트 그린 어웨이 상 수상을, 《잃어버린 것》으로 볼로냐 라가치 명예상을, 《빨간 나무》로 CBCA 명예상을, 《도착》으로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받았다. 그의 그림책으로는 《빨간 나무》 《여름의 규칙》 《매미》 등이 있다.
김경연 옮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아동 청소년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동 문학가이자 번역가로서 많은 어린이책을 번역하고 좋은 외국 도서를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여왕 기젤라》 <핀두스 시리즈> 《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의 하루》 《행운 전달자》 《빨간 나무》 《여름의 규칙》 《매미》 《이너 시티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