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없었을 때는 어떻게 지냈어요?
화장실이 없는 걸 상상할 수 있나요? 휴지가 없었을 때 똥은 어떻게 닦았을까요? 중세 시대 사람들은 이를 닦았을까요? 우주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의 우리에게 손 씻기, 양치질, 샤워하기, 화장실에서 볼일 보기 등은 정말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당연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깊게 해 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때는 어땠을까요?
《더러워》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명과 함께 진화한 전 세계 청결의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이에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생활이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럽게 흥미로운 세계사
《더러워》는 ‘풀빛 빅북 시리즈’ 중 하나예요. ‘빅북 시리즈’는 큰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한 시리즈예요. 다른 책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유익하고 재미난 정보도 다른 책들보다 많이 담겨 있어요. 이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더러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러움에 대한 기준은 대체로 살고 있는 곳의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져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목욕탕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14세기 유럽에 천연두와 흑사병이 덮쳤어요. 사람들은 뜨거운 목욕을 하면 풀어진 피부의 모공으로 병이 생기는 더러운 공기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은 수백 년 동안 바뀌지 않았어요. 유럽인은 오랫동안 목욕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았죠.
그러나 그 이후로는 많은 것이 변했어요. 물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요. 최근에는 전 세계에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했어요. 우리는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만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알게 되었죠. 위에 예에서 보는 것처럼 더러움과 깨끗함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고 항상 우리가 겪는 아주 중요한 주제예요.
청결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청결함으로 세계의 역사가 바꾸기도 했다는 걸 아나요? 영국의 나이팅게일은 전쟁이 한창이던 때 군 병원으로 가게 되었어요. 나이팅게일은 병원의 더러운 환경을 청결하게 바꾸고 유지하여 사망률을 40퍼센트에서 2퍼센트로 떨어뜨렸어요. 그 이후 병원은 청결한 환경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지요.
청결이 나쁜 의미로 세계의 역사를 바꾸기도 했어요. 유럽에서는 1920~1930년대 우생학이 인기가 있었어요. 폴란드에 우생학자는 <청결>이라는 제목의 잡지를 중심으로 모였죠. 우생학 지지자들은 우월한 인종에 속하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못 하게 하는 법을 발표했고, 히틀러의 나치 일당은 이를 흥미롭게 관찰했어요. 이후 히틀러는 우월한 인종인 아리아 인종이 아닌 유대인, 부적절한 사람들을 끔찍하게 제거했어요.
이렇듯 더러움, 청결 등은 세계사의 여러 사건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더러워》 속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미있게 세계사를 배우고, 생각의 폭을 넓혀 보아요!
감각적인 그림과 꼼꼼한 번역
폴란드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로 《꿀벌》《나무》를 그린 피오트르 소하가 《더러워》에서는 기획, 그림, 그래픽 디자인까지 맡아 작업을 했어요. 빅북 판형에도 여백이 없이 꽉 채워서 그려진 그림은 시선을 압도합니다. 또한 작가는 다양한 인종과 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멋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더러워》는 여러 문화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번역가는 여러 문화에 대한 다양한 조사로 꼼꼼하게 번역을 했어요. 책의 초반에는 여러 문화권에서 다양한 언어 속 ‘더러운 말’도 소개되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똥개’ ‘오줌싸개’ 같은 단어로 놀리잖아요. 이런 다양한 세계의 ‘더러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꼭 맞게 번역이 되었어요. 외에도 재미있는 문화 속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비슷한 부분도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 글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인테리어 잡지인 <베란다>에서 8년 동안 이탈리안 디자인 분야 전문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맘마미아, 이탈리아》《씬 짜오, 베트남》이 있습니다.
▶ 그림 피오트르 소하
《더러워》의 기획, 그림, 그래픽 디자인을 모두 맡아서 작업했습니다. 바르샤바의 미술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폴란드에서 유명한 신문과 잡지에 일러스트와 만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합니다. 그린 책으로 《꿀벌》 《나무》가 있습니다.
▶ 번역 김영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니하오, 중국》 《밥에서 똥까지》 《도시의 불이 꺼진 밤》《놀라운 동물 건축가의 세계》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