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양날의 검과 같은 과학 기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 한편으로는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을 실감합니다. 확진자의 동선과 위치 파악을 바로 확인해서 바이러스 확산을 빠르게 막고,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현재 위치한 곳의 확진자 관련 정보 또한 개개인에게 바로 알리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느 지역을 가도 길가에 한 대씩은 설치된 CCTV를 보며 내 모습이 언제 어디서나 찍힌다는 사실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감염 예방법에 따라 방역 당국이 공공의 안전이라는 공익을 위해 스마트폰 기지국 이용 내용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각 기관에 바로 요구할 수 있지만, 어느 미래에 부당하고 불건전한 목적을 가진 독재자가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확인하고, 이를 빌미로 개인의 안전한 삶을 침해한다면 어떨까요? 명백한 범죄를 범죄라 말할 수 없는, 진실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수상한 미래가 온다!
인공 지능 로봇, 가상 현실,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으로 달라질 미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상상은 비단 오늘의 것은 아닙니다. 1949년에 출간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빅브라더’가 나옵니다. 빅브라더는 거리와 집안 곳곳에 설치한 ‘텔레스크린’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정부에게 유리한 사상을 심어 주는 영상과 조작된 통계를 내보내며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합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분명 도움을 줍니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편리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삶의 여러 변화가 생기면서 고민이 되는 지점도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그러한 고민을 생각해 보는 건 꼭 필요한 일이지요. 몇 년 전 인공 지능 로봇과 가상 현실, 빅 데이터 등으로 4차 산업 혁명의 시작을 알렸고, 그로 인한 많은 변화를 실감합니다. 게다가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마주한 요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수상한 미래에 접속하였습니다》
창작 동화로 살펴보는 4차 산업 혁명, 그리고 그로 인해 달라질 수상한 미래 이야기!
동화 《수상한 미래에 접속하였습니다》에는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인 ‘인공 지능’, ‘가상 현실’, ‘빅 데이터’를 소재로 한 세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은 ‘로봇은 완벽하다.’라는 로봇 만능주의가 인간을 모든 일에 소외시키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인공 지능 로봇을 만드는 회사에서 인간 회장을 도와 실질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최고 경영자 로봇 슈퍼봇이 인간의 우위에 올라서고자 벌이는 음모가 그려집니다. 그다음은 가상 현실에 중독된 사람, 그것을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요즘도 유행하는 VR(가상 현실) 게임에 아이들이 중독되어 부모의 돈까지 훔쳐 가며 게임방에 가고, 그러한 중독을 이용해 아이들을 조종하는 게임방 사장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마지막은 감시 사회 이야기입니다. ‘패놉티콘’이라는, 소수가 다수를 완벽히 감시하는 원형 감옥 이름을 딴 학원에서 독재 정권이 아이들을 감시하며 생각과 행동을 조정하는 감시 사회 이야기입니다. 세 이야기 모두 미래 세상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이야기이지요.
열린 결말,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야기를 읽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생각의 힘을 기르자
이야기마다 끝에 친구들과 혹은 부모님과 함께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질문들이 있습니다. 인공 지능이 인간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면 어떡할 것인지, 로봇과 조화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가상 현실에 빠진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을 수 있고 진짜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있는지, 가상 현실을 현명하게 이용할 방법을 서로 이야기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감시 사회에서 우리의 안전과 치안 유지가 사생활 보호보다 중요한지, 둘의 균형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열린 결말입니다. 읽고 나면 여러분은 서늘한 미래에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지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