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나그네의 선물 크게보기

나그네의 선물

저자

크리스 반 알스버그

저자

크리스 반 알스버그

옮김

김경연

발행일

2003-10-30

ISBN

32쪽

가격

89-7474-957-2 77840

가격

9,500원

  • 트위터
  • 페이스북
  • 도서소개
  • 저자소개
  • 차례
  • 독자서평
  • 미디어서평
사실적인 그림에 한 가닥 판타지를 짜 넣어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상상 속에 머물고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 혼북

이전의 작품들보다 더 복합적으로 판타지와 현실이 섞여 있으며, 효과는 더욱 미묘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색과 형식이 주는 기쁨은 여전히 매혹
적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작가는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섬세한 선을 탐험한다. 풍부하고 강렬한 삽화로 채워진 매혹적인 책이다. - 잉그램

우수 어린 스토리에 직선적이며 차분한 글은 선명한 초록과 황금빛 풍경 그림과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뜻하지 않은 가벼운 사고를 소재로 잡아 진정 신비로운 사건을 만들어 낸다. - 퍼블리셔즈 위클리


<나그네의 선물>은 농부 베일리씨가 트럭을 몰고 가던 중 한 남자를 차에 치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남자는 기억을 잃어버려 베일리씨네 가족은 남자와 함께 생활하게 되고 그러면서 남자는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가벼운 사고를 소재로 신비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만나요, 우리!
어느 날 베일리씨는 자기 차에 치인 남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는 기억도 잃고 말도 할 줄 몰랐다. 남자는 베일리씨네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점점 한 가족처럼 잘 지내게 된다. 몇 주일이 지나도 남자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지만 아무도 그런 남자를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어느 날 높은 언덕에 올라 멀리 북쪽의 나무들이 단풍 든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 한다. 날이 갈수록 그 느낌은 점점 강해지고 나그네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어느 날 자기가 무심코 불은 초록빛 이파리가 붉게 변하자 무언가를 깨닫고, “다음 가을에 만나요”란 말을 남기고 베일리씨 가족을 떠난다.
그렇다면 나그네의 정체는 무엇인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한 농가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 끊임없이 나그네의 정체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처음 집에 와서 의사를 불러 나그네를 진찰하는 날도 나그네의 체온을 쟀던 체온계가 수은이 바닥에 붙어버려 고장이 나고, 작열하는 태양아래 호박을 올리는 일을 하면서도 전혀 피곤해하지도, 땀 한 방울 흘리지도 않았던 일. 지는 해 뒤로 보이는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최면이 걸린 듯 넋 놓고 바라보던 모습이나, 북쪽 나무들의 단풍을 보며 자꾸 이상한 느낌을 강하게 받고, 심지어 자신이 있는 베일리씨네 농장 주의의 초록빛이 단조롭고 싫다고 생각하는 나그네는 아무래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독자로 하여금 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베일리씨네 농장은 예전의 농장과는 다르다. 나그네가 떠난 후 베일리씨네 농장엔 다른 어떤 북쪽 나무들이 색깔이 변해도 일주일 더 초록빛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룻밤 새 어떤 나무보다도 밝은 빨강과 주황빛으로 가을을 시작하게 된다. 그건 아마도 나그네가 남기고 간 선물일 것이다. 베일리씨가 좋아하는 그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때를 조금이나마 더 길게 느끼게 해 주고픈 나그네의 선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꼭 우리 어머님들은 “밤새 눈 손님이 오셨나보구나!”라고 말하시기도 했던 기억.
이쯤에서 우리는 나그네의 정체를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나그네의 선물>에서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다시 한번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섬세한 선을 찾아낸다. 그는 이 책에서도 특유의 명암과 색의 대비를 통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초록빛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여름에서 무르익은 가을의 풍경, 황금빛으로 물든 태양 아래 호박을 들어올리는 나그네의 모습,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나그네와 그 나그네를 바라보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 숨을 내쉬자 나뭇잎이 초록에서 황금빛 빨강으로 천천히 변하는 그림 속의 나그네의 표정 등에서 섬세한 음영 하나하나가 잘 살아나고 있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대가다운 이야기꾼의 눈을 통해 보여 지는 계절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