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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차다 크게보기

가우차다

저자

C. 드루 램

저자

파비안 네그린

옮김

김경연

발행일

2003-12-20

ISBN

32쪽

가격

89-7474-960-2 77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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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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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차다는 ‘친절’ 또는 ‘선물을 뜻하는 스페인 말입니다.
그 뜻은 무슨 보답이 오기를 기대하지 않고 친절을 베푼다거나,
사랑이 담긴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어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푸른 하늘 아래, 넓디넓은 푸르른 들판 팜파스 위에,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그 옆에서 한 가우초가 뼈를 깎고 있습니다. 그는 빛 바랜 뼛조각을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부드러운 손길로 잘 다듬어 검은 돌과 은테를 둘러 멋진 달 목걸이를 완성합니다. 하지만 이 목걸이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누구에겐가 선물로 줄 것입니다. 그러나 가우초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 가우초는 맨 처음 달 목걸이를 비록 몸은 늙었으나 마음은 젊은 할머니에게 걸어 줍니다. 가우초의 손을 떠난 달 목걸이. 이제 할머니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알게 됩니다. 이 달의 선물이 누구에게 갈지. 쓸쓸한 옴부 나무 잎들이 바람에 살랑일 때 어느 한 아이의 엄마의 턱 밑에 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어느 날 소녀의 손바닥에 달의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그렇게 달 목걸이는 수많은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선물……가우차다

만약 어느 날 나에게 누군가가 오랫동안 간직해 오던 선물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더구나 그 선물을 준 사람 또한 누군가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 오던 것이었다면…….
이 책을 쓴 작가 C. 드루 램은 어느 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어디서 누가 시작해서 전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느낌만으로도 아주 소중하고 오래된 귀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생각을 시작했지요. 도대체 이 목걸이가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도대체 누군가가 어떤 마음을 담아 만들었기에 이토록 오래오래 여러 사람에게 전해지게 되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바로 남아메리카 남쪽에 붙어있는 나라, 아르헨티나. 라틴어로 ‘은’이란 뜻을 가진 나라 아르헨티나의 드넓은 초원의 팜파스. 그리고 그 푸른 초원 위에서 소를 치는 목동 가우초에게서 이 소중한 선물의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리고 달 목걸이를 따라 가 봅니다. 달 목걸이는 가우초가 가 보지 못할 곳까지 멀리멀리 여행을 합니다. 언제나 가우차다를 받은 이는 언젠가 가우차다가 가게 될 곳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가 바로 가우차다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린 파비안 네그린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보았던 것들을 되살려 그렸다고 합니다. 특히 달 목걸이가 이동하는 공간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원근감, 깊고 푸른 밤 아래에서 달을 바라보는 연인들, 지는 노을 아래 뼈를 깎고 있는 가우초의 모습은 마치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이 책이 전하는 마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가우차다>는 한 작가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가우차다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많은 선물을 주기도 받기도 합니다. 때론 보답의 의미로, 때론 사랑의 표시로 선물의 의미도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느껴질 때면 그 선물을 그 자체로 하나의 고유의 가치를 갖게 됩니다. 게다가 그것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손에 손을 마음에 마음을, 사랑에 사랑을 담아 전해진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그 자체가 전부인 마음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우차다’는 마음을 받은 그 사람이 또 누구에겐가 그 마음을 전하게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도 지금 당장 저 드넓은 팜파스에서 달 모양을 뼈를 깎고 있는 가우초의 마음처럼 나만의 가우차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