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5백만의 난민, 그 절반을 차지하는 어린이들!
그들의 생생한 속 깊은 이야기
“난민, 왜 목숨 걸고 국경을 넘을까?
¶ 끔찍한 상상, 악몽보다 무서운 현실
전 세계 6천5백만 명의 난민, 그 절반을 차지하는 어린이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세요. 어제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미사일이 쏟아집니다. 집과 마을이 무너지고 눈앞에서 사람들이 피 흘리며 쓰러집니다. 가족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가 없어요. 마실 물도, 먹을 것도, 추위를 막을 담요도 없어요. 하지만 언제 또 미사일이 떨어질지 몰라요. 살기 위해선 떠나야 해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바다에 다다랐어요. 커다란 파도에 금세라도 뒤집힐 것 같은 작은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야 해요. 멈출 수 없어요.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은 새로운 땅에 겨우 도착한 후에도 계속됩니다. 아무것도 없이 낯선 땅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상상만으로도 참담하지요. 이 참혹한 상상이 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나야만 하는 난민들이 지금 이 순간 겪어내고 있는 실제 현실입니다.
¶ 극단적 폭력과 차별, 난민 문제, 세계 시민 교육으로 풀어야 할 때
어린이를 위한 <세계 시민 수업> 시리즈!
이제는 세계가 하나의 마을로 우리 일상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다른 지역의 환경과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의 문화를 실시간으로 나누고, 지구 곳곳의 농산물을 집 앞 마트에서 손쉽게 살 수 있게 되었지요.
지구가 하나의 마을인 양, 우리의 행동이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 일상이 세계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갖고 정의와 인권, 평등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고, 기후 변화와 자연 보호 등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뜻에 동참하여 21세기 글로벌한 이슈를, 그 분야 전문 필자와 함께 다각도로 살피고 최신 동향을 파악하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실천 방안을 알아보는 <세계 시민 교육>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권으로 지금 현재 가장 도움이 절실한 난민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담은 《난민》을 출간하였습니다.
¶ 2016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난민》
왜 목숨 걸고 국경을 넘을까?
난민 활동가 박진숙 작가가 들려주는 난민과 우리의 모습
오랫동안 난민들을 위해 일해 온 난민 활동가 박진숙 작가는 현재 전 세계 난민의 반을 차지하는 난민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줍니다. 전쟁을 피해 목숨을 걸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머나먼 여정을,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높다란 히말라야 산맥을 아무런 장비도 없이 넘는 티베트 난민 어린이들의 사정을, 군부 독재에 저항하며 나라를 떠난 미얀마(버마) 난민 어린이가 지내는 난민 캠프의 생활을 알려 줍니다. 가족의 품안에서 보호 받고 학교에서 공부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아이들이 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지 그 이유를 면밀히 알아보면, 사회와 경제 구조적인 속사정까지 살필 수 있지요. 또한, 난민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단 배척하고 무시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만납니다. 콩고에서 정치적인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로 온 욤비 씨는 콩고의 왕족으로 학업 수준도 높은 엘리트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고 차별을 당했지요. 미얀마에서 온 주니는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안 먹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은 급식을 남기면 안 된다고 화부터 냈고요. ‘난민’이라고 하면 가난한 사람, 못 배운 사람, 위험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편견과 잘못된 생각 때문이지요.
세게 시민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입니다. 난민들의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볼 것입니다.
¶ 난민은 우리에게 온 ‘손님’입니다.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첫걸음부터 함께 시작해 봐요.
난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돌아갈 고국을 그리며 난민 캠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미얀마 난민 어린이, 어린 나이에 부모 없이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해맑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티베트 난민 어린이 등, 난민 어린이들을 보면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옆집에 불이 나면 우린 이웃에게 기꺼이 잠자리와 먹을 것을 내어 주며 도울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고 하니까요. 난민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히 떠나오느라고 가진 것이 없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도 난민이 되고 싶어서 난민이 된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이 30%가 넘는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3.4%입니다. 우리에게도 한국 전쟁 당시 외국으로 망명한 선조들이 있습니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전 대통령도 있고요. 우리에게도 난민의 역사가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 함께 사는 세상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 난민 어린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주도록 함께 힘써 주세요.
현재 수천만 명의 아이들이 난민이 되어 떠돌고 있습니다. 부모 형제 없이 홀로 떠난 아이들이 10명 중의 9명입니다. 난민 아이들의 위험한 여정은 낯선 나라에서도 계속됩니다.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는 물론 원치 않는 결혼과 강제 노역까지, 가정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지내야 할 어린이들의 삶이 극도로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난민 어린이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주는 일에 함께 힘써 주세요. <세계 시민 수업>은 책임 있게 행동하는 실천을 중요시합니다. 그런 뜻에서 《난민》의 말미에는 우리나라에서 난민을 돕는 기관들을 소개하며 일상에서 난민을 도울 수 있는 행동을 알려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난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시작되고, 난민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