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펼쳐보는 이슬람
2001년 9.11 사태가 있었고, 곧 이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들 간의 교전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라크 파병안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슬람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우리의 관심 밖에 존재하던 이슬람 국가들과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우리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는 우리와 다른 문화권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관심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듯하다. 이슬람 국가와 우리의 관계, 혹은 세계 속에서 이슬람 국가가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쯤에서 이슬람을 덮을 것이 아니라, 이슬람을 다시 펼쳐봐야 하지 않을까?
이슬람의 역사와 현재가 새롭게 펼쳐진다
<펼쳐보는 이슬람>은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왜 ‘아랍의 섬’이라 불리는 아라비아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아프로-유라시아라는 대륙의 탄생과 그 지역의 생태학적 조건을 배경으로 형성된 사회 종교 문화를 먼저 제시하면서 이슬람의 역사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책의 독특한 점이다.
이렇게 시작하여 이 책은, 전반부에서는 코란과 전승을 기반으로 예언자와 그의 동반자들에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들을 서사적으로 기술하면서, 여기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해설을 덧붙여 이슬람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중반부에서는 예언자 사후에 이슬람의 사상, 법, 문화, 제도 등이 여러 칼리프들과 이슬람 학자들에 의해 갈등과 내란을 겪으면서 어떤 형태로 형성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후반부에서는 후기 이슬람의 발전 과정을 이슬람 내부의 순니 무슬림과 쉬아파, 수피파와 문자주의자, 개혁주의자와 종교정치가들 간의 차이점과 서구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하면서, 이를 현대의 문제들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입체적으로 이슬람을 접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무슬림의 모스크를 교회처럼 인식하고, 코란을 성경처럼 해석하고, 이슬람 학자들은 목사요, 칼리프는 로마 교황 정도로 생각하는 기독교식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슬람 속에 펼쳐진 독특한 무엇인가를 관찰하고, 이슬람의 관점에서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하길 바란다.
이 관점에 섰을 때 우리는 이슬람이 전개되어온 역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언자의 지위와 코란의 독특한 권위, 무슬림 가정에 내재한 힘이 이슬람의 변함없는 핵심을 이룬다는 것, 또한 사제직이 없다는 사실, 종교적 관용의 전통, 새로운 해석에 대한 수피의 개방성 등이 이슬람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펼쳐보는 이슬람>을 통해 독자들은 이슬람의 역사와 현재를 흥미롭게 펼쳐보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J. 스튜어트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아랍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1년간 연구 생활을 하기 전에 알제리에서 7년 동안 작업을 했다.
현재 옥스퍼드 특별연구원으로 인문학부 교수이며, 특히 종교 생태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백리는 <시몬느 베이유>, <대공황>, <명상동화 시리즈 4권>, <사랑, 언제나 목마르다>, 등을 번역했다. 1993년 계간 <노둣돌>에 중편소설 ?갇힌 자의 순례?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하였으며, 1995년 장편소설 <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뜬다>, 1997년 장편소설 <첫길>을 출간했다.
옮긴이의 말
서문
1. 무대는 마련되었다
2. 아라비아와 아랍인
3. 예언자 준비
4. 메신저
5. 메시지
6. 박해
7. 이민자와 조력자
8. 전쟁하는 예언자
9. 이슬람의 완성
10. 예언자의 인간적 면모
11. 최초의 칼리프
12. 내란
13. 법과 예언자
14. 이성과 믿음
15. 상반되는 견해들
16. 수피의 세계
17. 천 년간의 불변성
18. 개혁
19. 혁명
20. 다가올 주요 중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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