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굼굼하우꽈? = 제주가 궁금해?
한라산 백록담에 죽을 끓였다고? 성산 일출봉이 빨래 바구니였다고?
들을수록 더 굼굼해지는 제주가 품은 놀라운 이야기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섬이자,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제주! 여러분은 ‘제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라산, 성산 일출봉, 말, 현무암이 떠오른다고요? 그렇다면 네 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나요? 바로 놀라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제주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설문대 할망은 한라산 꼭대기에서 커다란 솥으로 죽을 끓였고, 성산 일출봉에서는 매일매일 빨래를 했어요. 말은 세 명의 공주와 함께 상자에서 뿅 튀어나왔고, 현무암은 바다 용왕이 내린 벌 때문에 많아졌고요. 처음 듣는다고요? 그럴 거예요.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이야기들이니까요.
이렇듯 제주의 자연에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제주가 굼굼하우꽈?》에서는 〈설문대 할망 신화〉, 〈바위가 된 박씨 여인〉, 〈자청비 신화〉, 〈땅에서 솟은 세 신선〉, 〈해와 달을 떨어뜨린 대별과 소별〉, 〈영등 할망 신화〉,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 〈은혜 갚은 인어〉 총 8편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이야기를 따라 제주 곳곳을 여행하고, 알면 알수록 더 굼굼해지는 제주의 자연·문화·역사를 만나 보아요.
참, ‘제주가 굼굼하우꽈?’는 ‘제주가 궁금해?’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랍니다!
제주의 산, 들, 바다 이야기를 따라
제주를 여행하고 제주의 모든 것을 알아봐요
제주에는 왜 이렇게 이야기가 많을까요? 제주는 육지와 동떨어져 있는 섬이에요. 지금은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편히 오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바다 건너 세상을 궁금해하며 늘 상상했어요. 상상은 한라산 너머 하늘로, 푸른 들판으로, 바다 깊은 곳으로 뻗어 나갔지요. 상상이 닿은 곳마다 싹튼 이야기가 지금, 여기, 우리에게 닿은 것이고요.
《제주가 굼굼하우꽈?》에서는 산, 들, 바다로 나눠 이야기를 들려줘요. 제주 산 이야기는 신화적인 요소가 강하고, 제주 들 이야기는 제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관련 있고, 제주 바다 이야기는 염원이 담기는 등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정보 페이지를 통해 제주를 만든 화산 활동, 한라산에 사는 동물들, 제주 사람들의 의식주, 제주 해녀 항일 운동 등 제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제주 문화와 역사도 알았다면, 이제는 직접 여행을 떠날 시간이에요! ‘신화 따라 이곳저곳’ 코너를 통해 제주 어떤 장소가 어떤 신화와 관련 있는지 살펴보아요. 장소 4곳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콕 집을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 다니며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 관광지를 만나 보아요. 예전에는 ‘땅콩이 유명한 우도, 제주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 용두암’이었다면, 이제는 ‘설문대 할망이 빨랫돌로 삼은 우도, 용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용두암’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제주 풍경을 시원하게 담은 신비한 그림
이야기 곳곳에 숨은 감귤 나무, 동백꽃 등을 찾아봐요
《제주가 굼굼하우꽈?》가 들려주는 이야기 8편은 오직 우리나라 제주에만 있는 이야기예요. 그런 만큼 그림에도 제주만의 느낌이 물씬 묻어 있어, 책만 보아도 눈앞에 제주가 펼쳐져요. 이야기 곳곳에 숨은 감귤 나무, 동백꽃, 구멍이 송송 뚫린 까만 돌 등을 찾아보아요. 땅에서 솟은 세 신선이 상자를 발견한 곳이 어느 해변인지도 맞혀 보고요. 더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정답은 제주 동쪽에 있는 광치기 해변이랍니다.)
또한 우리 책은 모든 이야기 속 인물의 얼굴을 가려 신비롭게 구성했어요. 독자가 이야기를 읽으며 직접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설문대 할망은 섬 하나를 뚝딱 만들 만큼 대단하니 강인하게 생겼을까요? 아니면 제주 사람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니 온화하게 생겼을까요? 모든 이야기는 상상에 상상을 더해 만들어져요. 나만의 상상 한 조각을 더해 특별한 제주 여행을 떠나 보아요.
▶ 글 김영숙
대학과 대학원에서 고고인류학과 박물관학을 공부한 후 오래된 것을 캐고 만지고 전시하는 학예사로 일했어요. 지금은 생각과 상상을 캐고 만지고 글로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어요.
《지옥의 섬 군함도》, 《세종 대왕이 뿔났다》, 《최초사 박물관》, 《100년 전 우리는》,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 《쉿, 우리 집 밑에 백제가 살아요》 등 여러 책을 기획하고 썼어요. 《세계를 놀라게 한 겨레 과학》은 과학기술부-과학문화재단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고, 《조잘조잘 박물관에서 피어난 우리 옷 이야기》와 《무지개 도시를 만드는 초록 슈퍼맨》은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어요.
이야기 샘을 품고 있는 제주처럼 상상력이 녹슬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 그림 나오미양
어렸을 때는 텔레비전에서 영화 〈죠스〉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한여름인데도 이불을 발끝까지 꼭 덮고 덜덜 떨며 잠들었는데, 지금은 공포 영화와 괴담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어요. 《청소녀 백과사전》, 《감정종합선물세트》, 《셋 중 하나는 외롭다》, 《숲속펜션의 비밀》, 《화해 대작전》 등에 그림을 그렸고,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겨울 동네》가 있어요.
작가의 말 6
[제주 산 이야기 굼굼하우꽈?]
설문대 할망 신화 10
설문대 할망이 알려 줄게 ①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 22
설문대 할망이 알려 줄게 ② 한라산 24
설문대 할망이 알려 줄게 ③ 제주의 오름 26
바위가 된 박씨 여인 28
신화 따라 이곳저곳 32
[제주 들 이야기 굼굼하우꽈?]
자청비 신화 38
자청비가 알려 줄게 ① 삼다삼무의 섬 50
자청비가 알려 줄게 ② 제주 사람들의 의식주 52
자청비가 알려 줄게 ③ 제주의 아픈 역사 58
땅에서 솟은 세 신선 60
해와 달을 떨어뜨린 대별과 소별 65
신화 따라 이곳저곳 70
[제주 바다 이야기 굼굼하우꽈?]
영등 할망 신화 74
영등 할망이 알려 줄게 ① 제주 바다 82
영등 할망이 알려 줄게 ② 해녀 84
영등 할망이 알려 줄게 ③ 항해와 표류 88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 90
은혜 갚은 인어 94
신화 따라 이곳저곳 98
놀멍 쉬멍 제주어 알아보기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