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정치 감수성을 길러 주는 그림책
2020년 21대 총선부터는 만 18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1948년 우리나라에 처음 선거 제도가 도입되었을 때는 21세 이상부터 선거를 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 선거 연령은 조금씩 내려갔고, 오늘날에는 고등학생도 선거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 아이들도 얼마 뒤면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나이를 맞게 됩니다. 선거권을 가지게 되었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어릴 때부터 정치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사랑받는 대통령》은 이처럼 곧 있으면 정치에 참여하게 될 우리 아이들이 정치에 눈뜰 수 있게끔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국민을 우러러본 대통령과
우러름 받기를 바랐던 대통령의 이야기
《사랑받는 대통령》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은 틈틈이 마차를 타고 나가서 나라가 어떤지 살폈습니다. 국민들은 가지각색의 집에서 살았고, 가지각색의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반겼습니다. 대통령은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대통령은 환하게 웃는 국민들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가지각색 다채로운 나라가 행복한 나라지요.”
하지만 새 대통령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국민보다는 자신을 더 중요하게 여겼지요.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세금을 거두어 자신을 위해 크고 작은 탑이 아흔일곱 개나 되는 성을 짓고, 수백 벌의 화려한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수여한 훈장들을 주렁주렁 달고는 황금 마차를 타고 나라를 돌며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이려 했지요. 하지만 이전 대통령에게 그랬듯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화가 났고, 벌을 내리기로 합니다. “오늘부터는 어떤 색깔도 금지한다.”
우리 아이들을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자라나게 도와주는 그림책
색깔이 금지되자 국민들은 검은색과 회색 옷만 입고, 검은색과 회색으로 칠한 집에서만 살게 됩니다. 대통령을 내보내야 한다고 누군가 목소리를 내 보기도 하지만, 곧바로 붙잡혀 감옥에 갇히고 말지요.
‘색깔이 금지된 나라’는 한 개인이나 단체가 나라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고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하는 독재 국가를 빗대어 보여 줍니다. 국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빼앗고 정부의 명령대로 행동하기를 강요하는 정권 속에서 사람들은 웃음을 잃어 갑니다. 벽에도 귀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며 입을 꾹 다물게 되지요. 대통령의 독재가 시작된 뒤로 점차 불행해져 가는 국민들의 모습은 자유권을 보장받고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서 행사할 수 있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우리에게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2016년 10월,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으려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거리에는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도 있었지요. 그날 우리가 밝혔던 촛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 시민 의식을 길러 주며, 그날의 소망을 다시금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