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성 고정 관념을 허문 소녀의 도전과 성장기!
성 고정 관념을 깨면 여자도 메시가 될 수 있어요
2018년 남자 월드컵 축구 대회는 지구촌 75억 인구 가운데 무려 30억 명이 시청했을 만큼 축구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포츠입니다. 게다가 직접 공을 차며 축구를 즐기는 팬도 무척 많은데요, 축구는 축구공과 사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누구나’에 ‘여자’는 끼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여자 축구팀이 생겼을 당시, 여자 축구를 바라보는 사회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시아버지 밥상을 발길로 차 버리게 할 거냐며 딸이 축구 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도 있었지요. 물론 이제 우리나라에서 여자 축구는 어엿한 공식 스포츠가 되었고, 여자 월드컵 축구 대회도 4년마다 열리면서 여자 축구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축구를 하고 싶어도 맘껏 하지 못하는 여자아이가 많습니다. 네팔 소녀 수나칼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수나칼리는 축구를 향한 열정으로 축구에 대한 성 고정 관념을 깬 소녀입니다.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는 수나칼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지요. 이야기 속 열두 살 수나칼리는 집안 살림과 가족들을 챙기느라 일찍이 학교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나칼리를 자기 삶이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축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수나칼리는 정식 축구 선수 제안을 받습니다. 가족들은 축구는 남자가 하는 운동이라며 반대하지만 수나칼리는 도전하기로 합니다. 수나칼리의 도전은 끝내 빛을 발합니다. 수나칼리는 뛰어난 축구 스트라이커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리고, 부모님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수나칼리의 꿈을 응원하기로 하지요.
성 고정 관념은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자아이에게 으레 인형이나 소꿉놀이 세트를 선물하고, 남자아이에게는 자동차나 로봇을 선물합니다. 여자아이에게는 발레나 체조를 권하고, 남자아이에게는 축구나 야구를 권하지요. 성 고정 관념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큽니다. 아이들은 선택권이 없이 어른들의 결정과 생각을 따르고 배우며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정체성은 아이의 꿈과 삶에 고스란히 반영되지요.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는 우리 안의 성 고정 관념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수나칼리는 어른들 몰래 축구 하는 것으로 끝날 뻔했지만, 정식 축구 선수 제안을 받고 ‘축구는 남자가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자마자 물 만난 고기처럼 축구 스트라이커로서 기량을 펼칩니다. 수나칼리의 모습은 성 고정 관념을 깨면 우리 안에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지요. 성 고정 관념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자기 안의 가능성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와 함께 시작해 보기를 바랍니다.
승리를 위한 산골 소녀들의 고군분투기!
꿈을 향해 도전하고 달리는 이 세상 모든 ‘수나칼리’를 응원합니다
네팔은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수나칼리의 고향은 네팔에서도 가난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에 있는 산골 마을이지요. 변변한 운동 시설 하나 없는 곳이지만 수나칼리와 친구들은 부지런히 체력을 쌓고 축구 기술을 익히며 시합을 준비합니다. 축구 선수라는 어쩌면 살면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위해 훈련하고 또 훈련하지요. 곧 아이들은 시합을 치르러 다른 마을로 떠납니다. 그러나 그곳 사정 또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기대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경기장 모습에 아이들은 실망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노력했던 것만큼 경기는 쉬이 풀리지 않고 완패를 당하고 맙니다. 아이들은 쓰라린 눈물을 흘리고, 태어나 처음 타 보는 비행기에 오르며 겁에 질리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승리를 향해 꿋꿋이 나아가지요.
우리는 꿈을 향해 달릴 때 종종 장애물을 만나고는 합니다. 주위의 반대에 부딪힐 때도 있고, 처음 해 보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춤하기도 하고, 실패를 겪을 때도 있지요. 도전의 길에서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면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를 펼쳐 보세요. 수나칼리와 친구들이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서 이루어 낸 값진 승리를 마음에 그리다 보면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불끈 솟을 테니까요. 이야기 속 수나칼리가 메시 사진을 보면서 용기와 행운을 얻었듯, 어린이 독자 또한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에서 용기와 행운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니퍼 보름-르 모르방 글
프랑스 아르테 방송국 피디(PD)이며, 프랑스의 항구 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많아요. 일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수많은 여행 끝에 네팔에 이르렀고, 수나칼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보즈라즈 밧 감독과 수나칼리를 만났어요.
니콜라 윌드 그림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장식 예술 일러스트 아틀리에에서 공부했습니다. 만화 <카불 디스코> 시리즈를 그려서 유명해졌어요. 이란의 페르시아 세계를 여행하며 그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입을 다물었다》로 2014년 프랑스 앵포 상 시사·르포 만화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프랑스 아르테 방송의 멀티미디어 시리즈 <난민> 제작에 참여해, 네팔의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을 만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보여 줬어요.
박정연 옮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 만화와 아동 도서를 해외로, 해외 도서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은 《초코곰과 젤리곰》 《그 다음엔》 《말썽꾸러기 벌주기》 《열 번 보고 백 번 봐도 재미있는 동물백과》 《처음 학교에 가는 날》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