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올바르고 건강한 젠더 감수성을 키워 주는 그림책
여럿이서 일할 때 어떻게 하면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과 일을 나눠서 함께 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각자가 잘하는 일을 맡고, 남는 일은 함께 하거나 잠깐 손이 비는 사람이 한다면 지치는 사람 없이 금방 일을 마칠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과 일을 나눌 때, 누가 어떤 일을 잘하고 누가 더 시간이 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성'을 기준으로 역할을 정하고는 합니다. 남자는 공구나 전자기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며 바깥일을 하는 게 당연하고, 집안 살림과 육아는 여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지요. 사회가 변하여 이제는 남자도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지만, 남자의 가사와 육아를 ‘가족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내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강합니다.
하지만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속 엄마 아빠가 일을 분담하는 방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행동이 앞서고 유쾌한 사람입니다. 못도 뚝딱 잘 박고,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 주며 아이를 웃게 하지요. 아빠는 무슨 일이든 계획이 앞서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집안 살림을 꼼꼼히 챙기고, 아이가 슬퍼할 때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요. 집안일을 하는 아빠의 모습은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아다니듯 장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비질을 하지요. 이 책에서 그리는 엄마 아빠는 개인의 성격과 재능에 따라 일을 분담합니다. 상대가 휴식이나 개인 시간이 필요할 때면 상대를 배려해 혼자서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기도 하지요. 두 사람은 아주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성으로 서로의 역할과 정체성을 구분 짓기보다,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는 가정을 배경으로 성평등 의식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가정은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사회입니다. 아이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에 친숙하게 다가가, 자연스레 성평등 의식을 익혀 갈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 올바른 젠더 감수성을 심어 주는 일을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로 시작해 보세요.
우리 아이에게 즐겁고 유익한 독서 경험을 선물하는 그림책
이 책의 화자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자기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자신의 입말로 전하지요.
“우리 엄마는 무지개를 그려요. 우리 아빠는 산을 옮겨요.”
알쏭달쏭한 아이의 말에 독자는 무슨 뜻일까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그림에서 엄마가 빨랫줄에 색색 빨래를 널고, 아빠가 산더미 같이 쌓인 빨래를 나르는 모습을 보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되지요. 말의 언어와 그림의 언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탄생하는 재미와 아름다움은 그림책만이 지닌 매력입니다.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안에는 바로 이러한 그림책의 묘미가 가득하지요.
화자 아이의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시적인 언어는 우리 아이들이 하는 말과 꼭 닮았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들려주는 표현법이 같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같은 방법으로 발상하는 화자 아이에게 공감하며 이야기 속으로 친근하게 빠져들 것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풀 듯 화자 아이의 말뜻을 헤아리며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책 보는 재미를 알아 갈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의 거의 모든 문장은 ‘우리 엄마는……’ ‘우리 아빠는……’으로 시작합니다. 이야기가 엄마를 묘사한 내용으로 끝나면 다음 이야기도 엄마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하지요.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속 문장과 전개 방식은 유아의 읽기 수준에 맞게 단순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짜임새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책을 보는 경험은 나중에 더 크고 복잡한 짜임새 구조의 책을 볼 때 좋은 밑거름이 되지요. 아이는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를 보면서 독서 기본기를 다지고,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는 그림책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엄마 아빠와 식물을 키우고, 같이 간식을 먹고, 같이 신나게 놀고, 슬플 때 엄마 아빠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지요. 아이는 엄마 아빠를 ‘이 세상 전부’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이하고, 함께 책을 보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소소한 일상을 말이지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행복은 그 어떤 값비싼 선물이 주는 기쁨보다도 아이의 마음에 오래, 깊이 남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살아나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를 보면서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