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담요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유대인 민담을 각색한 그림책 《나의 특별한 담요》
재단사인 할아버지는 첫 손자인 조지프에게 아름다운 담요를 정성껏 만들어 선물한다. 아기였던 조지프는 담요를 언제나 손에 쥐고 지냈는데 어느 덧 조지프가 자랐고, 담요는 많이 낡고 해졌다. 낡은 담요를 버려야 한다는 엄마에게 조지프는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담요를 버릴 수 없다며 할아버지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다. 할아버지는 한참을 담요를 살피더니 천이 멀쩡한 부분을 자르고 꿰매어 조지프에게 딱 맞는 코트로 만들어 준다. 조지프는 할아버지가 만든 코트를 좋아하며 매일 입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 코트는 낡고 조지프에게 작았다. 할아버지는 낡은 코트를 새 조끼로 바꿔 만들어 주는데……. 그렇게 할아버지가 만든 담요는 그 모습을 바꿔 가며 조지프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 담요 조각으로 만든 단추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조지프와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추억과 정성이 담긴 물건을 새롭게 바꿔 가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보여 주는 삶의 지혜
아름다운 담요가 단추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던 유대인 민담이 《나의 특별한 담요》에서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로 따뜻하게 전해진다. 재단사인 할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정성껏 만든 담요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습을 바꿔 가는데……. 할아버지가 정성을 담아 만든 선물을 소중히 여기는 손자의 고운 마음과 그러한 손자의 마음을 한결같이 지켜 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뭉클하고 지혜롭다. 마지막 장에서 담요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며 물건은 낡지만 그에 담긴 소중한 마음과 추억은 예술로 승화되어 영원히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래되고 낡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새롭게 바꿔 쓰는 지혜도 전한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도 함께하기가 어려운 요즘, 지구 환경과 자원 재활용에 관심이 높은 요즘, 더욱 필요한 그림책이다.
미겔 구베이아 글
미겔 구베이아는 포르투갈 산투 티르소에서 태어났다. 선생님이 된 2001년부터 이야기를 짓기 시작했다. 2010년에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에서 <책과 아동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출판과 번역, 음악과 구술 스토리텔링에 전념하려고 교직을 떠난다. 이후로 미겔은 다른 문화권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모아 들려주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특별한 담요》가 있다.
라켈 카탈리나 그림
라켈 카탈리나는 고향인 마드리드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라켈은 발렌시아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학위를 딴 후, 여러 출판사들과 함께 일했다. 2018년에 그녀는 일루스트라르트와 이베로 아메리칸 일러스트레이션 카달로그에 선정되었다. 발렌시아의 그림책 박람회에도 출품했다. 그린 책으로는 《나의 특별한 담요》가 있다.
차정민 옮김
두 아이의 엄마로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긴 여행》과 <몬스터 수학> 시리즈의 《모두 모두 모여라》《일곱 마리 강아지》《이 사탕 얼마예요?》《지금 몇 시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