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대한 즐거운 인상을 심어 주고
책이 주는 수많은 즐거움을 보여 주는 그림책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부족하여 교과서 내용이나 시험지 지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독서의 장점은 문해력을 높이는 것 말고도 아주 많습니다. 책에는 풍부한 지식과 표현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히 지식수준과 어휘력이 늡니다. 책 속에 나오는 온갖 신비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상상력이 쑥쑥 자라나게 해 주고, 독자에게 곧잘 질문을 던지는 책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지요. 또한 책은 심심하고 지루할 때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나 많은 장점을 지닌 책을 아이들이 늘 가까이하면서 독서 습관을 길러 나갈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인 ‘도서관’에 자주 드나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즐거운 인상을 심어 주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서관으로 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입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책을 통해 무궁무진한 즐거움과 지식을 선물하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바꿔 주지요.
또한 이 책은 때로는 친구가 되어 주고, 때로는 선생님처럼 새로운 말을 알려 주거나 지식을 단단하게 다져 주고, 또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건네거나 마음에 용기를 심어 주는 등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느끼는 책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책과 독서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도서관과 책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으로 우리 아이들을 즐거운 독서 생활의 세계로 안내해 주면 어떨까요?
난생처음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낸
아이의 솔직하고 깜찍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소포클레스의 특별한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소포클레스가 난생처음 도서관에 간 바로 그날에 말이지요.
소포클레스는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책장 앞에서 오랜 고민 끝에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꺼내 듭니다. 책을 빌리고 도서관을 나선 소포클레스는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차 안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요, 곧 재미난 친구들을 만나며 책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꾀돌이 곰, 수다쟁이 기린, 생김새는 우락부락해도 마음씨는 아주 고운 괴물과 친구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용감한 기사를 만나서 용기를 얻지요. 책은 소포클레스가 알고 있는 것을 한 번 더 일러 주기도 하고, 처음 들어 보는 짧고 긴 말들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또,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내어 곰곰 생각에 빠지게 할 때도 있었지요.
어느덧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 소포클레스! 책을 도서관에 돌려줘야 할 때가 되자 소포클레스는 슬퍼집니다. 마음에 드는 데만이라도 빼고서 돌려주면 안 되는지 고민하지요. 과연 소포클레스는 도서관에 책을 잘 돌려줄 수 있을까요?
도서관의 참 가치에 눈 뜨고, 책과 독서의 매력을 깨달으며
스스로 독서 습관을 길러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우리는 평소 도서관을 ‘책을 빌려주는 곳’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도서관은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의 표지에서 도서관은 마법의 성처럼 그려져 있는데요, 금방이라도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요. 책을 펼친 독자는 곧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재미와 용기, 지식 등 수많은 것을 얻고 다양한 세계를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소포클레스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도서관은 책에 있는 모든 것, 책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선물하는 곳이라는 점을 알게 되지요.
또한 이 책은 ‘책’이 주는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을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책은 새로운 말도 많이 알려 줬어. (…중략…)
소포클레스는 어려운 말들은 공책에 적어 뒀어.
말할 때 어려운 말을 써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거든.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자신이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자주 보여 주고 싶어 하는데요, 책을 통해 새로 익힌 말로 이러한 바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요.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과 독서의 장점을 전하고 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매력과 즐거움은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하고,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즐거움의 발견은 독서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지요.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은 도서관에 갈 때마다 설레는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어떤 멋진 책을 발견하고 어떤 멋진 선물을 받게 될지, 마치 선물 상자를 앞에 두고서 느끼는 두근거림을 말이지요. 아이들은 도서관과 책에서 분명 소포클레스처럼 큰 기쁨과 즐거움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운 경험은 아이들을 더 깊은 독서의 세계로 이끌고, 아이들 스스로 오래오래 독서 습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아이들이 독서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길에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이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 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어린이 책을 쓰고 있어요. 그리스 IBBY(국제아동청소년협의회)에서 상을 두 번 받았고, 2016년에는 국제 콤포스텔라 그림책 부문 상을 받았어요. 안토니스의 책들은 예술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세계 어린이 책을 가려 뽑는 화이트 레이븐스 목록에 들어갔고, 열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어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그 다리 아니야, 빌리!》 《레벨 업》 그리고 〈쥘 베른의 상상 여행〉 시리즈가 있어요.
디카이오스 챗지플리스 글
게임과 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여름마다 캠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웠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웠어요. 어른이 되어서는 출판사에서 일하며 작가들이 어린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심히 찾아 주고 있어요.
미르토 델리보리아 그림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났고,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이작 바베시스 싱어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의 《전쟁을 몰아낸 도시》 《매일같이》 《가장 아름다운 보물》, 매기 스티프바터의 《전갈 게임》, 가브리엘 로이의 《알타몬으로 가는 길》 등에 그림을 그려 여러 상을 받았어요. 2015년에는 마노스 콘톨레온의 《로디아의 섬》에 그린 삽화로 IBBY의 명예 그림에 이름을 올렸어요.
이계순 옮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청소년 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번역하여 풀빛에서 나온 책으로는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 《달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면?》 《안전한 불 위험한 불》 〈공룡 나라 친구들〉 시리즈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