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구의 환경을 어떻게 살릴까?
자원의 순환을 돕는 첫걸음 ‘재활용’을 함께해요!
2018년 재활용 수거 업체에서 폐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해 한동안 쓰레기를 버릴 수 없어 많은 시민들이 처리할 수 없던 쓰레기로 난처했던 적이 있었다. 일 년 후, 필리핀에 불법 수출되었던 수십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 매립지는 2025년에는 포화 상태가 된다고 한다.
4차 산업으로 세상은 점점 자동화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문물이 빠르게 등장하며 삶은 점점 편리해지는데 그러한 편리함의 이면엔 해결하지 못한 거대한 문제가 숨겨져 있다. 바로 쓰레기 문제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주문 및 배달 음식이 늘어나고 일회용 마스크, 일회용 장갑 등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요즘, 우리는 자연스럽게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구의 환경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아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행동해야 한다. 그러한 행동 중 하나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자원의 순환을 돕는 ‘재활용’을 권한다.
‘재활용’과 물건에 대한 현명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이끄는 그림책 《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그림책 《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는 ‘재활용’과 물건에 대한 현명한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한다. 어느 날 아침, 크링겔 씨는 집 문 앞에 온갖 잡동사니가 산더미만큼 쌓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게다가 놀랍게도 물건들은 아직 쓸모 있고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저씨는 꼭 버릴 물건만 버리고 좋은 물건은 그냥 두기로 한다. 그러자 아저씨네 차고와 지하실 심지어 침실에도 버려진 물건들이 가득 찬다. 그런 어느 날 동네 아이들이 크링겔 씨네 찾아오고 크링겔 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 있는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크링겔 시는 아이들에게 멋진 제안을 한다. 바로 헌 물건들을 가지고 새롭게 꾸며 자기만의 물건으로 만들자는 거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버린 물건을 다시 조립하고 멋지게 색칠해서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으로 만든다. 이제 크링겔 씨네 집은 더 이상 버려진 물건들을 쌓아 두는 창고가 아니다. 누구나 와서 필요한 것들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놀이터이자 작업장이다!
물건을 사기 전에 반드시 꼭 해야 할 일!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생각해 보는 일!
《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는 재활용 아저씨를 통해 사람들이 물건을 쉽게 사고 함부로 버리는 잘못된 태도를 꼬집는다. 동시에 버려진 물건을 잘 활용만 하면 다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 준다. 쓰레기를 버리는 데도 돈을 내야 하는 요즘은 남이 쓰던 물건을 물려받는다던가, 헌 물건을 고쳐 쓴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의 발달과 자본의 확대로 상업적 광고가 남발하고 그것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 줄이기나 아나바다 운동 등 재활용을 해야 할 필요성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 앞서 물건을 대하는 소중한 마음과 환경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게 필요하다. 알리 미트구치는 이 책에서 진정한 재활용이란 단순히 물건을 버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기 전에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자기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쓸모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텔레비전, 신문, 인터넷 등 하루에도 화려한 광고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요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수 없어서 곤란한 지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합리적 소비란 무엇인지, 그리고 물건을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그림 알리 미트구치
1935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에서 손꼽히는 일러스트레이터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삽화로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알리 미트구치는 세계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여행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작품으로는 《우리 마을에서》 《우리 도시 한 바퀴》 《시골에서》 《큰 도시에 살아요》 등이 있다.
옮김 김경연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아동 청소년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동 문학가이자 번역가로서 많은 어린이 책을 번역하고 좋은 외국 도서를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여왕 기젤라》 《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의 하루》 《행운 전달자》 《빨간 나무》 《여름의 규칙》 《매미》 등이 풀빛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