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의 미래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
Girls can do anything!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너무도 당연한 말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말이기도 해요. 이 말이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과 사회 때문이지요.
요즘 부모치고 ‘여자’라는 이유로 딸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로막는 부모는 없을 거예요. 커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딸에게, 커서 회사 사장이 될 거라는 딸에게 “너는 여자라서 안 돼!”라고 꿈을 짓밟는 부모는 없을 거예요. 능력만 있다면 여자라고 해서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만큼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될 거예요.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성평등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당연하지!”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못할 거예요.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성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있어요. 사회생활에 있어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고 여성들이 부딪치게 되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말하지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29개 나라 중 29위예요. 남녀 임금 격차, 기업 여성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조합한 이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무려 9년째 꼴찌랍니다. 2020년 유리천장 지수 1위인 스웨덴은 100점 만점에 84점, OECD 국가 평균 59.6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4.8점이었어요. 우리나라의 성 불평등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여전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성 불평등하진 않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9년째 유리천장 지수가 꼴찌라는 걸 생각하면 그다지 희망적인 바람이 아닌 것 같아 보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내 아이의 가능성을, 내 아이의 미래를 ‘여자’라는 성별 속에 가둬 둘 수는 없으니까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네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고 아이에게 알려 주어야 해요. 그리고 만약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누군가 너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면 스스로 그리고 다른 여자들과 힘을 합쳐 사회의 불평등과 불합리에 맞서고 고쳐 나가라고 알려 주어야 해요.
《여자아이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알려 주세요. “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지도책 《여자아이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
‘성평등’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에요. 특정 무리들의 ‘주장’도 아니지요. 그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고, 제기해서도 안 되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사고방식이고 행동 양식이에요. 아직 우리 사회가 성 불평등한 사회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성평등’은 조금 어려울지도 몰라요. 그래도 알려 주어야 해요. 여자아이가 어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할 나이가 되면 자기의 생각과 힘을 키워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완전히 성평등하지는 않아요. 유리천장 지수 1위인 스웨덴도 100점이 아닌 84점이잖아요. 그래서 전 세계 여자들은 ‘평등’과 ‘존중’을 외친답니다. 이걸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말해 주세요. 그림도 그리고, 축구도 하고, 나무에도 올라가라고. 더러워져도 되고, 땀 흘려도 되고, 무릎이 까져도 된다고 말해 주세요.
아이에게 알려 주세요. 여자도 대장이 될 수 있다고. 강하고 당차고 용감한 대장, 꿈 크고 겁 없고 너그러운 대장이 될 수 있다고. 사장도 될 수 있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고. 여자가 못 하는 건 하나도 없다고. 그리고 커서 어떤 일을 하든 똑같은 일을 하는 여자와 남자는 똑같은 월급을 받아야 하니 당당히 요구하라고 알려 주세요.
그런데 잠깐! 여자와 남자를 차별하는 것만 성차별인 건 아니에요. 딸이 예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또한 성차별일 수 있어요.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 안에 아이를 가두려고 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거든요.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나다움’을 인정하는 것이 성평등의 시작이에요.
그러니 아이에게 알려 주세요. 아름다움은 겉모습과 상관없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으니 예뻐질 필요 없다고. 대신 슬기로워지고 친절해지면 그게 너를 빛나게 할 거라고 알려 주세요.
네 몸은 네 것이니 다른 사람은 네가 허락해야 너를 만질 수 있다고, 네 몸은 네 것이니 무엇을 입을지와 머리 모양도 네가 정하는 거라고도 알려 주세요.
만약 네가 팀의 리더가 되거나 유명해지면 다른 여자아이들도 너처럼 될 수 있게 도와주라고 말해 주세요. 네가 서 있는 곳까지 다른 여자아이들을 끌어올려 주라고 말해 주세요. 세상을 바꾸려면 혼자보단 열이, 열보단 백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하니까요.
지금 네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느낀다고 해도,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여자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려 주세요. 세상의 모든 딸들, 그리고 엄마들이 다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다른 여자아이들을 챙겨야 한다고 알려 주세요.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길, 《여자아이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이 아이들의 첫 번째 지도책이 되어 줄 거예요.
추천사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길은 때로는 미로 같아요.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하나 헷갈리기도 하거든요. 이 책이 미로를 헤쳐나갈 지도가 되어 줄 거예요. ‘어른이 되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언젠가 나중’이 아니라 바로 오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러 주거든요.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꿈꾸는 세상, 우리가 만들 수 있어요.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 글 줄리 머버그
동화책 작가로 《나의 첫 걸 파워》, 《나의 첫 유대인 베이비북》, 《반 고흐와 함께 뜰에서》, 《모네와 함께 소풍들》 등을 썼습니다. 동화책 전문 출판사 대표이기도 합니다. 작가인 남편과 네 명의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 그림 미셸 브러머 에버릿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여자아이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 《남자아이를 위한 첫 성평등 그림책》, 《소방서》, 《작은 도우미들 : 일하는 동물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남편과 어린 자녀들과 살고 있습니다.
▶ 옮김 노지양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동의》,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나쁜 페미니스트》, 《내 그림자는 핑크》 등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책 9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에세이 《오늘의 리듬》과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를 썼습니다. 늘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어서 번역하는 일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