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만나는 생리 이야기
똑 부러진 사미라는 궁금한 것이 생겼어요. 생리가 도대체 뭐예요? 어른들은 생리를 다양하게 말했어요. '마법에 걸렸어.' '달거리가 시작됐어.' 이렇게요. 또 마트에서 생리 용품으로 가득 찬 선반도 봤어요. 생리대 중에는 날개가 달렸다는 것도 있었죠. 뭐, 다 재미있긴 한데 그래서 생리가 뭔데요?
이 책에서는 아직 생리를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정확하고, 가장 중요한 정보만 뽑아 전달하고 있습니다. 왜 생리를 하는 것인지, 생리 기간 때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생리 용품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한 권의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보통 생리에 대한 정보책은 초등 고학년을 위한 정보로 꾸며져 있어요. 분량도 많고, 담긴 정보도 많아요.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에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생리를 알려 주는 것이 이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초경 시작 연령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초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죠.
생리가 시작되어도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첫 생리가 시작된다면 누구든지 당황할 거예요. 생리가 언제 시작되더라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생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겠지요. 아이가 '여자는 왜 생리를 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생리를 하는 사람이라도 설명하기 곤란하고 올바른 답을 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에 대한 답이 담겨있어요. 책은 주인공 사미라가 부모님과 함께 생리에 대해 알아 가는 과정을 그렸어요. 사미라는 생리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에 처음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배웠던 대로 행동하며, 하루를 잘 보내죠.
생리를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생리를 한다는 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사미라는 처음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 이 문장을 기억하며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이 책을 본 아이들도 사미라를 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생리가 성장하며 겪는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려 주고 자신의 몸을 긍정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재미있는 구성 속 다양한 정보
이 그림책은 책 속의 책 구성이에요. 사미라가 생리에 대해 궁금해하고, 부모님과 함께 생리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을 읽죠. 그런데 사미라가 보는 책 표지가 되게 낯익습니다. 바로 <그날이야>의 표지예요. 독자는 주인공 사미라와 함께 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책의 마지막에는 그 밖에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답, 용어에 대한 설명 등이 들어 있습니다. 생리대 외의 다양한 생리 용품을 소개하고, 사춘기와 사춘기 때 변하는 몸의 변화에 대한 설명, 월경이나 생리통 등 알아 두면 좋은 단어에 대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글 로지 케수스
초등학교 교사예요. ‘교육과 사회정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여성 건강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국제 자선 단체 ‘데이즈포걸스(Days for Girls)’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여성 건강 교육 대사로서 교육을 받고 케냐에서 면 생리대를 나눠 주다가 이 책에 대한 영감을 받았어요.
그림 아리아나 베트라이노
대학에서 공부하며 만든 첫 번째 어린이 도서예요. ‘데이즈포걸스(Days for Girls)’에 먼저 연락해 생리를 다룬 책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마침 생리 그림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작가 로지를 만나 이 책을 내게 되었어요.
번역 이계순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번역하여 풀빛에서 나온 책으로는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 《달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면?》 《안전한 불 위험한 불》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 《유령》 《나는 용감한 리더입니다》 《나는 빛나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공룡 나라 친구들〉 시리즈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