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소년문학상 등 각종 독일 국내외 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그림책이 13개국어로 번역 소개된 독일의 이름가르트 루흐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전혀 보호받지 못한 상태로 길 가장자리 풀밭을 향해 열심히 기어가고 있는 애벌레를 통해 길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지혜의 노래를 전해줍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한여름 검은 줄무늬에 빨간 점들이 박힌 작은 초록색 애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배가 고픈 호랑나비 애벌레는 먹을 풀을 찾아 길 건너편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길 위에는 거대한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고, 애벌레를 잡아먹으려는 커다란 새도 있습니다. 그래도 애벌레는 포기하지 않고 길을 건넙니다. 마침내 길 건너에 도착하자 애벌레는 야생 당근을 배부르게 먹고, 새로운 경험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 분에 이십 대의 자동차들, 6미터 너비의 아스팔트 길위를 애벌레는 오직 저기 저편에 풀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만을 안 채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작가는 생동감 있는 그림들로 이러한 애벌레의 아슬아슬한 모험과 나비로 변하는 기적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에 놓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현정)
글쓴이/그린이 이름가르트 루흐트
1937년에 독일 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는 미술과 아이들과 자연이라고 말합니다. 쾰른에서 자유 그래픽과 회화를 공부했고, 수많은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가 자신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기 위해 색채와 형태의 언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견실한 예술적 훈련을 통해 자연과 자연의 기적을 정겹고도 놀라운 관찰로 잡아내는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1990년 정보를 주는 책 부문에서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독일 국내외 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그림책이 13개국어로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작품으로는 {숲이 어떻게 책이 되는가} {붉은 양귀비} {난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단다} 등이 있습니다.
김경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김경연 선생은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리 나라 최초로 아동문학관련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아동문학가이며 번역가인 선생은 다수의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좋은 외국도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생생하고 감각있는 번역이 돋보입니다.
역서로는 『행복한 청소부』『바람이 멈출 때』『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내 강아지 트릭시를 돌려줘!』『스타가 되고 싶어!』『오빠의 누명을 벗기고 말 테야』『동생은 괴로워!』『통조림 속의 아가씨』『나무 위의 아이들』『욘 할아버지』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소년동아일보/책마을새로나온 책
먹이를 찾아 길을 떠나는 초록색 애벌레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모든 위험을 이기고 길 건너에 도착한 애벌레는 말한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어.’ (2001.03.10)
동아일보/책의 향기(어린이)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나비 애벌레의 ‘먹이 찾아 3만리’. 어른 걸음으로 몇 발짝에 불과한 거리이지만 애벌레에게는 성충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련의 연속이다. 생생 달리는 자동차, 길을 가로 막고 선 쓰레기더미, 검정지빠귀새의 공격. 이 모두를 이겨내고 애벌레는 튼튼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돼 하늘 높이 날아 오른다. 큼직큼직한 원색톤의 그림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해가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유용하다.(2001.03.03)
소년조선일보/책동산
산 먹이 찾아 나선 애벌레의 모험 이야기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한여름, 검은 줄무늬에 빨간 점들이 박힌 작은 초록색 애벌레는 모험을 떠난다. 야생 당근 위에서 태어난 애벌레는 당근을 모두 먹어치웠지만, 아직 배가 너무 고프다. 주변엔 당근이 없다. 산호랑나비 애벌레로 태어나서 보통 풀이나 토끼풀을 먹을 수도 없는 노릇. 길 건너편엔 낯익은 하얀 반점 같은 꽃이 핀 당근이 보인다. 애벌레는 모험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길 위에는 자동차가 쌩쌩 달리고, 새들은 애벌레를 노려본다. 포기하지 않고 길을 떠난다.
길을 건너야 하는 확고한 목적 때문에 주저함도, 망설임도 없다. 목숨을 건 모험으로, 애벌레는 야생 당근을 실컷 먹게 되고 멋진 산호랑나비로 다시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저학년 어린이들도 한 걸음에 건널 수 있는 거리를, 애벌레는 일대 모험을 걸고 성공해서 다시 태어나는 눈물겨운 모험이 생생하다.(2001.02.26/황윤억 기자)
경향신문/책마을(어린이 글동산)
초록색 애벌레 한마리가 아스팔트 도로위에 서있다. 애벌레는 길 건너 보이는 야생당근을 먹고 싶었던 것. 그러나 목표지점까지는 엄청난 장애물이 놓여 있다. 아침부터 밤중까지 큰 산만한 자동차들이 쌩쌩 달린다. 또 덩치가 큰 말벌과 지빠귀가 애벌레를 위협한다. 이상한 냄새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기도 한다. 그래도 애벌레는 포기하지 않는다. 걷고 또 걸어서 야생당근을 배불리 먹은 뒤 마침내 멋진 산호랑나비로 변신한다.
우리는 늘 길을 떠난다. 중요한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세밀한 그림을 통해 애벌레의 눈에 보이는 사물의 크기와 위협적인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2001.02.24)
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꽂이
열네 개의 작은 발만 가진 애벌레가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무사히 건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형 트럭에 오토바이, 애벌레를 먹이로 노리는 새 등 애벌레는 길을 건너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낸다. 그리고 예쁜 호랑나비로 새롭게 태어난다.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 원색의 사실적인 그림이 애벌레의 모험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준다.(2001.02.24)
문화일보/북리뷰(어린이)
애벌레가 ‘먼 길’ 떠난 까닭은
이 그림책을 보고 “인생은 모험의 연속”이라느니, “삶은 생존을 위한 고행길”이라느니 하고 생각하면 책의 감동을 반감시키게 된다. 물론 책은 아주 단순한 삽화인 아스팔트길을 건너가는 푸른 애벌레가 어떻게 안전하게 길을 건너갈 수 있을까를 다룬다. 차들이 싱싱 달리는 도로, 한 순간에 애벌레는 납작해질 것이다.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애벌레는 하염없이 아스팔트길을 건너간다. 꼬물딱 꼬물딱,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애벌레는 건너편 풀밭에 있는 야생당근을 먹으러 가는 중이다. 그 하나를 위해서 겪어야 할 곡절은 얼마나 많은가. 자전거도 피해가야 하고,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제발 자신을 치지 않고 지나가기를 빌어야 한다.
책의 부제로 붙어 있는 ‘길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란 말이 의미심장한 이 그림책은, 사람들이 왜 하나쯤은 삶을 걸고 매달리는 일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애벌레에게는 길 건너편, 피안(彼岸)의 푸른 이파리가 삶을 걸어야했던 그 무엇이었던 거다.
각 화면마다 가득차 있는 화사한 그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책값을 하고 남는다. 특히 저자의 아름다운 후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에세이다. 그가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된 동기를 적고 있는 후기는 어느날 숲길을 가다가 마주친 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자전거를 몰고 숲길을 가다가 커다란 애벌레가 길을 가로질러 기어가는 모습을 본다. 다행히 제때 브레이크를 밟아 자전거를 세울수 있었다. 저자는 그 작은 벌레가 전혀 보호받지 못한 상태로 길 가장자리 풀밭을 향해 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이 6세때 “엄마! 평생동안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라고 묻던 일을 기억한다. 우리의 대답은 뭘까. “쉽지는 않지만, 그러나 해낼 수 있어.”
책의 애벌레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그렇게 먼 길을 떠나는 것이다. (2001.02.21/최영창 기자)
조선일보/새로 나온 책
자동차와 사람이 무심히 다니는 길. 하지만 그 길을 건너는 애벌레에게는 목숨을 건 모험이다. 애벌레가 길을 건너는 모습, 그 후 성충 나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멋진 그림과 글로 보여준다.(2001.02.17)
중앙일보/꾸러기 책동네
햇살이 눈부신 한여름, 배고픈 애벌레가 야생 당근을 찾아 길을 떠난다. 거대한 자동차, 커다란 새 등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애벌레의 모험을 아이들과 함께 좇아보자. 부분확대된 사실적인 그림들이 독특하다.(200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