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선정도서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CD 게임이 나올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핀두스라는 고양이와 핀두스를 기르고 있는 페테르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세 번째 권입니다.
할아버지와 핀두스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며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합니다. 핀두스는 한 번도 텐트를 본 적도, 텐트에서 자 본 적도 없습니다. 어느 날 소시지 같이 둘둘 말아놓은 텐트를 보자, 핀두스는 할아버지에게 텐트에서 자고 싶다고 조릅니다. 텐트에서의 멋진 하룻밤은 과연 어떨까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입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스웨덴 문학 진흥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을 받고, 여러 나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는 수많은 자잘한 그림들을 통해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그림에는 또 다른 상상력이 숨어 있습니다. 막연한 꿈같은 상상력과는 좀 차별된 모습의 그림들입니다. 그의 그림에는 기본적으로 치밀한 관찰에서 나오는 기발한 표현들이 특징입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도구와 사물들, 인물과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들은 \'앗! 이럴 수가\' 하는 말을 내뱉게 합니다.
주변의 나무, 꽃, 작은 동물 등 엉뚱하게 등장하고 있는 듯 하지만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많은 것들도 모두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김현정)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Sven Nordqvist)
1946년 헬싱보리에서 태어났다. 어린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건축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그는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스웨덴 문학 진흥상, 엘사-베스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이야기』는 그림책과 테이프로 읽고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CD 게임이 나왔을 정도로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경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다.「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관련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동문학가이며 많은 인문과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통해 좋은 외국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작품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생생하고 감각있는 번역이 돋보인다.
역서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애벌레의 모험』,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내 강아지 트릭시를 돌려줘!』, 『스타가 되고 싶어!』, 『오빠의 누명을 벗기고 말 테야』, 『동생은 괴로워』, 『통조림 속의 아가씨』, 『나무 위의 아이들』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꽂이
다락방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텐트. 핀두스는 텐트에서 자고 싶다고 할아버지를 조르고 할아버지는 핀두스와 등산을 가기로 한다. 하지만 닭들이 따라 나서는 바람에 텐트는 결국 정원에 세워지는데……. 할아버지와 애완용 고양이 핀두스의 기상천외한 생활을 담은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 세번 째 책. 면 곳곳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그림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2001.05.28)
소년조선일보/책동산
다락방을 뒤지다 소시지같은 물건을 찾은 핀두스. 핀두스는 그 위에 올라타다가 그만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고, 할아버지는 그 물건이 텐트라는 것을 알려준다. 정원에서 텐트를 치며 소중한 삶의 교육을 배운다.(2001.05.23)
문화일보/북리뷰(어린이)
그림에 반하고 상상력에 놀라고……
그림 보는 재미에 글이 어디론가 날아가버려도 모를 책이다. 동화책의 내용을 알겠다며 서둘러 글부터 읽기보다 그림 감상을 꼼꼼히 해야 할 책이다. 한 면에 1개의 그림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게는 4~5개의 그림이 시간 순서대로 배치돼 어린이의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또 한 그림 속에 나타나는 등장 인물들이 제각각 연기를 하고 있어 하나하나 되새기며 찾아보는 재미도 준다.
『신나는 텐트 치기』는 꼬마 고양이 핀두스가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함께 정원에서 야영을 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핀두스는 다락방에 말아둔 텐트를 커다란 소시지인줄 착각한다. 난생 처음 텐트를 보게 된 핀두스는 할아버지를 졸라 먼 산으로 야영을 떠난다. 정원을 지날 무렵 집에서 기르는 닭 10마리가 끼여들고, 핀두스와 할아버지는 산으로 가자는 계획을 바꾼다.
정원에 텐트를 친 후 성가신 닭들을 떼버린 핀두스와 할아버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에 나선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발명한 활 낚시는 커다란 창꼬치를 낚으려는 순간 그만 끊어지고 만다. 텐트로 돌아와 농어를 구워먹은 핀두스와 할아버지. 창꼬치가 자꾸 어른거려 무섭다는 핀두스 때문에 할아버지는 텐트에서 잠을 잔다. 다음날 아침. 핀두스는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먼 산에 다녀왔다며 허풍을 떠는 페테르손 할아버지를 다시 졸라 먼 산을 오르기로 약속한다.
동화의 끝은 행복한 결말에 익숙한 어른들에게는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만하다. 그리곤 동화는 여기서 끝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함께 꾸며도 된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림마다 독특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단역 동물들의 역할까지 감안해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은 읽지 말고 봐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작품이다.
핀두스의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페테르손 할아버지가 우여곡절을 겪는다는 내용을 담은『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할아버지와 핀두스가 닭들을 습격하는 여우를 퇴치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엮은『여우를 위한 불꽃놀이』등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동화책이다.(2001.05.23/정동근 기자)
(글쓰기 ★★★★ 일러스트레이션 ★★★★ 편집 ★★★★★, 만점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