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적 엄마 아빠 놀이를 한번쯤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기는 때론 애꿎은 동생이 되기도 하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곰 인형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엄마 아빠의 흉내를 어설프게 내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안네와 페터도 엄마 아빠 놀이를 하다가 아기를 만들게 됩니다. 네모나 헝겊에 머리도 만들고, 팔과 다리도 만들고, 눈과 코도 만들고, 진짜 아기가 태어난 거죠. 그렇게 태어난 아기 인형 빔블리는 안네와 페터의 힘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모험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울기만 했던 것처럼 갓 태어난 병아리 왕자님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음에 당황합니다. 하지만 빔블리는 병아리 왕자님과 함께 뜻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깨닫게 된답니다.
미라 로베(Mira Lobe)
1913년 9월 17일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에 있는 괴를리츠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인 그녀는 커서 기자가 되려고 했으나, 유태인이어서 국가사회주의 독일에서는 불가능했다. 1938년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배우 프리드리히 로베와 결혼해서 두 아이를 두었다. 딸 클라우디아를 임신했을 때 첫 번째 책 『아이들의 섬인주-푸』를 출간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1950년부터 빈에서 아동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1995년 2월 6일 사망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100여 권의 책을 썼고 많은 국내외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빔블리』, 『나는 나야』,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우린 게기야』, 『파테리와 잘 자 그네』, 『도둑의 신부』 등이 있으며,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는 약 21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빔블리』로 오스트리아 국가상 아동청소년 문학상과 빈 시 아동청소년 도서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경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리 나라 최초로 아동문학관련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동문학가이며 번역가인 그는 다수의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좋은 외국도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역서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애벌레의 모험』,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신나는 텐트 치기』, 『스타가 되고 싶어』, 『오빠의 누명을 벗기고 말 테야』, 『동생은 괴로워』, 『통조림 속의 아가씨』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소년조선일보/책동산
주인공 안네와 페터가 엄마·아빠 놀이를 하다가 만든 작고 앙증맞은 아기 인형 이름이다. 빔블리는 우연히 엄마닭이 알을 품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중 한 알이 알을 깨지 못하는 걸 보고 안타까워 한다.(2001.07.30)
동아일보/책의 향기(어린이)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끊임없이 ‘놀이’를 만들어 내고 그것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다 생기는 빈 상자나 엄마가 쓰고 있는 반짇고리는 아주 좋은 놀잇감이 되지만, 그것이 없다 해도 결코 의기소침해지지 않는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그들의 놀이에 소용되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방울 방울 땀까지 흘리면서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그들이 보여 주는 집중력과 끝없는 상상력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말과 글도 아직 다 깨치지 못한 유아들을 외국어 교육이다, 예능 교육이다 해서 학원으로 내 모는 부모들에게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 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놀이란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낸,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놀이를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안네와 페터는 ‘엄마 아빠 놀이’를 하기 위해 인형을 만들고 그 인형에게 ‘빔블리’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안네와 페터는 빔블리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다가 할머니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뜨는데, 그 때부터 빔블리의 모험이 시작되고, 모험에 동행했던 병아리와 빔블리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동식물은 물론이고 주변의 모든 사물들조차 생명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그것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유아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이 책에는 실제로 빔블리 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료도 들어 있다. 또한 주인공 빔블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앙증맞은 그림은 예닐곱 살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궂은 날씨 때문에 바깥 놀이를 할 수 없는 날, 어김없이 집 안의 물건들을 모두 뒤집어 놓는 자녀가 있다면, 야단만 치지 말고 함께 놀아줄 친구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눈도 붙이고, 입도 그리고, 이름도 지어 주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행복한 표정을 읽으면서 말이다.(2001.07.21/오혜경;주부·서울 강북구 미아동 )
경향신문/어린이 글동산
소꿉장난하던 안네와 페터가 만든 아기 솜인형 빔블리. 아이들이 밥먹으러 간 사이, 빔블리를 달걀로 착각한 어미닭이 그를 자신의 둥지로 데려가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병아리 왕자님이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통에 먹이를 구하러 나갔던 빔블리는 호수에 빠지는 신세가 된다. 마침 비까지 내리지만 개구리의 밀짚모자를 빌려 비를 피한다.
좁은 밀짚모자 속으로 쥐·하늘가재·메뚜기·나비·고슴도치가 차례로 몰려든다. 알콩달콩 자리다툼도 심했지만 결국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책임감과 양보심,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동화, 책 속에 빔블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함께 들어있다.(2001.07.21)
소년동아일보/책마을
안네와 페터가 엄마 아빠 놀이를 하다 만든 아기 인형 빔블리의 색다른 모험을 다룬 그림동화책. 책 뒤쪽에 직접 ‘빔블리’ 인형을 만들 수 있는 재료도 함께 들어 있다.(200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