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아니잖아요?""
어느 날 엄마곰과 아기곰은 맛있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동물원에 놀러갔어요. 동물들을 구경하던 아기곰은 갑자기 나타난 나비 한 마리를 쫓다가 엄마를 잃어버리게 돼요. 그 때 어디선가 ""아가야, 아기곰아~""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아기곰은 급하게 그리로 달려갔어요. 하지만 그건 엄마곰이 아니었어요. 팬더곰 엄마가 아기 팬더곰을 부르는 소리였어요. 실망한 아기곰에게 또 다시 ""아가야, 아기곰아~""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이번엔 갈색곰 엄마가 아기 갈색곰을 부르는 소리였어요. 그리고 또 다시 ""아가야, 아기곰아~""라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아기곰은 진짜 엄마곰을 찾을 수 있을까요?
기획의도
""아기곰의 특별한 여행 일기""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바다 밑엔 신기한 게 너무 많아}는 작가 자신의 아들 딸에게 들려주는 깜찍한 이야기다. 어릴 적 동물원이나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면 엄마와 아이에겐 보이지 않은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아이는 엄마를, 엄마는 아이를 혹시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하지만 그 긴장감도 어느새 이것저것 볼 것들에 정신이 팔려 조금씩 느슨해진다.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는 아기곰의 솔직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를 잃어버린 막막함. 자기를 부르는 것만 같은 소리들.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왜냐? 동물원에는 자기말고도 아기곰이 많았던 거다. 하지만 아기곰은 세상엔 자신의 엄마말고도 엄마곰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엄마곰이 많든, 아기곰이 많든 어렵게 찾은 진짜 엄마곰을 꼬옥 껴안는 아기곰의 모습을 보면 서로의 소중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또 동물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기 잃어버리기, 혹은 엄마 잃어버리기의 상황이 정겨운 그림과 함께 잘 묘사되어 있다.
{바다 밑엔 신기한 게 너무 많아}는 엄마 아빠 모르게 아기곰만의 비밀스런 바다 여행 이야기다. 아기곰은 자기 모래성을 꾸미려고 조개껍데기를 찾으려다 더 멋진 바다여행을 하게 된다. 바다 밑엔 해마며, 바다 집게며, 불가사리며 신나는 구경거리가 많다. 결국 조개껍데기를 찾아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지만 이제 아기곰에겐 혼자만의 즐거운 비밀 추억으로 더욱 멋진 여행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또한 로레트 브록스트라의 고전적인 액자식 그림 구성은 시원하면서도 선명한 색감과 더불어 아기곰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로레트 브록스트라
로레트 브록스트라는 호주의 멜버른에 살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첫 그림책인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는 세살 된 딸을 위해서 쓴 작품으로써 호주에서 재능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수여되는 Crichton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로레트의 그림은 밝고 간결하여 딕 브루너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바다 밑엔 신기한 게 너무 많아}는 베스트셀러인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의 후속으로 출간되었다.
박무영
1974년에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탁월한 언어감각을 바탕으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는 {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 {YOU AND ME} {누드세일} {세상의 모든 변명} {우리 학교 비밀요원}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등이 있다.
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꽂이
아이가 날아가는 나비를 쫓다가 꼭 붙잡고 있던 엄마 손을 놓친 적이 없는지. 동물원에서 엄마곰을 잃은 아기곰은 “아가야, 아기곰아” 부르는 소리에 달려갔지만 그것은 판다곰이, 갈색곰이, 그리고 북극곰의 소리였다. 아이들이라면 예쁜 원색의 그림에 흥미를, 마지막 엄마곰과 만나는 장면에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200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