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때론 우산이 될 수도, 때론 비가 될 수도 있는 거야!""
{네가 있어 너무 좋아}는 아기구름과 화가 아저씨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나누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아기구름은 모두 다 피하는 거센 빗속을 홀로 천천히 걸어가는 아저씨를 돕기 위해 작은 우산이 되어준다. 고맙게 느낀 아저씨도 아기구름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며 아기구름을 잘 보살펴 준다. 하지만 아기구름이 아저씨를 돕기 위해 살며시 왔듯이 어느 날 아기구름은 또다시 아저씨 곁은 살며시 떠나게 된다. 바로 아저씨가 키우던 꽃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비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만남-헤어짐-만남'이라는 간단한 구조 속에서 사랑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사랑이란 때론 누구에겐가 우산이 되어 줄 수도, 때론 비가 되어 줄 수도 있는 아기구름의 맘처럼 보이지 않은 따뜻한 맘이란 걸 깜찍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아동 일러스트를 고민하고 작업해 온 중국 위리(兪理)의 독특한 감성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책에 대한 짧은 메모>
비가 세차게 오던 어느 날.
비를 피하지 못하는 아저씨를 도와주게 되는 아기구름. 그렇게 이름 모를 아저씨와 아기구름의 첫 만남은 이루어진다. 아저씨는 너무 고마워 아기구름을 집으로 초대하지만 집이 지저분해 미안해한다. 하지만 아기구름은 집에 널려진 이젤이며 물감들을 보고는 아저씨가 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너무 좋아한다.
아기구름은 아저씨 그림 속에 숨어 구름 조각이 되기도 하고, 아저씨 턱 밑에 가서 아저씨 수염이 되기도 하고, 하얀 고양이로 변해 아저씨와 숨바꼭질 놀이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아저씨와 아기구름에게 갑작스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 아기구름과 아저씨의 깜찍하고도 따뜻한 사랑 이야기.
위리(兪理)
1936년 양저우(揚州)에서 태어났다. 1957년 루쉰(魯迅) 미술학원 졸업 후 소년아동출판사 미술 편집·심사부에 취업했다. 여러 대회에서 많은 상을 타기도 한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회화분야에서 어린이책 삽화 부분은 어느 때나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40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아동서적의 일러스트가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깨달았다. 어린이책 속에 빼어난 그림은 다른 어떤 회화형식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독특한 내용과 상상력으로 매우 매력적인 그림이 된다.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나는 매우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어린이책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유소영
1964년 전주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중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중과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구름꽃 하나} {황릉의 비밀} {법문사의 비밀} {부활하는 군단} {구룡배의 전설} {주구점의 북경인} {중국문화답사기} {세계문명기행} 등이 있다.
굴렁쇠신문/새책 소개
하늘이 잔뜩 흐린 어느 날이었어요. 갑작스레 내리는 비 때문에 모두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어느 한 사람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묵묵히 걸어가고 있어요. 아기 구름이 가만히 보니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네요. 손이며 어깨에 가득한 짐 때문에 뛸 수가 없었나 봐요. 잠시 고민하던 아기 구름은 사뿐히 아저씨 머리 위로 날아가 비를 막아 주지요. 갑자기 비가 내리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아저씨가 고개를 들어 보니, 머리 위에 작은 아기 구름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덕분에 무사히 집까지 온 아저씨가 아기 구름을 집으로 초대했지요.
집안은 온통 그림과 물감으로 가득했어요. 알고 보니 아저씨는 화가였던 거예요. 아기 구름은 아저씨가 좋았고, 아저씨 역시 아기 구름이 사랑스러웠답니다. 아기 구름은 새하얀 고양이가 되는가 하면,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가 되어 아저씨를 즐겁게 해 주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저씨가 물 주는 걸 깜빡했는지 창가에 있는 꽃이 몹시 목말라했어요. 이걸 본 아기 구름은 스스로 빗물이 되는데…….
아기자기한 수채화와 함께 펼쳐지는 아저씨와 아기 구름의 사랑 이야기, 그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2002.03.12/이연아 기자)
소년조선일보/책동산
비를 맞지 않게 해주는 아기구름과 아저씨의 깜찍하고도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중국 작가 위리의 그림 동화다. (200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