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의 모니카 페트와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또다시 만났다.
그들이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이야기 『바다로 간 화가』.
간절히 바다를 그리고 싶어했던 어느 가난한 화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에 대한 짧은 메모>
평생 도시에 살면서 눈에 보이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그렸던 화가. 그는 동물, 건물, 풍경, 사람들 그리고 쓰레기통, 먼 것에서 가까운 것까지 큰 것에서 작은 것까지 모두 그렸다. 화가에겐 언젠가부터 꿈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바로 직접 바다에 가서 바다를 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화가는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엔 몹시 가난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먹는 것 입는 것을 줄이든가, 아니면 갖고 있던 많지 않은 물건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화가는 바다에 갔고, 바다를 보고, 바다를 느끼며, 바다를 그렸다. 하지만 돈은 결국 줄어만 갔고, 화가도 도시에 돌아오게 되는데….
…세상에 자신의 꿈과 만나는 행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 화가도 그것을 알고 있었어.
섬으로 데려다 줄 배를 타려고 기차에서 내렸을 때 그는 얼마나 흥분되었는지 몰라.
어찌나 가방 손잡이를 꽉 쥐었던지 손가락이 아파 경련이 일 정도였단다.
그리고 화가는 바닷가에 서 있었어. 마음 속의 모든 말, 모든 생각이 조용해졌어…
-본문 중에서-
< 기 획 의 도 >
\"\"세상에 자신의 꿈과 만나는 행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
{바다로 간 화가}는 그동안 출간된 {행복한 청소부}와 {생각을 모으는 사람}을 통해 만났던 모니카 페트와 안토니 보라틴스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행복한 청소부}를 통해 참배움을 알았고, {생각을 모으는 사람}을 통해 생각에 대한 특별한 꿈을 꾸었다면 {바다로 간 화가}를 통해선 꿈에 대한 진정한 꿈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많은 꿈을 꾼다. 때론 바뀔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꿈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을 위한 자신의 마음임을 화가는 살며시 보여주고 있다. 꿈을 위해 자신의 현재를 훌훌 버리고 떠나는 화가야말로 꿈꾸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모니카 페트
1951년 독일 하겐 시에서 태어나, 문학을 전공한 모니카 페트는 현재 작은 시골 마을에 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 {바다로 간 화가}등 잔잔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작품들로 하멜른 시 아동 문학상과 오일렌슈피겔 아동 문학상을 비롯해 독일의 여러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에 지명되었다.
김경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김경연 선생은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문학관련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동문학가이며 번역가인 선생은 다수의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좋은 외국도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역서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애벌레의 모험}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신나는 텐트 치기} {생각을 모으는 사람} {홍당무 리제와 독수리} {아빠와 나만의 비밀 낚시 여행} {색깔을 부르는 아이} {잠자는 책}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국민일보
<바다로 간 화가>(글 모니카 페트글, 그림 안토니 보라틴스키, 풀빛)의 그림들은 추상적인 내용을 탁월하게 형상화하고 있네요. 주인공은 화가랍니다. 화가는 오랫동안 큰 도시에서 살았기에 화폭에 옮기는 것은 도시의 큰 길이나 골목, 뒷마당 햇빛 바랜 차양, 자동차 버스 기차들이 전부였습니다.
화가는 도시에서 늙어갔고 숱많던 검은 수염은 하나 둘 빠지면서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화가는 생각합니다.“이젠 뭘 그릴까?”화가는 바다를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했기에 바다까지 갈 수 없었지요. 화가는 바다로 가기 위해 감자와 빵만 먹으며 돈을 모았습니다. 손목시계까지 판 다음에야 여비를 마련할 수 있었죠.
화가는 마침내 어느 섬에 도착했고 값싼 집을 빌렸습니다. 창문을 여는 순간, 이 세상에 그림과 바다와 새로운 멜로디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지요. 화가는 바다를 화폭에 그리기 시작합니다. 밀물 썰물 갈매기 갈대 그리고 말오줌나무도 그렸지요. 화가는 점차 섬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지요. 섬사람들의 침묵과 웃음까지 그렸죠.
그러나 여비가 다 떨어져 다시 도시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화가는 배가 고팠지만 그림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어느 날부터는 그림이 화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그림은 바다로 통하는 창문을 열어주었지요.
화가는 매일 오후 도시를 떠나 그림 속으로 들어갔지요. 그 그림은 지금도 어느 미술관에 걸려 있답니다. 여러분도 혹 미술관에 가면 그런 그림을 찾아보세요. 한 폭의 그림은 세상 어디든지 갈 수있는 마법의 문이기도 합니다. 창문을 여는 순간,출렁이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어린이의 꿈은 건강합니다. 꿈은 무엇인가를 지극히 사랑하는 일입니다. 마음의 창문을 여는 일입니다. - 정철훈 기자 ( 2002-04-09 )
동아일보
평생 도시에 살면서 눈에 보이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그렸던 화가. 그는 동물 건물 풍경 사람 그리고 쓰레기통, 먼 것에서 가까운 것까지 큰 것에서 작은 것까지 모두 그렸다. 화가에겐 언젠가부터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직접 바다에 가서 바다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화가는 여행을 떠나기엔 몹시 가난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먹는 것 입는 것을 줄이든가, 아니면 갖고 있던 많지 않은 물건을 팔든가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화가는 바다에 갔고 바다를 보고 바다를 느끼고 바다를 그렸다.
그러나 돈은 줄어만 갔고 화가는 결국 머릿속에 그리지 못한 그림을 가득 채운 채 도시로 돌아왔다. 화가는 이젤 앞에 앉아 기억속의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어디가 특별한지 말하기 어려웠다. 그저 지치지 않고 소리없이 변하는 바다처럼 보고 있으면 뭔가 느껴지는 그런 그림이었다.
어느날 오후 화가가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을 때 뜻밖의 기적이 일어났다. 그림 속에 작은 문이 열리고 그가 그림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날마다 오후가 되면 화가는 도시를 떠나 꿈에 그리던 그림속의 바다로 들어갔다.
어느날 아침, 그는 이제 도시로 돌아오지 않고 그림속에 영원히 남기로 했다. 이따금 그 그림속의 문이 열려 화가를 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화가가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 2002-04-09 )
어린이신문 굴렁쇠
오늘도 화가는 무언가를 그리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그릴 수 있게 아주 단단히 준비를 하고 말이지요. 낡은 옷은 이미 형편없이 구겨지고 겨우 밥을 굶지 않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화가는 행복했습니다. 적어도 무언가 그릴 것이 남아 있는 동안은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숱 많던 검은 수염이 잿빛이 될 때까지 화가는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도시의 큰길과 구석진 골목, 작은 가게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그렸고,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와 공원의 상수리나무, 심지어 길 위의 개똥까지...
보이는 것은 모두 그렸지요. 화가가 사는 도시에는 더 이상 그릴 것이 없었습니다. 화가는 생각했지요. 이제 무엇을 그릴까? 그러다 언젠가 사람들이 바다는 끝없이 넓고 말로 다 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가 보면 좋겠지만 화가는 가난했기 때문에, 바다가 나와 있는 책을 보며 상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바다가 보고 싶었지요. 마침내 화가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팔아 바다를 보러 가는데... - 이연아 기자 ( 2002-04-23 )
소년동아일보/책마을
꿈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림 동화. 평생 도시에 살면서 눈에 보이는 거라면 뭐든 그렸던 화가. 그는 바다에 가서 바다를 그리는 것이 꿈이었다. 간절하게 바다를 그리고 싶어했던 가난한 화가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200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