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짧은 메모>
핀두스의 네 번째 특별한 이야기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다고요? 그럼 크리스마스가 아니죠!”
그동안 너무 추워 장을 보지 못한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집안엔 먹을 것 하나 없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크리스마스 때 필요한 물건도 사고, 숲에서 전나무도 가져오고, 과자도 구워야 한다. 그 밖에도 할 일이 참 많았다. 그런데 전나무를 가지러 숲으로 간 할아버지는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만다. 바로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말이다. 할 일이 태산 같은 할아버지가 걱정에 빠지자 핀두스는 자신이 바닥 물청소를 하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사고를 치고 만다. 물통을 엎질러 마룻바닥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물바다 가 된 마룻바닥 위에서 솔을 가지고 서핑 보드를 타며 신나게 놀고 있다니…….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건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물론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다. 먹을 거라고 당근뿐이고, 후추 과자도 없고, 말린 대구도 없고, 장작도 곧 떨어질 거다.
최악의 상황! 과연 핀두스와 할아버지에겐 어떤 크리스마스 이브가 기다리고 있을까?
< 기 획 의 도 >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거야!”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2001년 봄, 우리에게 놀라운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즐거움을 주었던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의 네 번째 특별한 이야기다. 핀두스의 생일을 위해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여우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여우를 구해주고 마는『여우를 위한 불꽃놀이』낚시하러 가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이야기『신나는 텐트치기』. 바로 그 핀두스가 이번엔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로 우리 곁에 왔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날이 너무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며칠째 장을 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그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전나무를 가지러 숲에 갔다가 사고를 당하고 만다. 집에는 먹을 것 하나 없고, 발을 다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할아버지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도와 주겠다는 핀두스는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기 일쑤다.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날 감자와 당근만 먹게 될 핀두스와 할아버지에게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바로 이웃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 명 한 명 입 소문을 통해 하나같이 크리스마스 때 필요한 물건들과 음식들을 준비해 온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은 많이 들뜨고 자신도 모르게 특별한 것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진짜 멋진 크리스마스란 잘 차려진 밥상이나, 값비싼 선물이나, 형식적인 모임들이 아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혹,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모든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채우고 다잡으며 함께 나누는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과 사랑이 크리스마스를 더욱 멋지게 기억하게 할 것이다.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가 겪었듯이 말이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1946년 헬싱보리에서 태어났다. 어린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건축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그는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데 느끼는 특별한 재미를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자잘한 것들을 그릴 수 있다. 이것들은 이야기와 꼭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는 스웨덴 문학 진흥상, 엘사-베스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이야기는 그림책과 테이프로 읽고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CD 게임이 나왔을 정도로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