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어떻게 찾아오는 걸까?
행운의 주인을 찾아가는 ‘행운 전달자’라는 색다른 소재의 이야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신작 그림책 《행운 전달자》
쇼른슈타이너는 행운을 전하는 ‘행운 전달자’이다. 이야기는 쇼른슈타이너가 벨기에 북해 해안가로 뚝 떨어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엔 행운을 받을 이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누군가 있었다 하더라도, 쇼른슈타이너가 전할 행운의 주인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었을 테다. 쇼른슈타이너는 어디에 사는 누구에게 행운을 전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기며, 곳곳에 놓인 단서를 육감적으로 발견하며 행운의 주인에게 찾아가야만 했다. 우연처럼 보이도록 그리고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나면서 말이다. 쇼른슈타이너는 욕심 많은 카멜레온에게 잡아먹힐 뻔했고, 자신을 못살게 괴롭히는 소녀에게서 벗어나야 했다.(결국 소녀는 길을 건너다 자전거에 치인다.) 진공청소기 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벼룩시장에 팔려 나가고, 잼 병에 6주 동안 갇혀 지내다 그 집 주인이 로또에 당첨되어서야 잼 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앞일을 종잡을 수 없는 여정에서 쇼른슈타이너는 자신이 독일 쾰른에 사는, 이름이 ‘레오-’로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가야 함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성스러운 소의 결정적인 조언으로 자신이 전할 행운의 주인을 알아낸다.
“갈매기는 알고 있었다.
행운 전달자라면 스스로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것을.
인간에게는 자신이 살아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 주면 안 된다.
우연처럼 보여야 하고, 쉽게 가서는 안 된다.”
‘행운’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행운이 찾아가기까지의 흥미로운 여정!
대부분 누군가에게 행운이 전해진 순간에 집중한다. 그리고 행운을 지닌 사람의 운 좋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신작 《행운 전달자》는 조명을 받지 않던 ‘무대 뒷이야기’처럼도 보인다. 행운이 전해지기까지의 이야기이니까. 하지만 이야기는 흥미롭다. 행운의 주인을 찾아 나선 여정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림책 《행운 전달자》는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유쾌하고, 행운에 대한 통찰로 가득하다. 행운 전달자는 행운의 주인이 누구인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행운 전달자이니 자기 스스로에게도 행운을 줘야 한다. 행운 주인에게 행운을 전할 때는 우연처럼 보여야 하고,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나 전해야 한다. 이와 같은 행운에 대한 설정이 설득력 있다. 또한, 행운 전달자를 자연스럽게 알아차린 갈매기와 달리 행운 전달자를 앞에 두고도 모르는 사람들, 내 몫이 아닌 행운을 탐하는 사람들 등, 행운을 대하는 사람들의 행태도 볼만하다. 세상을 보는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약간의 삐딱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은 독자에게 신선한 즐거움과 생각할 거리를 준다. 분명 독자는 이 책을 읽고 ‘행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쇼른슈타이너가 마지막에 찾은 행운의 주인을 보며 여러 생각에 빠질 테다. 어쩌면 행운은 우리에게도 왔었을 수도 혹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우리를 찾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