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자기 보호 교육 그림책
‘요즘 같은 세상에’라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세상이 무서워졌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세상’에는 아이들한테 자기 보호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알려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서투릅니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해요. ‘안전하다’는 느낌과 ‘불안하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언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아이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해 보세요. 마음이 불안하거나 걱정이 있을 때, 우리 몸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도 이야기해 보세요. 손에서 땀이 나고, 심장이 마구 뛰고, 울음이 나올 것 같고, 속이 울렁거리고, 무릎이 떨릴 수 있지요. 그런 다음, 이렇게 말해 주세요. “이런 반응들은 너한테 미리 경고하는 신호란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말이지.” 아이가 그러한 경고 신호를 경험한다면,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어른한테 꼭 말해야 한다고 알려 주세요.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은 알프레드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알프레드와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숨기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도록 훈련하는 그림책입니다.
"저는 아이가 셋인 엄마입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보호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요. 어느 날 아이가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겠다고 했을 때, 더 이상 이 민감한 주제를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부적절한 접촉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방법이 딱히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책을 쓰기로 했지요. 저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이 책을 활용해서 아이들과 ‘자기 보호’에 대해 토론했으면 좋겠어요. 미리 주의를 주면 위험에 대비할 수 있지요. 만약 어떤 아이가 알프레드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저는 그 아이가 이 책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이 책의 이야기와 그 뒤의 토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일을 드러내고 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작가의 말’ 중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의 주인공인 알프레드는 엄마와 둘이 살아요. 알프레드의 엄마는 커다란 성에서 청소를 해요. 그 성에는 헨리 영주가 살고 있어요. 아직 어려서 집에 혼자 있을 수 없는 알프레드는 학교가 끝나면 엄마가 일을 하는 곳으로 가서 기다려요.
어느 날 헨리 영주가 엄마가 일을 하는 동안 알프레드를 돌보겠다고 제안을 했어요. 헨리 영주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알프레드는 헨리 영주와 잡기 놀이를 했지요. 헨리 영주는 알프레드를 잡으면 여기저기 간지럼을 태웠어요.
그런데 엄마가 성의 구석진 곳을 청소하고 있을 때였어요. 헨리 영주가 알프레드를 간지럽히는데, 그게 평소와는 달랐어요. 알프레드는 기분도 좋지 않고 속도 울렁거렸어요. 헨리 영주는 알프레드의 몸 중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 되는 곳도 슬쩍슬쩍 만지면서 간지럼을 태웠어요. 그만하라고 했지만, 헨리 영주는 계속했어요. 알프레드는 더 이상 재미있지 않았어요.
헨리 영주는 알프레드에게 “그냥 장난치는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이 간지럽히기 놀이에 대해서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둘만의 비밀이라면서요. 만약 알프레드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게 되면, 알프레드의 엄마를 성에서 쫓아낼 거라고 협박했어요.
알프레드는 헨리 영주와의 이 끔찍한 비밀을 지켜야 할까요?
아이들이 고민을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눈높이 예방 교육
아이들한테 자기 보호에 대해 교육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알려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은 아이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익히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도록 훈련하기 위한 책입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한테 직접 읽어 주면서 아이들과 토론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방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아이들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이에게서 ‘자기 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도록 돕고, 아이들은 고민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도록 격려하고자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을 썼습니다.
이 책의 맨 앞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페이지가 있습니다. ‘신체 보호’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과 이 책을 읽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교육하기에 좋습니다.
저자는 아이에게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되는 신체 부위에 대해서 알려주고, 누군가가 그곳을 만지려고 하면 거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꼭 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이의 신체 중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 되는 ‘개인적인 신체 부위’에 대해 알려 주세요. 개인적인 신체 부위란 속옷을 입었을 때 그 안에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 주면 됩니다. 어릴 때부터 각각의 신체 부위를 정확한 용어로 설명해 주고, 개인적인 신체 부위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알려 주세요. 누군가가 그곳을 만지려 하면, “싫어요!”나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알려 주세요.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꼭 말해야 한다고 강조해야 합니다. 아이가 손을 내저으며, “싫어요!”나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도록 연습시켜 주세요. 또한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것도 잘못된 거라고 알려 주세요. 그 사람이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해도 하면 안 된다고요. 개인적인 신체 부위의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것도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꼭 말해야 한다고 알려 주세요.
이와 반대로, 아이의 몸을 누군가가 만져도 괜찮은 경우는 언제인지 토론해 보세요. 예를 들어 의사한테 진료를 받을 때가 그렇지요.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보호자나 믿을 수 있는 어른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에만 괜찮다고 알려 주세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중에서)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함께 이야기해요’ 코너를 통해 아이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주인공 알프레드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들은 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억하세요. 미리 주의를 주면 위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글 제이닌 샌더스
초등학교 교사이자 편집자, 작가입니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어린이와 교사, 부모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방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아이돌보미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이에게서 ‘자기 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도록 돕고, 아이들은 고민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도록 격려하고자 다양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 옮김 이계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인문사회부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 《캣보이》, 《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말똥말똥 잠이 안 와》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