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세대인 작가가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린 4·19혁명을 가슴앓이하며 쓴 연작 중편집. 4·19라는 내 가슴 한복판에 자리하여 30년을 커온 응어리는 마침내 쇳덩어리처럼 무거워서 내려놓지 않고는 못 배길 지경이 되어 버린 작가의 고백이 녹아 있습니다. 『4·19 앓이』는 4·19 세대로서의 작가 자신에 대한 자기성찰이 응결돼 있는 작품집입니다. 이제는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4·19혁명 상황을 오늘날의 현실과 대비시키면서 조명한 중편 소설집입니다.
4·19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시민 승리의 한 페이지를 크게 빛 낸 일대 사건인 동시에 당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소설집은 그러한 상처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뼈아프게 자각하고 반추하려는 시각 위에서 집필하여, 그 시각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진지한 소설적 그릇 속에서 빚어낸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의 초점은 지식인들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되짚어내는데 모여 있습니다.
대학교수, 언론인 등 당대에 성숙된 시민사회를 일궈내야 할 책무를 떠 안아야만 했던 지식인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되새기고 어루만지고 뼈아프게 자각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어언 43 년의 세월이 흘렀긴 하지만 4·19혁명은 바로 오늘날의 우리 삶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의미로서 드러나게 됩니다.
『4·19앓이』는 우리 고유의 말투, 어휘의 풍부함 및 선명한 표현 등에서 단연 독자의 안목을 높여주는 작품집입니다. 흡사 염상섭, 채만식 등의 단편소설들에서 느낄 수 있는 거의 해부학적이리만큼 치밀한 묘사는 각 작품들의 주제를 전혀 손상치 않으면서도 '소설 읽는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회상과 현실의 삶이 교차하면서 엮어내는 작품 구성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4·19혁명을 먼 과거로서가 아니라 바로 오늘날의 삶 속에 각인 된 깊은 상처로서 인식하게끔 이끌고 있습니다.
4. 19앓이(1)
4. 19앓이(2)
4. 19앓이(3)
작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