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감성으로 독자들을 즐겁해 준 정인택의 창작집. 작가가 아내와 함께 가정이라는 공동운명체를 이끌어가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 어느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가정의 두루뭉실한 잡사들을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또한 가정사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그 잔인하고 질긴 현실 속에서 탄탄한 희망의 줄기를 잡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정인택
작품활동이 왕성한 아주 기대되는 작가이다. 창작집 『뽕짝병원 이야기』(1993), 장편소설 『남자의 가정』(1993), 성인동화 『일곱살 민들레』(1995) 등의 연이은 작품 외에, 성남지역에서 여러 가지 문예대중화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성신문』에 연재한(94년 1월∼95년 7월) 콩트 「젊은 남편, 젊은 아빠」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제로 쓴 몇 편의 원고들과 함께 엮은 것이다.
저자의 말
꿈이 현실이 아닌 한에는 현실의 삶은 마냥 아름답거나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현실을 아무리 개조한들 꿈에 그리던 그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도 현실의 삶은 막연한 무엇이나마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희망의 그림자라도 밟아가야 한다. 이 글은 나와 아내가 이룬 가정이라는 공동운명체의 짧은 궤적이다.
1. 부부는 웬수인가 동지인가
우리집 새해 설계 1 / 우리집 새해 설계 2 / 그 해 겨울 중 하룻밤은 추웠네 / 저녁식사 준비 전의 암투 / 외박 논쟁 / 부부싸움의 코스 1 / 부부싸움의 코스 2 / 부부싸움의 코스 3 / 가정의 의미 1 / 가정의 의미 2 / 살림 장만 / 사과 쨈 / 김장 / 겨울 준비 / 아내의 변신은 무죄 / 역할의 재 분담 / 신뢰받지 못하는 등반계획 / 더위와 가정생활 / 우리 이사갈 수 있을까? / 술꾼과 페미니스트 1 / 술꾼과 페미니스트 2 / 술꾼과 페미니스트 3 / `여성신문' 고정기고가의 자격 / 딸 가진 죄를 지은 부모 / 휴가 준비 / 가사 일에도 적성에 맞는 게 있다 / 아내의 노래방과 남편의 노래방 / 배낭 메고 장보기 / 불임수술
2. 어떤 육아기
나는 과연 좋은 아버지인가? / 상하와 TV / 상하의 잠 / 착각 / 세 살과 네 살의 차이 / 둘째 1 / 둘째 2 / 둘째 3 / 상하의 고집 / 상하의 진급 / 어느 해, 스승의 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