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장편소설. 80년대에 운동의 한 영역을 담당하였던 사람들이 출옥하여 접한 90년대의 현실과 암울한 상황에서도 좌초되지 않고 새로운 전망을 찾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유려한 문체로 담아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유채림
1960년 인천에서 출생하여 한신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89년 『녹두꽃』에 『핵보라』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90년에 서사시집 『쑥대 설렁이는 해방산 저 기슭』을 상재하였다. 1993년에는 장편소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를 발표한 바 있다. 학생운동과 인천의 노동운동을 통해 단련된 그는 변혁운동의 퇴조기 속에서도 여전히 민족문학을 추구하는 저력있는 젊은 작가이다.
이번의 『그대 어디 있든지』는 작가가 최근 수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무엇보다 그 자신의 자전적 경험들이 짙게 배어 있는, 말하자면 스스로의 지난한 청년기를 정리한 그런 작품이다. 민족문학 쪽의 젊은 작가들이 침묵하거나, 추억과 절망만을 그리고 있는 이때, 어떤 비극적 운명 속에서도 전망은 잉태된다는 리얼리즘의 원칙을 모범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이 작품의 출현은 단연 빛나고 있다.
특히 그의 문체는 유장하면서도 감정이 극도로 절제돼 있어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한 문장 한 문장에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러한 노력은 글의 구성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과거와 현재의 여러 사건들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 이 작가가 그토록 공을 들인 것은, 민중문학이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의 문제와 아울러 작품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하려는 노력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속으로
갈 수 없는 길
눈 내리는 추령사
이 땅의 사람들이 한없이 그리워질까?
카페 '에티카'
가볍다고 생각하진 않아
우우우!
아직은 나의 들을 밀지 마!
삶은 유장히 흐르는 것이라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