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말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이며 우리에게는 서화가로 잘 알려진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 중 옹방강으로부터 소식·두보에 까지 도달하는 것을 정통으로 삼은 그의 시만을 모아, 현재 한성대학교 국문과 정후수 교수가 번역하고, 우리나라 한문 번역의 대가 홍찬유 선생이 감수했다. 우리 라 최초의 '추사김정희의 시' 완역이다.
이 책은 김정희 문집에 실린 시를 모두 번역한 것으로, 한문학 대가인 홍찬유 선생에게 지도를 받아가며, 5년에 걸쳐 정후수(한성대 국문학과) 선생이 난해하기로 유명한 추사의 작품을 전문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번역하였으며, 번역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간주(間註)와 각주의 형식을 빌려 간단한 해설을 붙이기도 하였다.
원문에 나오는 수많은 고사(故事)·전고(典故)를 사전에만 의지하지 않고 출전을 직접 확인하여 해설하였으며,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자세히 전달하기 위하여 주석에 필요한 전고(典故)를 찾아 그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달았다. 즉 고희(古稀)라는 용어가 나올 경우 이 용어가 나오는 작품을 찾아 작가와 작품 이름, 그리고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넣었다.
정후수 선생은 시의 느낌들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시에 나오는 지명들, 즉 제주도, 단양, 삼막사 등을 직접 답사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문인의 한시를 완역했다는 문학사적인 업적 이외에도, 서예가들이 필요한 문장을 고를 때 긴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전적 역할도 하고 있다.
김정희
1786년 정조 10년에 태어났으며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 서화가이다. 자는 원춘, 호는 추사 이외에 완당(阮堂)·예당(禮堂)·시암(詩庵) 등 2백여 가지에 이른다. 어려서부터 총명기예하였으며 서도에 있어 천재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아 20세 전후에 이미 국내외에 이름을 떨쳤다.
24세 때에 아버지 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가 연경에 체류하면서 대학자인 옹방강·완원과 교유하였고, 그 후 청나라의 진보적인 고증학을 근본으로 삼은 그는 금석학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예당금석과안록(禮堂金石過眼錄)』 등의 역사적인 저술을 남겼을 뿐 아니라, 시·서화에도 두루 능통하여 『세한도』 등 많은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말년에는 윤상도 옥사에 연루되어 9년간 제주도에 유배되었으며 이 시기에 문예에 대진하여 전무후무한 독창적인 서체인 추사체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 정계에 복귀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과천에 은거하며 학예에 몰두하다가 1856년 철종 7년에 생을 마쳤다.
홍찬유(洪贊裕) 감수
1915년 경기도 연천(漣川) 출생.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태성(泰聲). 호는 권우(卷宇). 미좌 정기선생, 우정 임규(偶丁 林圭) 선생에게 수학하였다. 사단법인 유도회(儒道會) 한문연수원, 한성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국사편찬원회 등에서 한문 지도 및 초서(草書) 강의하였으며, 지금은 사단법인 유도회 한문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논어(論語)』,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시화총림(詩話叢林)』,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 외 다수 국역하였다.
역자소개
정후수(鄭後洙)
한성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한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논저로 『조선후기 중인문학 연구』, 「이상적 시문학 연구」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 시 전집 국역서
좌전 양월이 쓴 법 시범의 서애시권 뒤에 쓴다. / 좌전은 바로 담계 옹방강 선생의 사위인데 서법이 담계의 풍치를 많이 닮았다. / 빗속에 무료하여 군경 영석루 제십을 읽다가 거듭 차운하여 기증한다. / 옹성원의 작은 초상화에 쓴다. / 수성동 빗속에 폭포를 구경하며, 심설의 운을 차한다. / 추재 조수삼의 농서잡영 뒤에 쓴다. / 직산 사군을 보내며 차운하여 박 군에게 주며 희롱조로 그 시체를 본받는다 / 화롱조롤 조공례에게 준다. / 자오천
어떤 사람이 저자에 굴러다니는 내 글씨를 구입하여 소장하였다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먹던 밥알이 벌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당장 부끄러운 뜻을 써서 표시하고 간략하게 서도를 말하며 또 글씨에 힘 쓸 것을 당부한다. / 지하 신위에게 그림을 돌려주고 인하여 쓴다. / 신계사 만세루에 쓴다. / 서서 차운 4수 / 소재 운사 서기수가 「밤에 앉아 벌레 소리를 듣고 나를 생각한다」는 시에 회답한다. / 조수삼 군에게 기별하여 벼루를 재촉한다.
청계의 복거에 써 보낸다. / 지하 신위가 성산에서 돌아오는데 가득 싣고 온 것이 모두 다 돌이었다. 희롱조로 시 한 수 바친다. / 우연히 읊다. / 중추 밤에 희롱조로 운을 뽑는다. / 북원 초여름 / 봄날에 북엄의 어느 집 언송 아래에 동인 몇 사람이 모였다. / '창려가 무본에게 준 운'을 써서 소화에게 보낸다. / 등석 연구 / 관서 지방에 놀러가는 심호 장안을 보내며 / 서벽정 가을 / 3월 3일 비가 내렸다. / 초은제를 모방하여 경언에게 준다.
황산 동리 제공과 더불어 동령에서 폭포를 구경하다. / 수락산 절 / 내가 연경에 와서 여러 선비들과 인사를 나누었으나 일찍이 시를 지어 본 적은 없었다. 돌아올 무렵에 섭섭한 회포를 금할 길 없어 구호로 정을 표시한다. / 이 심암의 '매화 한 정의 글미' 뒤에 당장 쓴다. / 은어를 쥐에게 도둑 맞고 초위에게 보인다. / 석노시 / 봄날에 언약이 있어 북린에 가다. 청석령에서 이직내와 함께 석벽에 쓰다. / 기러기 / 봄날 / 경루에서 회포를 쓴다.
여름날 손님이 왔다. / 박옹 국인과 함께 동협에 노닐자는 언약으로 동대문 나가다. / 삼부연 / 승가사에서 동리와 더불어 해붕화상과 만났다. / 황산 동리와 함께 석경루에서 자다. / 운석 지원과 함께 수락산 절에서 놀고 석현에 이르러 운을 빼다. / 연경 사행에게 주다. / 차운하여 난설 오숭량에게 부친다. / 사서를 말리기 위하여 오대산에 올랐다. / 자다 일어나니 안개는 걷히고 온갖 형상이 다 드러나므로 또 앞의 운을 쓴다.
이재가 엄한 꾸지람을 받고 귀양가는 것을 보낸다. / 객이 풍악에서 놀다 돌아와서 같이 짓는다. / 관음각에서 연운 심설과 함께 시선 모임을 열었다. / 실제 / 백탑 / 이자야에게 준다 / 북둔에서 복사를 구경한다. / 부왕사 / 가을밤 연생가 함께 짓는다. / 우연히 시 찾는 그림에 쓴다. / 손님이 찾아와 우연히 짓는다. / 관음사에서 혼허에게 준다. / 초가을 / 산영루 / 또 / 8월 22일 심설과 함께 삼도 구경가는 길에 즉석에서 짓는다. / 사람에게 준다.
가을날 과지초당에 거듭 이르다. / 이재가 백련산옥으로 이사 가는데 '벽위에 있는 운'을 차한다. / 박옹에게 부친다. / 석경루에서 서옹의 운을 차한다. / 금헌과 종 경릉의 운을 뽑다. / 금헌이 또 희롱하는 시를 주어 빨리 5첩을 이루었다. 이 날 밤에 비바람이 크게 일었다. / 소낙비가 갑자기 그치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 운을 뽑다. / 북원에서 봄을 즐긴다. / 심설과 함께 삼도에 놀러 가면서 길에서 입으로 부른다. / 이천 가는 길 / 또 뽑는다.
초의에게 준다. / 아버님을 모시고 삼막시에 올랐다. 중제와 김 계량 함성중도 모두 따라왔고, 그 때 설암 난운 두 스님도 약속 없이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근래 유명한 선비들이다. / 연경에 가는 이재 상서를 보낸다. / 친구와 같이 복파정 아래에서 배를 띄었다. / '오자의 운'을 차운해 써서 희롱조로 그 체를 본받는다. / 가을 생각 / 「이유여가 차를 달라 하는 시」에 회답한다. 이때 내가 연경에서 돌아왔다. / 여름밤에 처음으로 모였다.
자하의 「상산사」 운에 차한다. / 취장이 연경의 여러 병사들과 함께 주고받은 시어로 얘깃거리를 모아 만들어 내니 재미있게 한 번 웃을 만하다. / 산속의 절 / 서엄 / 환성 가는 길 / 실제 / 양주 도중 / 우신 사의 경언과 함께 짓는다. / 석경루에서 여러 사람과 운을 나누다. / 수락산 절 / 「황산의 운」을 차한다. 계문 눈 속에 / 우연히 짓는다. / 제목을 잃다. / 느직이 홍 설초에게 화답한다. / 요선에게 보여준다.
전초산의 「비 개인 경치」에 빨리 써 화답한다. / 이군의 시 생각이 매우 아름다워 무관직 사람 같지는 않다. 당장 화답해 준다. / 황치원에게 준다. / 개원선방에 비 오고 구름 끼니 옛 친구가 생각나서 나도 몰래 한가로운 시름을 자아내어 부질없이 이 시를 써 통판에게 부친다. / 「매화시 운」을 차한다. / 낙중학사가옥당에 숙직하면서 눈 온 뒤에 편지를 보냈는데, 급히 답장을 하려니 걸음을 잘 걷는 사람이 없었다. / 조령진장 왕군 태를 보낸다.
사자항에서 「돌 사이에 써 있는 운」에 차한다. / 운기동 / 글제를 잃었다. / 난설 오숭량의 「기유십육도」에 쓴다. / 해진 광주리 속의 찢어진 원고 조각은 옛날에 지은 것인지 누가 지은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 지은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금이나 옛날 사이에 나는 나대로 그대로 있으니 범상하게 지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중씨의 시를 논한 책으로써 또 한 마디 말을 붙여 달라고 요구하니 근일 말류의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무 걸로나 이와 같이 써서 주니 다만 책상 앞에 보관해 두는 것이 가할 뿐이다. / 스스로 쓰는데 미불의 조그만 경치를 그린 부채 머리에 쓴 글을 모방한다. / 애들이 '상언을 보내는 운'에 차한다.
혼사 스님과 산중에서 이틀 밤을 자고 나니 불교 얘기와 세상 얘기를 안한 것이었고, 또 두에 불게를 가지고 부채에 써서 보여준다. / 과천에서 우거 할 때 즉사 / 서벽정 가을날 / 자기를 대신해 짓다 / 추모란 / 함벽루 / 남굴 / 북벽 / 옥순봉 / 이요루 / 하선암 / 중선암 / 상선암 / 은선대 / 선유동 / 구담 / 도담 / 석문 / 선인전 / 은주암 / 과석전 / 의림지 / 사인암 / 수운정 / 황 산곡의 시선 뒤에 쓴다. 이는 북경에서 가져온 것이다.
나 양봉의 '매화 족자'에 쓴다. / '매화를 그린 작은 부채'에 써서 고양 군수에게 보낸다. / 이묵장의 「혼자 가는 초상화」에 써서 곧 소유 박군에게 보낸다. / 종성 군수를 보낸다. / 산을 본다. / 옹 담계의 「석종산기첩」 면에 빨리 쓴다. / 운외거사가 「꿈에 얻은 게」 뒤에 쓴다. / '회화나무 밑에 작은 집'을 그려 장 다농에서 부치며 눈 온 장면을 그리라고 했다. / 제주 목사로 부임하는 사람을 이별해 보낸다. / 야운 거사에게 부친다.
'대산 구경' 면에 쓴다. / 박옹의 생일 아침에 부친다. / 옥순봉 / 길 가면 입으로 부른다. / 부왕사 / 중흥사에서 황상의 운을 차한다. / 연천 어른에게 올린다. / 양근 군수를 보내며 / 유씨가 연천 현감으로 가는데 지어준다. / 개성 가는 길 / 금선대 / 조수삼이 연경 가는데 노자로 대신 준다. / 평양 기생 죽향에게 희롱조로 준다. / 희롱조로 평양 이소윤에게 준다. / 이튿날 또 내나무 가리개에 시를 써서 보내 왔으므로 희롱조로 전운에 맞춰 다시 부친다.
대동강 배 안에서 판향의 부채에 쓴다. / 배갯머리에서 부질없이 길상실원운을 차하여 문원에게 보이고 아울러 화답하게 한다. / 장요손의 넷째 누이의 「녹괴서옥도」에 쓴다. / 담국헌 시 뒤에 제한다. / 병에 꽂은 꽃 / 초의의 「불국사」시 뒤에 쓴다. / 자하가 연경에 가는 것을 보낸다. / 우사가 등을 밝힌다. / 「뗏목을 타고 가는 그림」에 쓴다.
천뢰가 나의 「입극도」를 빌려 가지고 가다가 비바람을 만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는데 영령이 보호하여 지극한 보배를 보존하게 되었다. 편지가 와서 알고 이렇게 위로하게 됐다. 한 보배를 보존하게 되었다. 편지가 와서 알고 이렇게 위로하게 됐다. 「입극도」는 바로 조자고가 벼루 뒤에 새겼던 원본이었다. / 「백일홍」시를 차운하여 양문원에게 보여준다. / 초의 선사를 머무름 / 희롱조로 초의에게 준다. / 학림의 하원삼산고 권면에 쓴다.
아침에 한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고 저녁에 또 한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니 마치 학질이 하루거리로 번갈아 찾아오는 것 같아서 희롱조로 초의 상인에게 부친다. / 금계 선사에게 준다. / 진수 이치간을 이별하며 준다. / 개석정에 머물러 써서 정수동에게 답한다. / 국화 나눠주기를 바란다. / 국화를 나눠준 데 감사한다. / 실록을 모셔 오라는 명을 받고 강화 사고에 가서 마니산 절정에 올랐다. / 이재 권돈인을 위하여 「황산 김유근의 돌그림」에 쓴다.
초원에서 비를 구경한다. / 이웃 친구가 대나무 두 분을 가지고 있다가 가장 잘 자라는 것을 보내주므로 시로써 사례한다. / 이웃 친구가 대나무를 주고 아까워하는 뜻이 많이 있어서, 시를 지어 위로해 준다. / 평양으로 가는 자아를 보낸다. / 민행대 어른이 서장관으로 가는 행차를 보낸다. / 북둔에서 꽃을 구경하고 성곽을 나오면서 입으로 부른다. / 화암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 조운경이 북경에 가는 것을 보낸다. / 「산」그림을 본다. / 소낙비
길 가면서 / 9월 9일 / 심호 어른이 황해도로 놀러 가시는 것을 보낸다. / 서벽정 가을날 / 가을을 보내며 / 가을날 늦은 홍 / 주 야운이 월 3일에 내 생일을 위하여 술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 날을 맞아 회포가 더욱 간절해서 갑자기 시 한 수 짓는다. / 사촌 형이 달성 군수로 가시는데 절구 5수를 지어 주었다. 각 수마다 부탁하는 뜻을 붙였다. 황산이 「먹으로 그린 작은 대나무 가리개」에 급히 쓴다.
가을날 서벽정에 올랐는데 사의가 깨끗하지 못한 병이 있어 능히 따라오지 못했다. 다음날 비 오는 속에 9첩 절구를 부쳤는데 이는 오로지 병만을 말한 문자이다 내가 또한 제2수 이하에서 병든 얘기를 많이 하면서 조롱했다. / 스스로 「부옥도」를 그리고 서원 선생을 위해 전자로 바로 쓴다. / 안시성 / 주야운의 그림에 쓴다. / 닭 울음 / 운종의 「산수족자」에 쓴다. / 오수재가 남한산성에 있던 때를 생각한다. / 작품이름 없음. / 작품이름 없음.
까치 둥지 / 김생 여균의 옷 오름을 조롱하다. / 관악산 절정에 올라 읊조려 최아서에게 준다. / 국오 상인에게 준다. / 동록 정혼성의 문집 뒤에 쓴다. / 영주 화북진 도중 / 대정 시골집 / 뜨락의 풀 / 동청잎이 크기가 손바닥만해 글씨 쓰기가 알맞다. / 옥미인 / 영산홍 / 연자매 / 계첨의 운을 차한다. / 영주에서 우연이 읊다. / 소치의 손톱 그림에 쓴다. / 납일에 희롱 삼아 쓴다. / 눈 온 밤에 우연히 읊조린다. / 시골집 / 비를 읊조린다.
소치가 '먹으로 그린 파초'에 쓴다. / 한 나라 기와 / 입으로 칠언 절구를 불러 강정 김생에게 준다. / 섬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 정월 보름날 밤에 회포를 쓴다. / 이재가 허유의 「부채에 써 준 글」뒤에 쓴다. / 자기의 '부채'에 쓴다. / 우재 유허비 앞에서 읊는다. / 급고천 물을 떠다 차를 대린다. / 제주도에는 9월9일에 국화가 없어서 호박전을 부쳐 먹었다. / 소치의 「손톱으로 그린 그림」에 쓴다. / 계첨이 표류해 온 뱃사람에게서 일본도를 얻어와 보여주므로 부질없이 그 자리에서 이 시를 지어 준다.
환풍정 / 연희각 주인에게 써 준다. / 운납에게 보여주며 명나라 역사를 인용해서 증명한다. / 수선화 / 우연이 짓는다. / 수선화가 가는 곳마다 즐비해서 골짜기로 헤아릴 만하다. 밭 이랑 사이에 더욱 무성하게 자랐는데, 그 곳 사람들은 무슨 물건인지 몰라 보리밭 맬 때에 호미로 모두 뽑아 버리고 만다. / 연전에 수선화를 캐 버리라고 했다. / 소유선사 / 삼묘에서 맑게 개임을 기뻐한다. / 한응기가 자하의 글씨 체본으로 나에게 한 마디 써달라고 하여 당장 써서 보여준다.
석범이 그림 「위당의 삿갓 쓴 조그만 초상화」에 화답해 쓴다. / 또 '소취가 그린 위당상'에 쓴다. / 화답하여 태제에게 보여준다. / 먼 돛대 / 바둑을 읊조린다. / 정월 보름날 제옹(허수아비)을 읊어 상언에게 보인다. / 난초를 읊다. / 희롱조로 써서 달준에게 준다. / 강촌 독서 / 태제를 대신하여 '불 그림에 읊은 것'을 차한다. / 만세교 도중 / 이호민의 주고받은 시권 뒤에 쓴다. / 함관령 도중 / 부채에 써서 유치전에게 보여준다.
희롱조로 '석호가 배율체로 지은 절구'를 모방한다. / 밤에 앉아 「홍 보서의 글」에 차운한다. / 청어 / 내가 옛날부터 갈천 때의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앓는 속에서도 만져보곤 했다. / 후호로 구경가는 자기를 보내며 / 울 밖에서 봄갈이 하는 것을 보고 부질없이 써서 홍보서에게 보여준다. / 자세히 계산해 본다. / 녹훤 / 흉년이 들자 금주령이 내려 마을 소년이 모두 떡을 사 가지고 꽃구경을 갔다. 오늘 바람이 심히 불어 홀로 앉았자니 너무도 무료하여 붓에 먹을 묻혀 쓰는데 바람과 떡만을 읊었다.
김우민에게 준다. / 종달새를 읊는다. / 청성 장인관에 모란이 있는데 길이가 열 길 되는 것은 대장군수라 부르고, 다섯 길 되는 것은 소장군수라 부른다. 지금 중홍정에 모란이 많아 꼭 청성관의 것과 비교할 만하기에 인하여 이 시를 쓴다. / 희롱조로 풍납의 「소매 가운데 있는 시」를 보운한다. / 오월 단오 / 토성 마을 사람에게 부쳐 보낸다. / '요선의 운' 에 차한다. / 요선의 ' 동정 운' 에 화답한다. / 전시조 박영자에게 보여준다.
연무당 / 우물에서 두레박질을 한다. / 보리 타작을 읊은 두 절귀를 북청 부사의 '부채'에 쓴다. / 햇바람 / 마을에 봉선화가 활짝 피어 대단히 크게 오색공처럼 뭉쳤는데 남쪽 지방에서도 보기 어려운 것이다. / 죽순 / 이 진사가 토성에 돌아가니 여러 사람들이 다 이별시를 지었다. 나 또한 여러 사람을 따라 차운하여 부친다. / 성동에서 더위를 피한다. / 동정 소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한다. / 낮잠 / 입추 / 풍선에게 준다. / 맨드라미 / 여름을 보낸다.
파리 / 칠석 / 해월정 아래 어촌 / 노련이 역산을 위하여 요승이 찾아온다는 사설을 보여주며, 그대로 산중에 머물게 하고 예전 일이 있는 것처럼 만든다. / 촌사의 벽에 쓴다. / 청계산 나무꾼이 영아를 얻었다기에 희롱조로 짓는다. / 촌에서 병을 몹시 앓는데 유생만이 문병차 와서 방문을 내주었는데 대단히 효력이 있었다. 그 뜻이 너무 고마워서 이 시를 지어 주고 아울러 거문고까지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유균이 늙은이 봉양하는데 밥을 부들부들하게 짓는 방법을 주방 사람에게 알려주어서 병든 사람 입에 꼭 맞게 되었다. 그리하여 또 한 수 써 준다. / 축전 스님을 위하여 짓는다. / 자하동 / 용산으로 돌아가는 범희에게 당장 써 준다. / 철원 윤생에게 준다. / 희롱 삼아 상말로 된 글귀를 뽑는다. / 비 오는 날 국화를 모종한다. / 관하에게 준다.
차에 대한 일을 이미 쌍계사에서 다 증명했고, 또 광양에서 김을 빨리 따오라고 관화와 언약하여 다섯 가지 매운 맛을 넣은 음식을 부쳐 왔으니, 모두가 먹는 것을 가지고 얘기한 것이다. 붓을 던지고 한번 웃었다. / 남영추가 객지에 나가서 사는 곳 / 풍기 이생 연묵에게 보내서 시맹을 맺자고 하였다. / 두강에서 유산과 운포를 위하여 짓는다. / 옛 글귀를 혼허사를 위하여 써 준다. / 중양 황국
나는 항상 짐이 적어 숙소를 호사에 빌려 지냈다. 그런데 태허가 천 마디 염불을 끝내면 새벽이 되곤 했으니 그래도 촌집에서 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배양 닭이 울면 염불을 그만두자고 약속하고 그저 이 시를 써서 혼사에게 보이고, 아울러 태허도 같이 닭이 울면 그만두자고 요구했다.
칠석에 여러 소년과 희롱조로 회답하여 부질없이 여기에 쓴다. 더불어 잘한다고 다 타자는게 아니라 도리어 늙은 수염의 부끄러움이 간절하다. / 봉녕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인다. / 희롱조로 우담에게 보인다. 우담이 그 때에 다리병이 있었다. / 원효 고사를 쓴다. 우담이 병이 장딴지에 있기에 또 희롱조로 계속하여 우담에게 보인다. / 만허에게 희증조로 준다. / 희롱조로 아이들이 비 좋아하는 것을 차운한다.
즉사 / 혜백이 졸아가려 하는데 병든 회포가 심히 답답해서, 그 소매 가운데 있는 옛날 흰 붓을 꺼내 써 준다. / 과천 촌집에서 / 대산 오창렬에게 희롱조로 준다. / 눈이 개이자 창문이 환히 밝아 철규의 부채에 써준다. / 적막한 가운데 쓸쓸한 홍취를 참을 수 없어 우연히 이 시를 지어 쓰고, 인하여 철공이 가지고 있는 쇠꼬챙이를 뺏어서 되는 대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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