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사람들에게 쇠도끼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 키스는 누구에게나 가장 다정한 애정표현일까. 야노마뫼족은 왜 여자 아이들을 죽일까. 그리고 이들의 여아살해 관습과 우리의 남아선호사상은 어떻게 다를까. 가장 원시적인 부시맨에서 현대의 지성 레비스트로스까지 수많은 종족과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회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해준다.
21세기가 정보문화시대라는 점, 그리고 전반적인 세계화 분위기 등을 생각하면 인류학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진 학문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와 우리 문화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인간은 무엇이며, 문화란 또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학문이 바로 인류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류학적 상상력은 우리 생활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고 인간사회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해주지만, 인류학을 모르면 콜라병을 재앙으로 생각했던 부시맨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들은 인류학이 무엇인지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나오는 인디애나가 고고학자(인류학자)라는 점에 더 흥미를 느낄 정도로 인류학은 아직 널리 알려진 학문분야가 아닌 듯 싶다.
최 협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인류학 석사, 켄터키 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 대학 연경연구소의 초빙 교수, 풀브라이트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Agricultural Change in America(1982), 『자생적 지방발전』(공저, 1986), 『21세기의 한국과 한국인』(공저, 1994), 『세계의 한민족:미국·캐나다』(공저, 1996), 『호남사회의 이해』(편저, 1996) 등과 역서 『인류학의 문화이론』(1994) 등이 있다.
머리말 다른 문화는 우리 문화를 비추어 보는 거울
제1부 인류학적 상상력
인류학, 인간, 그리고 문화
문화가 사람되게 한다
미개사회를 연구하는 까닭
야만에 대한 편견
제2부 문화와 언어
인간의 사고와 언어
말하는 침팬지
현대사회와 광고
제3부 일상생활의 인류학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성년의 사회적 의미
신부대와 지참금
문화의 수수께끼
제4부 다른 문화, 우리를 보는 거울
동양과 서양의 만남
100퍼센트 아메리칸
키스는 만국 공용어인가
일본의 도시락과 미국의 햄버거
제5부 인류학의 이론과 실제
인류학의 구조주의
문화의 속성과 환경파괴
포스트모던 인류학
남아도는 식량, 굶주리는 사람들
인류학자가 내다보는 21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