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가간의 것이든, 또는 개혁과 변화를 위한 국내전이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 전쟁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도 할 만큼 굵직한 역사의 한 장면에는 으레 전쟁이 등장하고, 그것이 가지고 온 변화 또한 적지 않다.
세계사에서 큰 줄기는 무엇보다 국제 질서이다. 지금의 세계 지도가 그려지기까지 수많은 나라가 그 지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각 나라들은 서로 병합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면서 세계사는 진행되어 왔다.
신화로만 전해지다 그리스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벌인 것으로 재해석된 트로이 전쟁, 근대 유럽 세계의 원형을 낳은 30년 전쟁, 그리고 근대에 접어들어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정책으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냉전기의 양 체제간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 이 책은 그러한 국제 질서라는 큰 틀을 기준으로 고대의 트로이 전쟁에서 현대의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들을 통해 세계사를 재현한 새로운 시각의 역사서이다.
남경태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출판 기획, 번역,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상식 밖의 한국사』(새길, 1995), 『한눈에 보는 세계사 5000년』(웅진, 1998)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1.5평의 문명사』(푸른숲, 1997), 『고고학 풍경 29가지』(일빛, 1997) 등이 있다.
책머리에 - 전쟁을 징검다리 삼아
제1부 고대의 전쟁 - 국제 질서의 탄생
트로이 전쟁 - 신화에서 역사로
페르시아 전쟁 - 마라톤의 대결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 야만의 승리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 땅 끝까지 가보자
초한전 - 장기판으로 남은 항우와 유방
포에니 전쟁 - 지중해 세계의 성립
삼국 전쟁 - 솥의 발이 셋인 이유는
수당·고구려 대전 - 동북아의 질서가 결정되다
그 밖의 전쟁들 - 탁록의 전쟁 / 아리안의 이동/ 춘추 전국 시대 / 한 무제의 흉노 정벌/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 한반도의 통일 전쟁 / 사라센의 정복 전쟁
제2부 중세의 전쟁 - 국제 질서의 완성
십자군 전쟁 - 순수의 탈을 쓴 추악
몽골 정복 전쟁 - 초원의 길을 향한 초원의 꿈
백년 전쟁 - 서유럽의 새로운 판 짜기
임진왜란 - 하극상의 절정
위그노 전쟁 - 피로 얻은 종교와 자유
30년 전쟁 - 근대 유럽의 탄생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7년 전쟁- 새로운 질서를 향해
미국 독립 전쟁 - 신대륙의 새로운 희망
나폴레옹 전쟁 - 유럽의 황제를 향해
그 밖의 전쟁들 - 바이킹의 서유럽 침략 / 윌리엄의 영국 정복/ 송나라와 북방민족 / 고려와 일본의 대몽항쟁/ 투르크의 동로마 침략 / 야만의 에스파냐/ 영국 내전 / 에스파냐 왕위 계승전쟁
제3부 근대의 전쟁 - 국제 질서의 재편
아편 전쟁 - 최초의 불평등 조약
크림 전쟁 - 러시아의 몸부림
미국 남북 전쟁 - 하나가 되기 위한 진통
프로이센 - 프랑스 전쟁 - 후발에서 선진으로 올라서는 길
제1차 세계대전 - 제국주의 전쟁의 전형
중국 내전 - 수천 년만의 공화국
에스파냐 내전 - 정치적 실험과 군사적 실험
제2차 세계대전 - 30년 전쟁의 완성
한국 전쟁 - 냉전 체계의 확대재생산
베트남 전쟁 - 추악한 전쟁
그 밖의 전쟁들 - 미국-에스파냐 전쟁 / 러일 전쟁
책 꼬리에 제3차 세계대전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