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 탈냉전의 세기사적 변화는 평화의 21세기에 대한 기대를 크게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9·11테러의 충격 속에 시작한 21세기는 테러와 반테러전의 악순환 속에서 냉전의 세기와는 다른 새로운 갈등의 세기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탈냉전과 함께 평화학의 상대적 쇠퇴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21세기 평화연구의 중요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냉전의 세기에 전쟁과 평화의 세계적 격전지였던 한반도는 탈냉전의 지구적 변화 속에도 냉전의 고도로 남아 있는 채, 북핵 문제로 인해 대량살상무기 테러 가능성의 21세기에 또 한번 세계평화와 갈등의 대표적 중심지로서 등장하고 있다.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세계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는 한반도는 지구상의 다른 어느 공간보다도 21세기 평화학을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의 한반도는 경직화된 전략연구와 비현실적 평화연구의 피해 속에서 제대로 된 한국적 평화학의 기반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은 세계 평화학의 역사적 흐름과 최근의 경향을 분석하고 한국의 평화학, 평화교육, 평화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제1부 평화의 개념과 의미는 현대 평화 개념의 기반이 되고 있는 근대 유럽의 평화 개념을 개관한 다음에, 현대 테러의 이해를 위해 중요한 이슬람 문화권의 평화 개념과 전통 한국의 유교문화에서 나타난 평화 개념을 검토했다. 그리고 19세기 조선이 어떻게 서양의 근대 평화 개념을 도입했는가를 살펴본 다음, 마지막으로 21세기 세계평화의 현황과 전망을 다룸으로써 평화 개념의 지구적 보편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한반도 시각에서 동시에 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제2부 세계화시대의 평화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근대 세계 군사질서의 지구적 변모 시각에서 조명한 다음에, 평화의 군사안보와 정치경제를 다루었다. 다음으로 탈냉전 이후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인종갈등, 환경변화, 인간안보 등과 같은 새로운 안보의 위협, 평화의 문화, 탈냉전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지구적 조종(governance)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평화운동과 평화교육을 조명했다.
제3부 21세기 한반도의 평화와 동아시아는 21세기에 당면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군사안보, 정치경제, 그리고 사회문화의 시각에서 차례로 다룬 다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복합 조종의 길을 모색하지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운동과 교육을 검토했다.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정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석근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하영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한국평화학회장
김명섭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신욱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한용섭 국방대학원 교수
전재성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신화 고려대학교 BK21 교수
김영호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 근 서울대학교 국제지역원 교수
이혜정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인택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함택영 경남대학교 정치언론학부 교수
강순원 한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김기정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기범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제1부 평화의 개념과 의미
근대 서양의 평화사상
이슬람의 평화사상
한국 전통사상에서의 평화 관념-'사대'와 '중화'를 중심으로
근대 한국의 평화 개념의 도입사
평화학의 현황과 전망
제2부 세계화시대의 평화
전쟁과 평화-역사와 전망
평화의 군사안보
평화와 안보의 정치경제
평화의 새로운 위협-환경, 난민, 분쟁의 역학화
평화의 문화 구축을 위한 시론
평화와 안보의 거버넌스
평화운동의 조직 형태-평화문화의 모태
제3부 21세기 한반도의 평화와 동아시아
한반도 평화의 군사안보-이론적 접근
한반도평화의 정치경제-군축 및 경제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의 가능성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사회문화적 재구성
한반도 평화의 거버넌스
한반도 평화운동과 평화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