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
어린이들이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얻고,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인물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인물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한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인물의 이야기를 통하여 역사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역사를 어려워한다면,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역사에 대한 쉬운 접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는 우리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즉 인생의 멘토를 갖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 꿈을 갖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어떤 마음가짐과 인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저학년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구성하여,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며 인물들의 삶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아홉 번째 권은 거북선으로 나라와 겨레를 구하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죽음마저 숨긴 이순신의 이야기 《궁금해요, 이순신》입니다. 조선의 명장 이순신을 만나 보세요.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
1권 궁금해요, 장영실 | 2권 궁금해요, 신사임당 | 3권 궁금해요, 정약용 | 4권 궁금해요, 윤동주 | 5권 궁금해요, 김구 | 6권 궁금해요, 유관순 | 7권 궁금해요, 세종 대왕 | 8권 궁금해요, 안중근 | 9권 궁금해요, 이순신
전쟁놀이를 좋아한 골목대장
이순신은 어릴 때부터 전쟁놀이를 좋아했어요. 훌륭한 장수가 되겠다며 동네 친구들과 늘 전쟁놀이를 했지요. 그것 때문에 다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이순신의 아버지는 훌륭한 장수가 되려면 학문에 힘써 사람의 도리를 깨치고 뛰어난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고, 그때부터 이순신은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어요.
어른이 되어 무관을 뽑는 무과 시험에 응시한 이순신은 시험을 잘 치르던 도중, 무언가에 놀란 말이 공중으로 솟구치며 옆으로 벌러덩 쓰러지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져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꽂혔어요. 그로 인해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지만, 이순신은 포기하지 않고 근처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부상 당한 다리를 칭칭 매고 다시 시험에 도전한답니다. 사람들은 참을성 있고 침착한 이순신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결국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말이에요.
강직한 성품으로 수차례 모함을 당하다
32세의 나이에 무과 시험에 합격한 이순신은 벼슬길도 순탄치 않았어요. 승진을 위해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 때문에 다른 곳으로 쫓겨났고, 그곳에서 열심히 일해 승진했지만 이순신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자의 거짓 보고로 또다시 다른 곳으로 쫓겨났어요. 북쪽 지방을 지킬 때는 쳐들어온 여진족을 물리쳤지만 상관의 거짓 보고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되었어요. 누명은 벗었지만, 벼슬 없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라는, 백의종군을 하게 되지요.
이순신은 어릴 적 친구였던 좌의정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 좌수사에 임명되었어요. 부대의 시설과 무기 그리고 군사들의 사기는 형편 없었지만 이순신은 무기와 시설들을 정비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켰어요. 그리고 태종 때 개발한 거북선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고는 거북선 제작을 명하였어요. 거북선이 세상에 나오자 사람들과 병사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지요. 무시무시한 용머리와 도깨비 문영의 돌기를 가슴에 단 거북선은 보기에도 무서워 보였어요.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왜군이 쳐들어오고 임진왜란이 시작되자 이순신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경상도로 지원을 나갔어요. 그리고 옥포해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지요. 이후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승승장구했어요. 거북선을 처음으로 투입한 것은 사천해전이었어요. 거북선을 앞세운 조선 수군은 사천해전에서 왜군을 크게 무찔렀어요. 한산대첩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 학 모양의 전투 대형인 ‘학익진’을 펼쳐 왜군을 무찔렀지요.
그러나 이순신은 왜군의 거짓 정보에 속은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부했고, 죄인이 되어 끌려갔어요. 그리고 두 번째 백의종군을 명 받았어요.
이순신 대신 삼도 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적의 함정에 빠져 몰살을 당하고, 선조는 크게 후회하면서 이순신을 다시 삼도 통제사에 앉혔어요. 그리고 바다를 포기하고 육지에서 싸우라고 명했어요.
그러나 이순신은 바다를 포기할 수 없었고, 남아 있던 열두 척의 배를 가지고 명량해전에 나서지요. 아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 영화 <명량> 속 유명한 대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단 열두 척의 배로 100척이 넘는 왜군에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둔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적의 총탄에 가슴을 맞고 숨을 거두고 말아요. 죽는 순간까지도 이순신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봐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지요.
《궁금해요, 이순신》을 통해 거북선으로 나라와 겨레를 구하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죽음마저 숨긴 조선의 위대한 장군 이순신을 만나 보세요!
▶ 글 안선모
인천교육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과)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동화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책 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창작동화집 《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를 비롯해 역사 동화 《성을 쌓는 아이》, 그림책 《포 씨의 위대한 여름》 등이 있으며, 10여 권의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서도 펴냈습니다.
▶ 그림 한용욱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 은도끼》, 《꽃길》, 《숲이랑 놀아요》, 《옛 그림 속에 숨은 문화유산 찾기》, 《처음 한국사》(전6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