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 어린이들이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얻고,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인물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인물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한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인물의 이야기를 통하여 역사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역사를 어려워한다면,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역사에 대한 쉬운 접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는 우리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즉 인생의 멘토를 갖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 꿈을 갖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어떤 마음가짐과 인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저학년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구성하여,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며 인물들의 삶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학년 첫 역사 인물’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궁금해요, 장영실》, 두 번째 권인 《궁금해요, 신사임당》, 세 번째 권인 《궁금해요, 정약용》, 네 번째 권인 《궁금해요, 윤동주》에 이어 다섯 번째 권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에 동참하고 중요한 일을 한 김구의 이야기 《궁금해요, 김구》입니다. 한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통일된 조국을 꿈꾼 독립운동가 김구를 만나 보세요.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꿈꾼 김구김구는 조선시대 말에 태어났습니다. 어린 김구는 어느 날 친척 어른이 갓을 쓰고 외출을 했다가 양반들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똑같은 사람인데 양반과 평민은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여 양반이 되기로 결심을 하지요. 하지만 그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양반이 되려면 과거 시험에 붙어야 하는데, 과거 시험조차 뒷돈을 내야 붙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전국에 번지던 동학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동학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는, 하늘 아래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동학군을 이끌고 평등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싸웠지만, 훈련받은 정규 군대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노리는 일본에 맞서 싸웠지만 또다시 실패하였습니다.
청나라로 떠나려던 김구는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단발령 등의 큰 사건이 터지자 청나라에 가지 않고 나라 안 사정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주막에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패거리 중 하나라고 의심되는 일본인 자객을 죽이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서 김구는 ‘나라의 수치를 씻기 위해 원수를 갚으려한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로 도리어 일본인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감옥 안 죄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성이 배워야 나라가 부강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인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구는 사형일 아침, 극적으로 사형 중지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구의 죄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는 것을 안 고종 황제가 사형을 중지시킨 것입니다. 이 일로, 절대 감옥에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김구는 감옥에서 도망쳐 나옵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자 한 김구1905년 우리나라가 일본과 을사조약을 맺게 되자 김구는 더욱더 교육사업에 힘을 썼습니다. 애국심과 충성심만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가 감옥에 갇히고 모진 고문을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호를 백범(白凡), 이름을 김구(金九)로 고쳤습니다. 김구의 어릴 적 이름은 김창암이었고 동학에 들어가며 김창수로 고쳤습니다. 감옥을 탈출한 후 김구(金龜)로 바꾸었는데 그것을 다시 김구(金九)로 고친 것입니다. ‘백범’의 ‘백(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에서 따온 것이고, ‘범(凡)’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미로 지은 것입니다.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김구는 당장에라도 만세 운동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가 다른 애국지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세웠습니다.
김구는 임시 정부의 문지기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서대문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독립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의 뜰을 쓸고 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지기 대신 김구는 경무국장이 되었고, 내무총장을 거쳐 국무령을 맡게 되었습니다.
독립운동가로서 김구는 동지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항일 운동을 펼쳤습니다. 1932년 1월, 한인 애국단의 이봉창이 도쿄에서 일본 천황의 마차를 향해 수류탄을 던져 우리가 일본의 지배에 반대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렸고, 4월에는 윤봉길이 일본 천황의 생일 축하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의 문무 고관들을 죽이고 부상을 입혔습니다.
나보다 나라를 더 사랑하고 통일된 조국을 꿈꾼 김구1945년 12월 28일, 일본에서 해방된 우리나라를 5년 동안 미국, 영국, 소련, 중국 네 나라가 신탁 통치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결정에 김구는 화가 치솟았습니다. 신탁 통치는 나라를 두 동강이 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탁 통치를 위해 그은 삼팔선을 없애고, 우리의 통일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굳건하게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남과 북에 따로 정부를 세웠다가는 나라가 영원히 두 동강이 나고 겨레가 서로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통일 정부를 세우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평양에서 남북 협상을 갖고, 네 가지 사항에 북측과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기대했던 남북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남한과 북한에는 각기 다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김구는 조국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동포의 총탄에 원통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나’입니다. 그러나 김구의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모든 일의 1순위가 나라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몸과 마음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을까요?
이 책 《궁금해요, 김구》에는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김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나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 독립운동가 김구의 이야기를 통해 나라의 소중함과 함께 이 나라 세우고 지키기 위해 애쓴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 보세요.
▶ 글 안선모
인천교육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과)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동화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책 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창작동화집 《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를 비롯해 역사 동화 《성을 쌓는 아이》, 그림책 《포 씨의 위대한 여름》 등이 있으며, 10여 권의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서도 펴냈습니다.
▶ 그림 한용욱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 은도끼》, 《꽃길》, 《숲이랑 놀아요》, 《옛 그림 속에 숨은 문화유산 찾기》, 《처음 한국사》(전6권) 등이 있습니다.
텃골 개구쟁이 8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다 20
동학에 들어가다 30
감옥 학교 선생이 되다 40
가르치는 일에 힘쓰다 52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64
상하이에 임시 정부를 세우다 72
적극적으로 항일 운동을 펼치다 80
완전한 자주 통일을 꿈꾸며 90